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B 앞세워 싱가포르 공략...페어프라이스와 MOU

롯데 유통군(부회장 김상현)이 싱가포르에서 지난 28일 싱가포르 유통업체 ‘NTUC(National Trades Union Congress) 페어프라이스(FairPrice)’와 PB 상품 공급 및 판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슈퍼의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를 페어프라이스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선보여 판매하고, 페어프라이스 PB 상품도 롯데마트·슈퍼에 도입해 상호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싱가포르에서의 K-푸드 열풍을 고려해 숍인숍 PB 매장에는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도 함께 운영한다. 개방형 주방과 함께 식사 공간을 구성해 한국의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렇듯 롯데 유통군이 PB를 앞세워 싱가포르를 공략하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소득 수준과 유통 및 식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약 9만 달러에 이르는 국가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1인당 식품 소비액도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3 농식품 수출 국가 정보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1인당 식품 소비액은 2018년 이후 연평균 1%씩 성장하고 있다. 식품 시장의 경우 2022년 약 12조원에서 향후 매년 4.8%씩 증가해 2026년에는 약 1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비풀 차울라 NTUC페어프라이스그룹 대표는 "한국 여행과 K-푸드의 열풍은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PB 상품을 싱가포르 유통업체를 통해 싱가포르 전역에 선보이게 됐다”라며 “이번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K-푸드를 알리고 향후 북미와 유럽 등에도 PB 수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어프라이스는 연 4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싱가포르 대형 유통업체다. 지난 1973년 설립 이래로 싱가포르 전역에서 161개 슈퍼마켓과 184개 편의점 등 대형·프리미엄·일반 슈퍼마켓,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