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마켓의 꽃, 겨울 다운 마켓에 고급화 바람이 예고됐다. 디자인과 기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100만원대 롱패딩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1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아우터 상품의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코트보다 실용적이고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우터를 찾는 30대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시장에 180만원대 롱패딩이 등장한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 ‘G900’의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프리미엄 상품 기획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네파’는 150만원, ‘아이더’는 139만원, ‘블랙야크’는 109만원 아우터를 선보이며 올겨울 고가 아우터 시장의 경쟁을 예고했다.

프리미엄 아우터 가격대가 파격적(?)이라 극적으로 느껴지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 시장까지 적극 확장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상품과 브랜딩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유는 △의류 기능에 대한 소비자 인식 수준 상승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 니즈 증가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일상 속 아웃도어 상품의 활용도가 다각화됐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테스트 차원으로 선보인 100만원대 이상 고가 다운들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주효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코오롱스포츠’가 시그니처 다운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로로피아나 패브릭을 더해 출시한 ‘안타티카 롱 프리미어’가 180만원을 육박한 가격에도 판매율 80%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이뤘다. 안타티카 평균 판매율 75%를 뛰어넘은 것이다. 

코오롱스포츠, 작년 180만원 다운 판매율 80%↑

네파(대표 이선효)가 작년 처음 선보인 코트 다운 ‘아르테 럭스’는 98만원에 출시해 95% 판매율을 기록했다. 코트만큼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임에도 다운의 강점인 경량성과 보온성이 탁월해 출시 직후 바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율이 급증했다. 이미 몇몇 브랜드가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겨울에는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더 다양한 상품이 출격 대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K2는 올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롱다운은 물론 미들 다운과 헤비 다운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물량까지 늘려 출시할 예정이다. 작년 99만원대로 출시했던 ‘씬에어 앱솔루트’ 라인에서 소재와 충전재를 고급화해 180만원대 최고가 아이템을 선보인다. 작년에 프리미엄 G900 시리즈가 전체로는 70%, 여성 상품은 80% 판매율을 넘어서 올해도 여성 상품군 비중을 특히 높여 제안한다.

아이더(대표 정영훈)도 올해 최고가 상품으로 139만원대 아우터를 선보인다. ‘라헨느 캐시미어 얼티메이트 다운 재킷’으로 명명한 이 상품은 고급스러운 촉감의 울 소재를 겉감에 적용한 여성용 다운으로 아이더만의 독점 프리미엄 캐시미어 충전재와 헝가리 구스 90:10을 레이어링으로 적용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트렌디한 코트 형태에 마블 폭스 퍼를 사용해 디자인도 세련됐다.

키워드는 프리미엄 소재 · 여성 · 코트형, 경쟁 치열

아이더는 작년에 먼저 선보인 ‘라헨느 캐시미어 프리미엄 다운 재킷’을 올해 전년대비 물량을 150% 늘려서 출시할 계획이다. 89만9000원 가격에도 92% 판매율을 기록한 히트 아이템으로, 겉감에 방풍 기능이 우수한 윈드스토퍼를 사용하고 후드에 블루 폭스 퍼를 적용한 것이 얼티메이트와의 차이점이다. 

아이더는 코트와 다운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신규 캐시미어 다운 라인으로 아웃도어 여성 소비자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할 생각이다. 업그레이드한 디자인은 물론 소재와 충전재 등 기능적 요소까지 강화한 차별화된 다운 아이템으로 슬림하고 멋스러우면서도 뛰어난 보온성을 가진 아이더만의 스타일을 강조한다. 

작년 아르테 럭스로 프리미엄 아우터 시장에 확신을 얻은 네파는 올해 캐주얼 감성의 ‘아르테 벤투스’를 추가하며 프리미엄 상품군의 범용성을 넓힌다. 아르테 컬렉션은 2019년 네파가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구스코트를 핵심으로 한 라인이다. 올해 아우터 가격을 40만원대부터 150만원대까지 넓게 형성해 디자인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대폭 넓혔다. 

K2 180만원, 네파 150만원 등 초고가 속속

특히 올해 선보이는 아르테 컬렉션 중 초고가 150만원대 아르테 럭스는 이탈리아산 최고급 울을 소재로 사용했다. 겉감은 부드러운 코트의 감촉을 주면서도 아웃도어 기능을 만족시키는 원단과 퍼를 사용했으며, 소프트하고 은은한 컬러로 여성 소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네파의 ‘NEPA’ 로고가 아닌 ‘피크에이’라 부르는 새 로고를 금속 양각 파츠로 활용해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네파는 올 하반기 상품을 통해 네파가 그동안 사로잡지 못한 여성층을 타기팅한다.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과 상품으로 네파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또 같은 소재와 같은 디자인에 가격은 합리적이어서 만족도는 훨씬 높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특히 코트형 다운에서는 압도적인 상품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대표 강태선)의 ‘블랙야크’는 작년 61만9000원대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히마’와 ‘알라야’의 고어텍스 히팅 다운 재킷 라인에서 109만원대 고가 상품을 추가로 제안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컬렉션 중 초고강도 ‘다이니마’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재킷과 용품으로 블랙야크만의 차별화된 기능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100만원 넘어도 판매율 90% 훌쩍! 검증 완료

그동안 젊은 층을 주로 공략하던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도 올해 99만원대 유니섹스 롱다운을 출시한다. 이탈리아의 테크니컬 패브릭 마조키(majocchi)사의 2L 에코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으로 울 라이크(울 촉감) 광택과 촉감을 가진 겉감이 특징이다. PFC 프리 소재로 폐기 후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를 써 지속가능 가치를 만족시키는 한편 헝가리 구스 90:10 충전재를 써 보온성도 탁월하다. 

여기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기술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아틀라스 팩’ 라인업을 강화한다. 고어텍스와 협업해 만든 ‘아틀라스 윈드스토퍼 구스다운 점퍼’가 대표적인데 남성은 기장에 따라 49만원, 69만원, 79만원에 선보인다. 여성용은 중간 길이와 긴 기장을 각각 69만원과 79만원에 출시하며 전년대비 물량을 200% 늘려 여성 소비층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와 가심비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는 밀레(대표 한철호)의 ‘밀레’도 올해 마운틴과 라이프 라인에서 각각 프리미엄 다운을 제안한다. 작년 라이프 라인에서 선보인 60만원대 다운 4종의 판매율이 64~87%로 높아 올해는 각각 41~53%까지 물량을 확대한다. 

가심비 대표 ‘밀레’도 80만원 헤비 다운 출격

마운틴 라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투트업 윈드스토퍼 헤비 다운’이라는 79만9000원 대장 다운을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2L 소재에 발열안감을 더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투트업 퍼텍스 다운재킷’ ‘투트업 중량 다운재킷’도 각각 59만9000원, 41만9000원으로 소재와 디자인이 다른 아이템을 추가로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밀레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 상품을 제안하는 한편 브랜드 헤리티지와 아웃도어 정체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적극 펼치며 글로벌 톤 & 매너를 갖춘 가심비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아웃도어의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운틴’과 ‘라이프’ 두 개 라인에 집중해 자연과 아웃도어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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