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커넥트현대 등 유통 BIG 3, 복합쇼핑몰에 올인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8.19 ∙ 조회수 8,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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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스타필드가 들어선 수원을 시작으로 유통 3사의 ‘복합쇼핑몰’ 브랜딩 및 전국구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1차 격전지는 스타필드와 타임빌라스가 들어선 수원, 2차는 커넥트현대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부산 지역, 3차는 2027~2030년 유통 3사가 모두 들어갈 계획인 광주다. 이들은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 구성 ▵소비자 체류 시간 극대화 ▵정상 및 이월 판매 병행 가능 등을 이유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 유통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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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 3사가 복합쇼핑몰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신세계사이먼(대표 김영섭)이 선보인 여주 ‘프리미엄빌리지’,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강성현․정준호)이 오픈한 수원 ‘타임빌라스’가 기존 유통에서 리뉴얼을 통해 복합쇼핑몰 형태의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오는 9월에는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정지영)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변신시킨 ‘커넥트현대’가 첫선을 보인다. 


유통가에서 복합쇼핑몰 형태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 유통 시장 경쟁력이 복합쇼핑몰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대에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로 집객은 물론 매출 성장까지 성공한 사례가 많아졌고 쇼핑뿐 아니라 F&B, 문화체험 이벤트, 테마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복합쇼핑몰은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다. 판매 형태는 정상과 이월을 모두 전개할 수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 소비를 이끌어 내는 데 훨씬 유리한 편이다.


1차 경쟁 격전지는 수원이었다. 지난 1월 스타필드 수원점이 문을 열면서 기존에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AK플라자 수원점이 지난해 말 콘텐츠 리뉴얼을 단행했고, 지난 5월 말에는 수원 롯데백화점․롯데몰이 타임빌라스로 재개점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올해 1분기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오픈 첫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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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첩’ 스타필드 vs 타임빌라스 성적 준수


타임빌라스 수원은 작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350여 개 매장 개편을 진행해 5월 말 오픈 당시 80% 이상 MD 개편을 완료했다. 2월에 오픈한 스포츠와 키즈 복종은 전년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고, 2535세대 소비자 유입이 증가하며 해당 세대의 매출도 전년대비 80% 올랐다. 롯데쇼핑은 수원을 타임빌라스 모델 1호점으로 정하고, 대구 수성구와 인천 송도에 신규 점포 개설을 검토 중이다.


다음 복합쇼핑몰 투자 격전지는 부산과 광주다. 서울은 더현대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지방 유력 도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2차 격전지로는 부산이 낙점됐다. 오는 9월 개점을 목표로, 신세계사이먼(대표 김영섭)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11년 만에 처음으로 리뉴얼하면서, 수도권 쇼핑센터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공간 경쟁력을 갖추고, 750만 부산 · 울산 · 경남 지역을 아우르는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사이먼이 가진 ‘최초’ ‘프리미엄’이라는 DNA를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기존과 동일하게 프리미엄 아울렛이지만, 콘텐츠의 다양함으로 큰 의미의 복합쇼핑몰과 같은 메리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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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사이먼과 현대백화점 대격돌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면적은 5만1480㎡(약 1만5600평)로 기존 대비 약 54% 넓어진다. 이는 신세계사이먼의 수도권 주력 점포인 여주와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맞먹는 규모다. 브랜드도 기존 170여 개에서 신규로 100여 개를 추가 유치해 270개 이상 풀 라인업(Full-Line up)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약 1만8512㎡(약 5600평) 규모의 신규 쇼핑 공간을 확장해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1752㎡(약 530평)의 ‘나이키’ 팩토리스토어가 입점하며, 기존 공간도 리뉴얼을 거쳐 약 5290㎡(약 1600평)의 골프 전문관을 조성한다. 전국 최대 규모다. 아동, 리빙, 슈즈, 잡화&주얼리 등 조닝별 6개 전문관은 물론 ‘소이연남’처럼 서울과 수도권 맛집으로 유명한 F&B 브랜드 11개를 부산 최초로 유치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지난 7월 7일 영업을 종료하고 두 달간 리뉴얼을 거쳐 지역 맞춤 도심형 복합몰 커넥트현대로 재개장한다. 더현대에 이어 새로운 유통 브랜드로 공개한 커텍트현대는 지역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체험형 공간, 정상 및 이월 상품을 동시 판매하는 복합 매장이다.


로컬 집중형 유통 브랜드 ‘커넥트현대’ 론칭


지하 1층은 MZ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뉴 웨이브’ 섹션으로, 지하 2층은 부산 먹거리 미식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마켓 125’ 공간으로 MD를 차별화한다. 뉴 웨이브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커버낫’ ‘스탠드오일’ 등 디자이너 브랜드 20여 개를 새로 입점시킨다.


현대백화점은 9월 부산점에 이어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신규 점포에도 커넥트현대 모델을 추가로 확장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서울과 대구에 선보인 더현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반면 커넥트현대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지역 맞춤형 복합쇼핑몰의 특성을 가진다. 이월 상품을 판매 형태에 포함해 상품 라인업이 더 다양하다는 차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6대 광역도시 중 유일한 복합쇼핑몰 불모지였던 전라남도 광주 지역이다. 광주는 최근 서울과 부산을 잇는 3개 축 중 하나를 자처하며 한국 발전의 강력한 축으로 성장하는 메가시티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다양한 전략 중 패션 업계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3대 복합쇼핑몰 개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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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2030년 150만 광주 상권서 한판 승부  


더현대광주, 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그랜드 스타필드가 각각 2027년, 2028년, 2030년 개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백화점은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 · 일신방직 부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광주신세계는 지난 7월 초 금호고속에 양수대금 4700억원을 현급으로 지급하며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유스퀘어’ 매입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위해 7년 만에 무차입 경영 기조를 접고 회사채 2300억원, 단기차입금 1000억원 규모 한도를 설정하며 총 3300억원 차입금을 조달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 내 건립을 확정했고, 총 1조3403억원을 투자했다. 


더현대광주는 대지면적 약 3만3060㎡(약 1만평), 연면적 30만㎡(약 9만평)에 지하 4층부터 지상 7층 규모의 문화 복합쇼핑몰을 계획 중이다. 더현대서울의 1.5배 크기로 광주 지역에 새로운 문화와 생활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포부가 대단하다. 더현대 플랫폼으로 노하우를 쌓은 쇼핑 콘텐츠는 물론 200m 이상의 초고층 호텔과 주상복합건축물까지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공간과 콘텐츠를 구성할 예정이고 광주·호남 지역 최초 ‘에루샤(에르메스 · 루이비통 · 샤넬)’ 유치를 두고 광주신세계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에루샤는 신규 개점 유통에 입점하는 경우가 드물어 두 유통사의 초기 집객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광주 vs 아트앤컬처파크 ‘에루샤’ 유치 경쟁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는 기존 이마트 부지에 금호고속 터미널 부지까지 매입해 쇼핑, 문화, 교통을 아우른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려는 대대적인 프로젝트다. ‘호남 유통 맹주’로 불리는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의 약 3배 면적(약 9만9000㎡, 약 3만평)에 들어서는 공간에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 경험은 물론 쇼핑 콘텐츠를 풍성하게 구성해 광주의 문화 및 예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롤모델은 신세계 강남점과 센트럴시티,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다. 교통 인프라를 품는 신세계백화점의 성공 전략을 광주에서 펼쳐 보일 계획이다. 아트앤컬처파크는 강남점의 ‘프리미엄’, 센텀시티의 ‘매머드 규모’, 대전신세계의 ‘복합문화 예술공간’ 등 그동안 지역 1번지로 활약한 기존 점포의 장점들을 결합한 곳으로 구상 중이다. 


현재 53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돼 있는데, 재개장 시 총 1000개가 넘는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점포 곳곳에 갤러리,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톱 레스토랑, 펫파크 등을 알차게 구성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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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지역 상생 콘텐츠 주력


그랜드 스타필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광역시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만6000평)에 추진하는 관광단지 유원지 조성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3월 현지법인인 스타필드광주를 설립하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스타필드 개발 ·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2박 3일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체류형 복합공간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광주의 랜드마크로서 지역 관광 및 레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총 3단계로 이뤄지는 사업으로, 스타필드 조성은 2030년 1차 개장을 목표로 2단계에 이뤄진다(1단계는 토목공사). 스타필드의 시그니처인 ‘별꿈도서관’이 들어서고, 지역 내 주요 상권과 연계한 관광 코스와 소상공인 판로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3단계는 2033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 레지던스 등 수익 시설을 추가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광주시와 협업을 진행 중인데, 광주시는 호남권 거점을 넘어 관광 · 휴양 · 문화 · 레저와 쇼핑을 아우르는 ‘서남권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로의 급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830만명의 관광 · 쇼핑 등 수요와 20조3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 11만5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빌라스 등 복합쇼핑몰도 ‘브랜딩’ 시대 개막


올해를 기점으로 유통사들이 백화점에서 눈을 돌려 자사 복합쇼핑몰도 브랜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점이 개점한 후 8년 만의 일이다. 타임스퀘어와 IFC몰 외에는 롯데쇼핑이 롯데몰과 롯데월드몰 등으로 복합쇼핑몰에 적극적이었는데 더현대 플랫폼이 대대적으로 성공하며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유통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다룰 수 있는 복합쇼핑몰 브랜드화에 집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와 커넥트현대,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필두로 당분간 복합쇼핑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워낙 큰 상권을 커버하는 복합쇼핑몰 특성상 완공되고 영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기존 지역 상인들과의 협의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계획 중인 쇼핑몰들이 원활히 개점했을 경우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던 쇼핑 및 문화적 경험을 광주와 부산으로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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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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