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하반기 전망과 역발상 전략, 불황에 투자하라'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4.08.20 ∙ 조회수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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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하반기 전망과 역발상 전략, 불황에 투자하라' 27-Image


지난 7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3.5%로 동결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동안 역사상 최장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국의 3.5% 기준금리는 일본의 1% 내외의 기준금리보다는 높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5%와 비교해 한․미 간 금리차가 2%나 역전된 상태다. 이런 금리 역전 상태 때문에 2024년 1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1330~1380원 내외의 고환율을 유지해 왔다. 이러한 경제 상황이 하반기 들어서 조금씩 변화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 물가가 안정돼 가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하반기에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DI에 따르면 하반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1.4%에서 2024년 2.5%로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경기 회복은 주로 AI 시장 증가에 따른 반도체 시장 회복과 조선업과 방위산업 등 수출 증가 덕분이다. 수출 증가율은 작년 3.1%에서 올해 5.6%로 회복되고, 이에 따른 설비투자도 0.5%에서 2.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민간 소비는 1.8%에서 1.8%로 정체될 것으로 보이고, 건설투자는 작년 1.3% 증가했으나 올해는 -1.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물가는 3.6%에서 2.6%로 안정될 전망이다.


이를 종합해 보면 2024년 하반기 국내 경기는 고환율, 고금리하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는 회복되고 내수와 건설경기는 정체 혹은 위축되면서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내수도 다소간 회복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환경에서 패션 유통 기업들은 어떤 투자 전략이 필요할까?


1. 비록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여전히 수출기업에 유리한 고환율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투자는 계속 강화돼야 한다.


2. 내수시장은 잠복된 부동산 PF 부실 문제와 장기 고금리로 인한 개인 및 기업파산 증가로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것이다. 그 결과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따라 사치품보다 필수품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초저가 시장, DIY 시장, 생필품 시장 등 고객의 실질적인 필요에 소구하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3. 고금리하에서 현금의 파워가 매우 크므로 검증되지 않은 시도에 대한 신중한 투자결정이 필요하다. 실패한 투자에 대해서는 과감한 피버팅(Pivoting)을 하거나 손절매를 하는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낙관에 따른 투자보다는 실체가 있는 사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4. M&A와 A&D(Acquisition & Development)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므로 적극적인 M&A에 대한 탐색이 필요하다. M&A는 기업인수뿐 아니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노리는 합병도 의미한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역발상의 사고를 통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 호황기에는 투자를 조심하고 불황기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다음 호황기에 큰 성과를 거둔 사례가 많다. 2024년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기 시작할 것이다. 그 결과 금리를 인하하면서 세계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가 다시 더 깊은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때가 투자하기에 최적기가 될 것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은 적극적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고 기다릴 때다. 



profile


학력

· 2009년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경력

· 2022년 썬더그린대표

· 2016 ~ 2021년미니소코리아,꼬끼오 대표

· 2004 ~ 2012년 세정,인디에프,한섬, 코오롱FnC 경영기획실임원

· 2002년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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