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포트] 명품의 민주화? 중고 명품 '리럭셔리' 마켓 급성장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24.10.10 ∙ 조회수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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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드레스 489유로, 구찌 모카신 368유로 등 세컨핸드는 정가 대비 평균 70%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매장에는 중고 명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들지만 이 현상을 바라보는 명품 브랜드들은 달갑지만은 않다.

 

영화 의상 디자이너인 엘레나 카스텔로(Elena Castello)의 경우 빈티지 매장을 방문하기 보다는 “창고 세일, 벼룩시장 또는 빈티드(Vinted) 플랫폼에서 보석(베르사체 탑, 이브 생 로랑 리브 고쉬 드레스, 비비안 웨스트우드 코르셋 등) 찾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사십대인 그녀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럭셔리 신상을 사지 않으며 “요새 나오는 제품들은 예전과 같은 품질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 패션 메종에서 일했던 크리스텔 르클레는 “사람들에게 샤넬, 루이비통, 발렌시아가의 경우 중고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소재가 더 아름답고 제품이 더 오래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 ‘베인&컴퍼니(Bain & Company)’의 연구에 따르면 럭셔리 세컨핸드 시장은 글로벌 규모로연간 4~6% 증가해 2023년에는 450억 유로(66조4,916억원)규모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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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로 성장 중인 '빈티드' 럭셔리

 

유럽에서 활발히 운영되는 중고 매매 플랫폼 ‘빈티드(Vinted)’의 럭셔리부문 수석 디렉터 세실 윅만(Cécile Wickmann)은 "중고 럭셔리 제품의 놀라운 발전을 경험하고 있다"고 AFP에 전했다. "2008년 리투아니아에서 설립된 ‘빈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럭셔리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지만 에르메스, 디올, 생로랑, 프라다도 인기가 많다"고 그녀는 밝혔다.


럭셔리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의 재정담당 디렉터 베르나 오스타 (Bernard Osta)는 2009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이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진정한 고속 성장”을 경험했다고 AFP에 설명했다. 그는 중고 명품의 증가를 설명하는 데 있어 가격도 중요한 요소지만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윤리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점점 더 크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의하면 중고 명품 구매의 3분의 2는 매장에서 이루어지고 나머지는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명품의 민주화?


세컨핸드 플랫폼이나 빈티드 매장은 “지금까지 샤넬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특정 사람들에게 명품 구매가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라고 ‘리럭셔리(Reluxury)’ 의 창립자 파비엔느 루포(Fabienne Lupo)는 설명했다. 럭셔리 세컨핸드를 전문으로 하는 이 무역 전시회는 오는 11월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중화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들이 “중고품에 진입한 다음 새로운 제품의 고객이 될 수 있다”라고 파비엔느는 말했다. 그녀는 이제 빈티지는 “매우 트렌디”한 것이 됐고 세컨핸드는 “품질,수선 가능성, 유산(héritage), 지속 가능성”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명품을 위한 확실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2021년 ‘베스티에 콜렉티브’에 투자한 케어링 그룹과 같은 일부 대형 기업들은 이러한 상승 분위기에 편승하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브랜드, 카피 제품 유통 우려

 

그러나 대다수의 명품 브랜드는 이 새로운 시장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세컨핸드에 대해 “좀 복잡하다. 명품 브랜드들의 경우 그들의 업무가 매시즌 새로운 컬렉션, 즉 신제품을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루포는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업계의 가장 큰 두려움은 세컨핸드를 통한 카피 제품의 유통이다.


2023년 베르나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은 “우리는 직접 제작(firsthand)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또한 “카피 제품”유통의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포에 따르면 “현재 대형 메종들은 세컨핸드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들은 진품 여부를 제대로 관리하는 플랫폼이나 리셀러들에게 사업을 맡긴다”라고 설명했다.


‘빈티드’와 ‘베스티에 콜렉티브’같은 대형 세컨핸드 플랫폼들은 자체적인 팀과 알고리즘 센터 운영을 통해 온라인상의 위조품을 추적하고 명품을 인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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