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성장전략 M&A ➏] 한국편-글로벌 & 이업종 진출, IP 확보에 초점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10.11 ∙ 조회수 5,059
Copy Link

[기업성장전략 M&A ➏] 한국편-글로벌 & 이업종 진출, IP 확보에 초점  3-Image


잠시 뜸했던 한국 패션 시장 내 M&A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2020 ~ 2021년 경쟁적으로 이뤄지던 투자 및 인수․합병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각 투자사들이 구축한 캐릭터에 맞춰 확장성과 실리에 집중해 소극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올해 이뤄지는 M&A의 주된 목적은 확장성이다. 기존 인수․합병이 특수한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돼 있었으나 올해는 오프라인 및 글로벌 시장으로 혹은 새로운 카테고리로 발을 넓혀 성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0 ~ 2021년에는 ‘수프라’나 ‘아이더’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굵직한 건수 외에는 여성복에서 하고하우스, 캐주얼에서 무신사파트너스와 하이라이트브랜즈 자회사 및 관계사가 집중 활약했다. 2022년부터는 그 양상이 다양하게 확장되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크게 성장한 골프웨어와 스포츠가 주력이고, 각 기업의 성장 공식(대표 브랜드 노하우)을 통해 육성할 수 있는 캐릭터 있는 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또 ‘패션주’라고 하면 1000원 이하 혹은 저성장주로 평가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 패션주는 브랜드에 따라 높은 성장률을 보장하는 인기 거래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거나 상장 후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는 패션 기업들은 더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 투자나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성장전략 M&A ➏] 한국편-글로벌 & 이업종 진출, IP 확보에 초점  886-Image


국내 점유율 경쟁에서 글로벌 타깃으로 전환


대표적으로 한국 패션 시장 내 M&A 광풍을 이끈 대명화학그룹(대표 권오일)이 주요 계열사를 통해 또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폰드그룹, 하이라이트브랜즈, 하고하우스, 레이어 등 패션 관련 계열사 30여 개 산하 20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최근 폰드그룹을 통해 뷰티 브랜드 유통사 모스트와 스포츠 ‘스파이더’ 전개사 브랜드유니버스를 추가 인수하며 짧은 정적을 깼다.


9월 초 폰드그룹은 브랜드유니버스의 지분 50.01%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브랜드유니버스는 올해 4분기부터 폰드그룹 연결 계열사로 편입된다. 이미 지난해 200억대 대여를 통해 스파이더 영업과 생산 등 사업 구조 개편에 관여한 폰드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스파이더 성장에 주력해 오는 2026년 매출 1000억대 이상 브랜드로 키우고, 추후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앞서 8월에 진행한 K-뷰티 브랜드 유통사 모스트 인수 등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대명화학그룹이 해외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콘텐츠 경쟁력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명의 관계사인 하고하우스를 통해 인수한 ‘마뗑킴’은 국내에서의 인지도를 기반 삼아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무분별해 보일 정도로 모아 놓은 패션 부문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인수를 자제하는 듯 보였지만, 스파이더(스포츠)와 모스트(뷰티 유통)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대형 IP 관리 에이전시인 ABG그룹처럼 다수의 IP를 보유한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에 주력하던 대명화학그룹이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타깃을 전환한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성장전략 M&A ➏] 한국편-글로벌 & 이업종 진출, IP 확보에 초점  1980-Image


200여 개 브랜드 수장 대명화학그룹, 해외로 턴


지난 1월에는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가 ‘락피쉬’의 글로벌 49개국 상표권을 포함해 본사인 젠나의 지분 100%를 매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약 84억원 규모로 이뤄진 거래를 통해 에이유브랜즈는 국내에서 직접 리뉴얼해 성공한 ‘락피쉬웨더웨어’ 사업 모델로 글로벌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레인부츠에서 시작해 장갑, 모자, 목도리, 사계절 신발 등으로 확장하며 시즌 브랜드에서 사계절 브랜드로 거듭난 락피쉬웨더웨어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후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해 락피쉬웨더웨어의 성공 공식에 대입해 추가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난 2022년 워터 스포츠 전문 기업 배럴을 인수해 리브랜딩에 성공한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는 지난 6월 자회사 디이엠홀딩스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데우스엑스마키나’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249억원으로 본사 지분 50.1%를 확보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라는 성공 모델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추가 성장 모멘텀 마련을 위해 새로운 콘텐츠 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이 설립한 컴퍼니 빌더 그란데클립코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와 ‘아이스버그골프’를 운영하는 에이엠씨알을 인수했다. 급변하는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론칭 4년 만에 500억원 매출을 올린 기업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 에이엠씨알은 기존 배슬기 대표와 인기완 신임 공동대표 체제로 재편해 어메이징크리를 글로벌 프리미엄 기능성 의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성장전략 M&A ➏] 한국편-글로벌 & 이업종 진출, IP 확보에 초점  2996-Image



이전 기사

[기업성장전략 M&A ➊] 기업 성장전략 키 ‘M&A’ 글로벌 ~ 코리아, 합종연횡 

[기업성장전략 M&A ➋] Europe 01 - 하드 럭셔리 & 서플라이체인 집중 

[기업성장전략 M&A ➌] Europe 02 - 재정난 독립 브랜드, M&A 시장에 속속

[기업성장전략 M&A ➍] America - 사모펀드 & 브랜드 운영사 주도 활기

[기업성장전략 M&A ➎] China - 글로벌화 목표, 서구 브랜드 집중 매수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유료회원 되서 다양한 기사를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