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레트로 + 페미닌 ‘걸코어’ 붐 불었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8.07 ∙ 조회수 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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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시장에 ‘걸코어’ 트렌드가 떴다. 걸코어는 소녀를 뜻하는 ‘걸(GIRL)’과 중심을 뜻하는 ‘코어(CORE)’의 합성어로 페미닌한 무드에 맑은 컬러 팔레트, 자수, 러플, 리본과 같은 러블리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최근 여성복 브랜드들이 다양한 걸코어룩을 선보이고 있으며 플랫폼 내 상위 랭킹을 차지하며 대중적인 선호도도 증명했다. 


여성복 마켓을 강타한 걸코어는 2010년부터 떠오른 트렌드다. 단순히 귀엽고 러블리한 느낌뿐만 아니라 1990년대 레트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 떠오르고 있는 아이템도 러블리한 아이템에 빈티지 아카이빙을 한 스푼 넣은 듯한 콘셉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진스도 이 트렌드 붐에 큰 역할을 했는데, 옛 감성을 떠오르게 하는 러블리하고 청순한 스타일링이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한 패션 관계자는 “Y2K가 문화적으로 지난 몇 년간 트렌드로 이어졌다면 이제 입는 ‘패션’으로 옮겨진 것 같다. 최근에는 옛날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사랑스러운 스타일과 음악을 전개하는 뉴진스 영향으로 걸코어 트렌드가 더 대중적으로 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일본풍 요소들을 넣은 걸코어 스타일도 눈에 띄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풍 교복의 디테일을 러블리하게 재해석한 경우인데, 이 스타일로도 트렌드가 새롭게 이어지고 있다. 걸코어가 언뜻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영 타깃만을 고려한 것 같으나 실제 구매층은 폭이 넓다. 러블리하지만 실루엣은 미니멀해 20대부터 30대 후반까지 폭넓게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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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제드, ‘손맛’ 나는 디테일로 매출 35%↑


수퍼에이전시(대표 원성진)의 ‘뮤제드’는 ‘손맛’이 느껴지는 페미닌한 룩으로 꾸준히 상승세다. 핀턱, 레이스 디테일 등과 함께 장미 모티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류를 전개한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듯한 무드에 핸드메이드적인 디테일을 더해 전체적으로 의상 퀄리티가 높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팬덤이 쌓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매출 성장에서도 드러나는데 전년대비 35% 가까이 상승했다. 


걸코어룩을 트렌드로 이끄는 역할을 한 뉴진스가 자주 이 브랜드 옷을 착용해 바이럴이 됐다. 대표적으로 뉴진스 하니가 착용한 ‘뮤제드 마린 블라우스’는 출시 이후 빠르게 품절되는 등 이슈를 모았다. 뮤제드는 수퍼에이전시에서 전개하는 편집숍 ‘스컬프’의 PB 브랜드로 시작한 브랜드다. 독립적인 브랜드로 론칭한 건 2016년이지만, 편집숍의 PB 브랜드로서 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한 건 2008년으로 긴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 


2020년에는 대대적으로 리브랜딩을 거쳐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다졌다. 로고와 콘셉트 등을 재정비해 이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확고히 구축한 것. 소비자들이 뮤제드에 바라는 것이나 니즈를 의상에 담기 시작했다. 오히려 뮤제드 전체 컬렉션 중 베이직한 아이템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이 브랜드 특징이다. 디자인 부문에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한 것. 또한 리브랜딩 후 입점 채널을 과감히 다 정리하고 ‘자사몰’ 운영에 집중했다.


실구매층 스펙트럼 넓어, 20~40대까지 


전체적인 무드는 ‘러블리’이지만 실제 구매층은 스펙트럼이 넓다.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 구매 비중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높은 퀄리티와 미니멀 + 러블리를 적절히 녹여 완성한 의류라는 점에서 어필된 것으로 보인다. 


오새롬 뮤제드 디렉터는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다는 피드백을 가장 많이 듣는다. 의상의 만듦새나 소재를 한번 경험해 보면 가격대에 대해서 이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를 이어 올해는 단독 쇼룸 론칭도 준비 중이며 이와 함께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더 많이 만들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자사몰을 통해 해외 판매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올해 안으로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면서 국내용과 해외용 웹사이트를 분리해 투트랙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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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하우스 ‘셀리테일즈’ 셀럽 픽 3배 성장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의 ‘셀리테일즈’는 클래식 & 로맨틱 무드로 브랜디 헤리티지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여성 마켓을 공략 중이다. 하고 하우스의 PB로 페미닌하지만 유니크한 디테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성장했다. 


특히 이 브랜드만의 무드로 스타 PPL과 셀럽 협찬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 셀럽들이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으로 뉴진스, 에일리, 정혜성 등 연예인들이 이 브랜드 옷을 착용해 바이럴이 됐다. 이처럼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얻으며 팬덤을 확보해 고객층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셀리테일즈는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브랜드다. 이 때문에 브랜드 타깃도 20대 초반보다도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을 타기팅하고 있으며 구매 연령층도 25~29세로 형성돼 있다.


‘리본’ 디테일 가방 ~ 의류 인기, 라인업 확장 


의류에 이어 라인업 확장도 활발하다. 올해 백 컬렉션까지 확장했는데 ‘리본 숄더백’이 브랜드 전체 베스트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며 키아이템으로 단시간에 자리 잡았다. 나일론 소재로 제작했으며, 다양한 포켓을 추가해 활용도가 높은 가방이다. 여기에 리본 디테일을 포함해 제품에 차별성을 더했다. 


기존에 없던 스윔웨어를 카테고리에 추가해 시즌별 고객들의 니즈를 채웠다. 스윔웨어도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실루엣에 장미 디테일을 더해 인기를 견인 중이다. 리본 재킷과 레더 포켓 점퍼도 의류 중에서 베스트셀러인데, 두 아이템 모두 원피스 스타일링 착장으로 구매가 많았다. 


무거운 재킷류를 소프트한 원피스와 레이어링한 스타일링 등 셀리테일즈만의 룩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둔 점이 브랜드의 전략이다. 셀리테일즈 관계자는 “올해는 시즌별 컬렉션뿐 아니라 고객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매출 볼륨을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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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유어로즈 ‘여리여리’ 룩 재구매 이어져 


플라워웍스(대표 이예지)의 디자이너 브랜드 ‘낫유어로즈’는 발레코어나 페미닌룩 하면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페미닌한 플라워 드레스, 리본 디테일, 풍성한 레이스 등 입으면 여리여리해 보이는 룩으로 고정고객층이 단단하다. 


2017년도에 론칭했으며, 2022년부터 올해까지 셀럽 착용 이슈와 발레코어, 페미닌룩 트렌드와 맞물리며 큰 성장을 이뤘다. 특히 뉴진스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 의상과 무대의상은 낫유어로즈 제품을 커스텀해 착용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장원영 공항룩으로도 이슈몰이했는데, 착용 다음 날 한 관련 제품이 이틀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됐다. 


사이즈는 S와 M으로 사이즈 폭은 적지만, 그런 만큼 44 ~ 55사이즈 고객에게는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페미닌룩’의 진수를 선보이며 이 무드를 이은 카테고리도 다각화 중이다. 파자마와 액세서리 등도 판매를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가방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서 1주일 3000만원, 해외 확장 활발


전체적인 무드는 페미닌을 기조로 하며 올 S/S를 기준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대폭 선보였다. 클래식한 느낌의 블라우스와 셔츠 등도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이번 컬렉션에 처음 심벌 자수를 적용했다. 낫유어로즈를 뜻하는 ‘NR’을 필기체 형식으로 담은 게 특징이다. 


이전 패턴이나 실루엣으로 낫유어로즈만의 BI를 강조했다면, 차후 신규로 개발한 로고를 적용한 아이템도 활발히 전개하며 신규 고객들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공략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 꾸준히 팝업을 전개하며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도 높은데, 작년 신주쿠 ‘루미네’에서 진행한 팝업에서는 1주일 만에 3000만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중국 쪽에서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와서 총판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했는데,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무신사 팝업에 이어 국내에서 팝업 행사를 열 계획이며 일본 팝업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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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워크 인지도↑ 팝업 4일간 4000만원 매출


레이어(대표 신찬호)의 ‘데이지신드롬’은 귀엽고 위트 있는 디테일과 트렌디한 실루엣으로 여성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2023년 10월에 레이어가 인수한 브랜드로 상품과 마케팅 등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한 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데이지신드롬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데이지아트워크’ 심벌을 올해 개발해 이를 다양한 의류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이 심벌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마리떼 매장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4일간 4000만원 매출고를 올린 것. 


특히 팝업 공간에는 컬래버 제품과 시즌 제품을 함께 구성했는데 매출 비중 중 63%가 데이지신드롬 일반 시즌 컬렉션이 차지하는 등 브랜드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본격 행보, 작가 · 펫과 협업 잇는다


데이지신드롬 브랜드를 보면 언뜻 ‘귀여운’ 브랜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타깃은 24세 전후이나 실제 구매 연령층은 28~33세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큐트한 이미지, 빈티지스러운 무드, 정돈된 실루엣이 20대 후반부터 30대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은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했으나 지난 7월부터 마리떼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데이지신드롬을 선보이고 있다. 총 6개 매장에 들어갔으며 컬래버 제품 외에 데이지신드롬 전체 컬렉션도 함께 구성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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