"이 집 셔츠 잘하네" 떠오르는 MZ 타깃 '셔츠 샛별' 5인방

체크셔츠로 시작된 셔츠의 인기가 겨울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대생 패션에서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셔츠를 차별화된 감성으로 제안해 인기몰이를 이끌고 있다. 특별한 디자인보다는 가격, 품질, 실루엣 등으로 승부수를 던진 셔츠 중심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최근 미니멀 감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MZ세대 사이에서 클래식과 캐주얼 감성이 공존하는 셔츠 브랜드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디자인보다는 가격, 품질, 실루엣 등으로 승부를 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성비 브랜드부터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셔츠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브랜디드인더스트리(대표 김우용)의 남성 캐주얼 토털 브랜드 ‘유니온블루’는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니온블루의 시그니처이자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인 ‘런드리 셔츠’는 누적 5만 장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유튜버 ‘스토커즈’와 협업해 제작한 ‘켄싱턴 셔츠’는 단일 품목으로 하루만에 3000장 이상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무신사에서도 일정 기간 셔츠 품목에서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유튜버와 패션 브랜드의 이상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니온블루 × 스토커즈, 하루 3000장 판매
유니온블루의 셔츠는 비즈니스 캐주얼 콘셉트의 여유로운 실루엣이 특징이다. 런드리 셔츠의 경우 바스락거리는 촉감을 위해 원단을 직접 연구하고 개발해 제작했다. 또 필요시 추가 워싱으로 퍼커링(우글거림) 디테일을 더하기도 한다.
유니온블루는 지난 2021년에 론칭한 브랜드로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매출 4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05억원의 매출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김우용 브랜디드인더스트리 대표는 “셔츠와 니트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우리의 메인 품목에 집중할 것이다”라며 “계속해서 브랜드 볼륨을 키워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면, 추후에는 우먼 라인도 론칭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스테디라이프컴퍼니(대표 전보성)의 ‘스테디에브리웨어’도 가성비 전략으로 2535세대를 공략한다. 지난 2019년 론칭해 ‘일상 속 지속적인 의류’를 콘셉트로 모두가 평상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손이 자주 가는 의류를 추구하고 있다.
스테디에브리웨어, 셔츠 본연 디테일 강점
스테디에브리웨어는 셔츠와 니트를 메인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셔츠의 경우 본연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내외부 솔기를 깔끔하게 봉제하는 것은 물론 형태 유지를 위해 16 땀수와 비접착 심지를 적용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릴랙스드 셔츠’와 ‘라이트 릴랙스드 셔츠’가 있다. 각각 40수와 60수의 고밀도 100% 면 소재를 사용했으며, 수축 방지를 위해서 바이오 워싱 가공을 적용했다. 이 두 제품은 지난 2020년 출시돼 도합 3만장 이상 판매했다.
올해 매출은 50억원 이상을 바라본다. 전년도 매출은 21억원으로 이번 연도에는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전보성 스테디라이프컴퍼니 대표는 “지금까지 브랜드를 운영해 온 것처럼 꾸준히 우리 팬들과 소통하며 볼륨을 키울 것이다. 2022년부터는 브랜드 자체 유튜브 채널도 운영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셔터, 직조 ~ 해외 수입 등 원단으로 차별화
테네트(대표 이승훈 · 윤용민)가 운영하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 ‘셔터’는 이름에서부터 셔츠 전문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있다. ‘셔츠를 입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 2017년 론칭했으며, 현재는 셔츠 외에도 발마칸 코트와 데님팬츠 등 토털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윤용민 테네트 대표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스탠더드 셔츠를 제작하되 품질과 완성도를 높여 고급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라며 “특별한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고 패턴이나 착용감, 색감 등 기본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게 우리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셔터는 무엇보다도 원단을 가장 중요시한다. 해외 수입 원단과 국내 원단은 물론 직접 제직해 사용하는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스트라이프 패턴 혹은 체크 패턴 등 독특한 원단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제직은 높은 품질의 원단을 고객들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셔터만의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Y2K 트렌드 업고 오버핏 체크 셔츠 대박
또 최근에는 Y2K 트렌드와 함께 유행한 체크 셔츠로 인기를 끌었다. 오버핏의 ‘나보나 셔츠’는 2024 S/S 시즌 동안 약 800장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초도물량이 250장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3배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트렌드 효과 외에도 브랜드의 미니멀 디자인과 원단 그리고 디테일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셔터는 튀지 않으면서도 작은 포인트로 독창성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델디오(대표 박현식)의 남성 프리미엄 셔츠 브랜드 ‘아틀리에델디오(이하 델디오)’는 셔츠 전문 생산 공장인 드림팩토리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델디오는 국내에서 고품질의 셔츠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드림팩토리에서 내놓은 브랜드인 만큼 프리미엄 셔츠에만 집중해 BI를 강화하고 있다.
델디오, 테일러링 + 젊음 둘 다 잡은 리브랜딩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델디오는 사람들이 출퇴근 시 비즈니스 캐주얼 무드를 편하게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셔츠 장인 공장에서 만든 브랜드인 만큼 해당 품목이 브랜드 제품 구성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차지하는 매출도 비슷한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미엄 셔츠인 만큼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품질과 완성도, 실루엣 등이다. 우선 델디오는 모든 셔츠 제품에 이탈리아와 일본 등 100% 수입 원단을 사용한다. 셔츠를 비롯해 셋업과 타이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타이는 이탈리아 꼬모(COMO)의 원단만 수입해 사용한다.
고가의 봉제 방식도 고수하고 있다. 깔끔한 솔기 처리와 높은 완성도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셔츠에 쌈솔 봉제 기법을 적용한다. 실루엣의 경우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패턴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테일러링을 유지해 셔츠의 클래식한 무드는 표현하되 트렌드와 젊은 감성을 담아 조금은 여유로운 실루엣을 구현했다.
100% 수입 원단 ‘프로드셔츠’ 장인정신 고수
향후 브랜드 운영에 대해 박현식 델디오 대표는 “우선 우리의 아이덴티티이자 시그니처인 셔츠에 조금 더 집중할 생각이다”라며 “추가 확장 품목이라면 셔츠재킷과 여성 셔츠 라인 등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델디오는 지난 10월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디씨티앤코(대표 송인천)의 명품 셔츠 브랜드 ‘프로드셔츠’가 해마다 매출 50%씩 성장하고 있다. 프로드셔츠도 드림팩토리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앞서 언급한 델디오와 비슷하게 셔츠 전문 공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송인천 디씨티앤코 대표는 “브랜드 이름부터 ‘properly made shirt’의 약자로 ‘제대로 만든 셔츠’라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라며 “봉제 방식부터 원단, 디테일 요소 등 전체적인 품질에 집중해 대한민국 명품 셔츠 브랜드의 길을 가는 게 목표다”라고 론칭 계기를 전했다.
독일 고급 재봉실 ~ 18 땀수 등 품질 강화
원단 같은 경우에는 이탈리아, 일본, 터키 등 해외에서 다양하게 수입하며 따로 원단을 개발하거나 제직해 사용하기도 한다. 재봉실도 독일산 고급 ‘구터만(Gutermann)’으로 모든 셔츠에 적용한다. 해당 재봉실은 국내 평균적인 실에 비해 10배가량 가격이 높다.
프로드셔츠는 쌈솔 봉제와 함께 18 땀수를 지향한다. 전체적인 셔츠 디자인이나 실루엣은 포멀 감성에 조금의 캐주얼 무드를 더했다. 옥스퍼드를 비롯해 데님, 포폴린, 리넨, 코듀로이 셔츠 등 다양한 셔츠를 전개 중이다.
한편 드림팩토리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의류 생산 공장으로, 맞춤 셔츠 혹은 전문 셔츠만을 취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립 당시 국내에 있는 봉제 장인들 중에 셔츠만을 집중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모아 공장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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