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같은 추진력' 도상현 위비스 대표, 지센·볼빅 2000억 GO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4.11.05 ∙ 조회수 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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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0대 젊은 나이에 위비스를 창립해 혁신적인 성과를 내며 조명받았던 도상현 대표가 내년이면 회사 설립 20주년을 맞이한다. ‘작게라도 계속 도전한다’라는 원칙과 철학을 갖고 여성복 지센과 골프웨어 볼빅어패럴을 투톱으로 키워 가는 그는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미래방향 설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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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스의 서울 성수동 사무실이 내부 인테리어 리뉴얼을 통해 깔끔한 분위기로 새 단장했다. 묵은때까지 싹 벗어낸 듯 깨끗하고 정돈된 위비스 본사는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맞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꿔나가는 등 안팎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또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인재를 영입하는 등 조직도 개편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주역’의 계사하(繫辭下)에 실려 있는 이 구절을 좋아합니다.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변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통할 수 없겠죠? 어려울 때 도리어 해결할 길이 생기더라고요. 위비스는 올해 조용했지만, 많은 변화를 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되잖아요.”


늘 도전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도상현 대표(회장)는 여전히 현장을 뛰는 필드형 CEO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1000억대에서 2000억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위비스는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이한다. 도 대표는 지나간 20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20년을 위해서 리더로서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뇌하고 숙고하며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LF · 베이직하우스 거치며 패션사업 노하우 터득


대구 출신인 도 대표는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하며 패션업계와 연을 맺었다. 반도패션(현 LF)에 근무하면서 ‘벤츄라’ ‘타운젠트’ ‘캘빈클라인’ 등을 맡아 영업 · 기획 · 생산 등의 사업 노하우를 익혔다.


2000년에는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를 공동창업해 사업가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베이직하우스에서 SPA 브랜드의 개념과 시스템을 경험한 것이 2005년 위비스를 설립할 때 탄탄한 기반이 됐다고 도 대표는 말한다.


위비스에서 론칭한 첫 번째 브랜드 ‘지센’은 가두상권을 중심으로 한 여성 어덜트 캐주얼로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며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론칭 1년 만에 매장 100개를 오픈하고 연매출 400억원을 올린 이 브랜드는 이듬해 남성 라인인 ‘지센옴므’를 선보이는 등 탄력을 받아 2008년 1115억원을 기록하며, 론칭 4년 차에 1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1800억원의 연매출을 유지하며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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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캐시카우 지센, 뉴피프티 겨냥 리뉴얼


전국 200개 유통망을 갖고 있는 지센은 매출을 견인하는 캐주얼과 스포츠 라인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멀 라인 ‘피어로즈(PEEROZE)’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에센셜 라인 ‘이프로젝트(E-PROJECT)’를 선보이면서 카테고리를 넓혀 가고 있다.


포멀 · 캐주얼 · 스포츠 3가지 라인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브랜드로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멀 라인은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뉴 포멀 레이디 워크룩을 제안한다. 캐주얼 라인은 스스로의 멋과 개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자유로운 레이디 캐주얼 룩, 스포츠 라인은 다채로운 색상의 데일리 스포티 스타일로 세련된 코디를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매장 환경 개선도 시작했다. 리뉴얼한 매장은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르면서 지센의 아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 대표는 “우리 회사의 뿌리이자 캐시카우 브랜드인 지센은 뉴 피프티층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성복 ‘라이프로그’ 두루두루 입기 편하게


지센옴므로 출발한 남성복은 2021년 하반기 ‘라이프로그’로 브랜드명을 바꾸고 캐주얼, 스포티, 포멀, 아웃도어까지 두루두루 입기 편안하고 부담 없는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지센 통합매장 안에 숍인숍으로 운영하는 라이프로그는 지센의 남성 라인에 그치지 않고, 완전한 브랜드로서 다져가는 중이다. 지센 통합숍에서 라이프로그의 매출 비중은 15% 정도다.


지센과 함께 투톱 브랜드로 떠오른 ‘볼빅어패럴’은 2017년 론칭한 골프웨어다. 퍼포먼스 골프웨어를 표방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가심비 브랜드로 어필하고 있다. 2021년 볼빅어패럴 상표권을 인수한 위비스는 글로벌 마켓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전용진 부사장이 볼빅어패럴 사업부 총괄로 합류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잭니클라우스’ 상품 담당, 휠라코리아 상품 총괄, 와이드앵글(현 에프씨지코리아) 총괄, 캘러웨이코리아 골프 브랜드 상품기획 및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최근 3년간 중국 스포츠 브랜드 엑스텝(Xtep)에서 ‘케이스위스’ 상품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해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2021년 볼빅어패럴 상표권 인수, 글로벌 GO


“위비스의 뉴 엔진은 볼빅어패럴이라고 봅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미주까지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볼빅은 국내 순수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은 골프공 기업이죠. 골프공의 혁신을 일으킨 볼빅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으며, 제가 볼빅어패럴을 론칭한 계기이자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게끔 만든 원동력입니다.”


볼빅어패럴은 진성 골퍼를 위한 브랜드로서 상품 라인을 보강했다. 또 여성 라인도 한층 풍성하게 제안한다. 마케팅은 후원선수 투어프로 4명(박민지 프로, 박지영 프로, 김홍택 프로, 김동민 프로)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프로들의 마인드셋 퍼포먼스 영상과 자신만의 스타일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우승을 많이 하는 투어프로들이 ‘볼빅어패럴 챔피언’이라는 콜링을 통해 브랜드 각인에도 나선다.


유통 또한 재정비해 비효율 매장은 정리하고 숍매니저를 고급 인력으로 배치해 점당효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한 볼빅어패럴은 현재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고무적이다. 가두점 65개, 아울렛 30개, 백화점 21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 A급 대리점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영 컨템 ‘뷰어에끌렛’ 감도 높여 업그레이드


2014년 론칭한 ‘지스바이’는 지난해 3월 종료하고, 영 컨템퍼러리 콘셉트의 ‘뷰어(vyur)’로 탈바꿈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올해 브랜드 네임을 뷰어에서 ‘뷰어에끌렛(Vyur Eclat)’으로 교체하는 등 좀 더 감도 높은 여성복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리빌딩을 마친 뷰어에끌렛은 이 회사 강진희 부사장(CBO)이 상품기획과 브랜딩을 이끌면서 100% 자체 기획으로 변화를 줬다.


뷰어에끌렛은 유통채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꿨다. 이커머스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점을 노려 기존 온라인 여성복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재와 디자인을 내세워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아우터에 중점을 두고 핸드메이드 코트와 패딩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기존에 운영해 온 30개 오프라인 매장은 고급스럽게 리뉴얼했다.


이 외에도 위비스는 컨템퍼러리 무드의 모던 베이직 ‘토니로렌스’, 트렌디한 스트리트 캐주얼 ‘비갠디’ 등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개하고 있다. 2017년 론칭한 자사몰 ‘위비스몰’에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고정 고객층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회사에서 수입 전개하던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작년 말 덴마크 본사의 한국 직진출로 전환되면서 매끄럽게 인수인계를 끝마쳤다.


도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위기 속의 기회를 찾으며, 지센의 리뉴얼과 라인 확장을 기획했다. 또 골프에 취미를 붙이고 나서 재미를 느껴 진성 골퍼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졌다. 도 대표는 “기업은 리더의 그릇을 넘어설 수 없다”라며 “진짜 고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귀를 열고, 리더인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브랜드가 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시대에 따라 고객들은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데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면서 “레거시 기업은 오래된 기업을 뜻하는 게 아니라 오늘 설립했어도 고인 물이 되면 내일 레거시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비스는 2000억대 패션 중견기업이자 ‘K’ 정체성을 갖고 있는 제조 기반의 패션회사로서, 레거시 시스템을 고집하지 않고 스마트하게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profile


1962년생

1981년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8~1998년 LG패션(벤츄라, 타운젠트, 캘빈클라인)

1999~2004년 베이직하우스(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설립

2005년 위비스 설립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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