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 '남미의 보석' 콜롬비아 전도사로

강우현 기자 (noblekang@fashionbiz.co.kr)|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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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6·25전쟁 때 남미에서 유일하게 파병한 형제 국가이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아름다운 도시 카르타헤나가 있는 나라예요. 우리나라 국가보훈처가 보내준 거북선도 있는 형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를 제대로 소개하는 책이 단 한 권도 없었어요. 한국어로 된 최초의 콜롬비아에 대한 책 <라틴 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를 출간하게 된 계기입니다.” 프랑스 컨템퍼러리 여성복 ‘데바스테’를 전개하고 있는 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의 일성이다.

 

김정아 대표가 콜롬비아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8년 전인 2016년 콜롬비아 인디언 부족인 와유족의 전통 모칠라 백을 사러 30시간이 넘는 긴 여정에 올라 리오아차라는 작은 도시를 방문했다. 리오아차는 와유족이 사는 과히라사막에서 가장 가까운 작고 아름다운 해안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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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으로부터 공로상 수상

“2016년 화려한 무늬의 뜨개 가방이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의 어깨 위에 얹혀 인스타그램 피드를 도배했어요. 제가 운영하는 편집숍 스페이스눌에서도 찾는 고객이 많아 인터넷으로 오더를 넣으려 하니, 오더 시트에는 ‘수작업 특성상 최소 6주를 기다려야 하며, 사진과 100% 똑같은 아이템이 배송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버젓이 쓰여 있었죠. 바이어로서 어떤 물건이 올지도 모르면서 6주나 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수 없어 바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 리오아차에 갔죠. 그곳은 콜롬비아인들조차 가 본 사람이 많지 않을 정도로 외진 곳이에요.”


이곳에서 그녀의 인문학적 호기심이 발동해 와유족 어린이를 만났고, 그들의 문화와 전통의 의미를 알리고 인세로 와유족 아이들을 돕기 위해 <모칠라 스토리>를 썼다. 와유족의 거의 유일한 생계 원천인 모칠라를 많이 팔기 위해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많은 팝업스토어를 전개했다. 이 공로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으로부터 국내 유일의 정품 인증서를 획득했다. 


두 권의 책과 10여 년에 걸쳐 한국 · 콜롬비아 양국의 문화 ·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두 나라의 우정을 강화한 것에 대한 노력과 다양한 활동에 대한 공로를 높이 사 콜롬비아 대사관은 지난 9월 9일 대사관 관저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 출간 론칭 파티를 열어주었다. 김 대표에 대한 시상식을 겸한 자리였다.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구에즈 주한 콜롬비아 대사는 브라질 · 페루 등 남미 각국의 대사 부부 포함 패션 · 유통 관계자 40여 명을 초대해 그녀의 공로를 치하했다. 두 권의 책에서 나오는 인세 전액은 콜롬비아 어린이들을 위한 NGO단체에 전액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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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스페이스눌 대표는?

패션 경영인이자 인문학자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중 미국에서 유학해 일리노이대학교 슬라브어문학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전공으로 폴란드 문학을 공부했다. 박사 논문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타난 숫자 상징’이며, 다수의 소논문을 국내외 언론에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등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고 20여 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도스토옙스키 4대 장편 단일 번역가 번역이라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죄와 벌> <백치> <악령> 완역본을 출간했고, 현재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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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맞닥뜨린 패션계에서 잠시 거쳐 가려고 했다가 지금은 독보적인 패션 MD가 돼 ‘슈퍼 MD’로 불린다. 현재 스페이스눌의 대표이자 편집숍 ‘스페이스눌’ 모노 브랜드 ‘메리링’ ‘보라악수’의 MD, 프랑스 브랜드 ‘데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스페이스눌을 통해 ‘에르노’의 여성복 라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고, 다수의 해외 브랜드 국내 판권과 데바스테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MD들의 바이블’ ‘백화점 바이어의 교과서’로 불리는 패션 MD 시리즈 <패션 MD 1: 바잉> <패션 MD 2 : 브랜드> <패션 MD 3 : 쇼룸>을 출간했으며, 콜롬비아 와유족 어린이들을 돕고 그들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모칠라 스토리>를 썼다. 올해 형제의 국가인 콜롬비아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라틴 아메리카의 보석 콜롬비아>를 최근 출간했다.


연세대학교와 SK플래닛 등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패션과 유통의 미래’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레더조합 FFC와의 협업으로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한 달간 대형 전시와 팝업 ‘가죽 패션 제품을 향한 프랑스 열정의 역사’를 진행했고, 10여 년간 프랑스 대사관 소속 ‘비즈니스 프랑스’의 컨설팅을 해 오고 있다. 중앙일보(주말판)에 ‘도스토옙스키 문학으로 본 21세기’와 본지 <패션비즈>에 ‘어느 인문학자의 패션 오디세이’ 칼럼을 연재 중이다.


 

profile

· 스페이스눌 대표이사 겸 바잉 디렉터

· 프랑스 브랜드 데바스테(DEVASTEE) 글로벌 판권 보유

· 현)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칼럼제목 : 도스토옙스키 문학으로 본 21세기)

· 서울대에서 문학 강의

· 패션기업 및 대학에서 패션 비즈니스와 패션MD 강의

역서

· 죄와벌, 백치 외 20여권

· 국내외 문학잡지에 여러 논문 발표

저서

· 모칠라 스토리(RHK)

· 패션MD : Intro(RHK)

· 패션MD1 : 바잉편(21세기 북스)

· 패션MD2 : 브랜드편(21세기 북스)

· 패션MD3 : 쇼룸편(21세기 북스)

· 콜롬비아, 라틴아메리카의 보석(다크호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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