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 저격한 ‘K-짐웨어’ 어디까지 알고 있니?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4.09.10 ∙ 조회수 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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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안다르’ ‘제2의 젝시믹스’가 탄생할까. 최근 근력 운동이 유행하면서 남성을 중심으로 한 K-짐웨어 마켓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특히 몸매를 강조한 머슬핏부터 건장한 체격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일상 룩까지 상품 라인을 다각화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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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에서 나눠 주는 운동복을 입고 운동하는 시대는 끝났다. 운동할 때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로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애슬레저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 근력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을 중심에 둔 짐웨어 브랜드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도 스튜디오나 짐에서만 입는 운동복에서 시작해 점차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역을 키우고 있다. 


애슬레저에 이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K-짐웨어 브랜드의 특징은 △운동 친화적인 핏 △캐주얼 · 프로라인 투트랙 운영 △여성 특화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몸매를 부각할 수 있는 머슬핏부터 건장한 체격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상품을 다각화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에이치덱스’ ‘본투윈’ ‘프리덤’ ‘머슬암드’ ‘카키그라도’ 등을 들 수 있다. 피트니스 트레이닝이나 크로스핏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지던 이 브랜드들이 최근 성장과 함께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있다. 탄생한 배경에 따라 강점과 차별점도 다양한 짐웨어 브랜드들의 선방에 어떤 브랜드가 ‘제2의 젝시믹스’ ‘제2의 안다르’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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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억 선두 에이치덱스, 공간 + 여성 통해


디에프코퍼레이션(대표 김혜인)에서 전개하는 ‘에이치덱스(HDEX)’는 오프라인 공간 마케팅과 다양한 컬렉션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45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치덱스는 2021년 론칭한 짐웨어 브랜드로 가수 김종국과 유튜버 김계란을 모델로 발탁하고 자체 개발한 원단으로 만든 머슬핏 티셔츠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토털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작년부터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여러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에는 강원도 양양 서퍼비치를 시작으로 오션월드와 워터밤에 체험형 짐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으며 SNS상에서 높은 트래픽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인기 캐릭터 ‘바비(Barbie)’ IP를 활용한 협업 아이템을 선보여 1차 물량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7월에는 프로를 겨냥한 ‘어시스트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에이치덱스는 어시스트라인으로 전문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프로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기존제품과 블록코어 무드의 ‘타운애슬레틱’ 라인은 일상과 도심 속에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전개하며 투트랙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생각이다. 


‘힘도산’ 플래그십 통해 아이덴티티 강화


9월에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힘도산’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익스클루시브 상품 판매와 함께 세미나 및 클래스를 전개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본투윈(대표 이태준)에서 전개하는 짐 패션 브랜드 ‘본투윈(Borntowin)’은 패션성을 가미한 운동복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패셔너블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낸 로고로 제작한 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어 높은 판매를 기록하면서 작년 100억원에 이어 올해 200억원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본투윈은 패션 브랜드처럼 시즌을 S/S와 F/W로 나눠 시즌당 3개의 컬렉션으로 전개한다. 오는 F/W 시즌에는 차원(디멘션)이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라인’ ‘페이스’ ‘솔리드’ 등 컬렉션마다 뚜렷한 콘셉트를 가진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전개하는 운동복 전문 라인 ‘웨이프로틴’ 역시 3개의 컬렉션으로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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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윈, 대만 일본 잡고 매출 200억 GO


여성 라인은 2년 전부터 전개를 시작해 레깅스, 브라톱, 팬츠 등이 좋은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내 여성 소비자가 점차 늘어 매출 4분의 1이 여성에게서 나올 정도로 브랜드 내 여성 비율이 늘고 있다.


본투윈은 외형 확장에도 힘쓴다. 지난 7월 광주광역시에 매장을 오픈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로드숍의 경우 가두 상권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 지방 출점을 기획하게 됐다. 오는 하반기에는 로드숍 두 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주요 백화점에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로는 대만(온라인)과 일본(온 · 오프라인)에서 홀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는 홀세일 요청이, 타이베이에서는 팝업스토어 오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짐웨어가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프리덤, 선수 굿즈 · 컬래버 제품으로 인기


프리덤월드와이드(대표 도경수)의 ‘프리덤(Freedom)’은 짐웨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컬래버로 주목받고 있다. 축구, 야구와 마찬가지로 짐웨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굿즈를 구매하는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프리덤은 헬스업체부터 해외 유명 보디빌딩 선수까지 다양하게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삼손 다우다, 키온 피어슨, 유튜버 트포이 등 보디빌딩에서 영향력 있는 선수들과 협업 제품을 선보이면서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갖게 됐다. 프리덤이 전개하고 있는 아이템 중 3분의 1이 컬래버 및 굿즈 제품일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프리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성 제품을 생산했는데 전문 운동복 무드와 합리적인 가격대로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여성 운동복 시장이 커진 만큼 프리덤은 여성 제품을 잘 구성해 매출을 점진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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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 독점 라이선스로 라인업 확장


오는 11월에는 리프팅 벨트 브랜드 ‘카딜로’와 협업을 진행하며 내년 2월에는 세계적인 보디빌딩 단체 ‘올림피아’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어패럴을 전개한다. 앞으로는 짐웨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넓혀 대중적인 브랜드로 전개하려고 한다. 


머슬암드(대표 박광태)의 피트니스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머슬암드(Musclearmed)’가 올해 여성 및 캐주얼 라인에 집중해 브랜드 변화를 꾀한다. 머슬암드에서는 기능성과 편안한 핏을 극대화한 남성 제품을 전개하고 이외 모든 캐주얼 무드의 아이템은 ‘암드라인’에서 전개한다.

 

2015년 론칭한 1세대 짐웨어 브랜드인 머슬암드는 트렌디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2535세대를 브랜드의 주 타깃으로 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스포츠 짐웨어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운동할 때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머슬암드, 6월 전년대비 300% 매출 성장


무신사 라이브를 진행했던 지난 6월에는 전년대비 30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매월 전년대비 5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광태 머슬암드 대표는 “무신사 자체 내에서도 이런 성장세를 가진 브랜드는 없었다. 머슬암드의 IP와 제품력이 뒷받침되고 소비자들이 구매 후 남기는 리뷰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머슬암드의 럭비 저지는 작년 출시와 동시에 생산량의 80%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은 제품이다. 올 하반기 럭비 저지를 필두로 기존 머슬암드에서 볼 수 없었던 글로시한 재킷과 쇼츠 등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머슬암드는 올해 다시 한번 브랜드의 불씨를 지피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암드라인을 통해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유니섹스 제품을 선보이면서 브랜드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주며 외부적으로는 브랜드 서포터스와 팬덤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언노운애슬릿(대표 배성민)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카키그라도’가 론칭 후 빠른 속도로 팬덤을 확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0년 공식 론칭한 이후 매년 두 배씩 꾸준하게 성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전년도 총매출을 상회했다. 올해에도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통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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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론칭 카키그라도, 매년 2배씩 점프


카키그라도는 2020년에 론칭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밀리터리 무드의 디자인과 스포츠 스타일을 결합해 체육 활동과 일상생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고 운동할 때 움직임을 고려해 패턴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아이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2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크로스핏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크로스핏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로스핏 박스와 제휴를 맺고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크로스핏 선수를 후원하는 등 크로스핏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크로스핏을 즐기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새로운 아이템 라인도 최근에 새롭게 출시했다. 올해부터는 크로스핏 외에 다른 스포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비중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브랜드 볼륨 확장에 시동을 건다. 새롭게 아이템 카테고리를 추가했으며 글로벌 유통망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포츠 아이템들과 함께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아메리칸 캐주얼 제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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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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