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찌아, 성공 비결 ➊] ‘에브리데이 럭셔리’ 적중
캐나다 패션 리테일러 ‘아리찌아(Aritzia)’는 트렌드와 미니멀리즘을 결합한 특유의 스타일과 고급화된 품질로 MZ세대 고객을 사로잡으면서 코로나19 포스트 팬데믹 패션시장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패스트패션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이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오래가는 스타일과 품질이 좋은 의류에 관심을 돌리면서 아리찌아는 이러한 고객을 대상으로 마켓셰어를 늘려 가고 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40%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리찌아는 모국인 캐나다를 넘어 미국 시장으로 전격 확장하면서 국제적인 패션 리테일러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올 정도로 미국 내 인지도와 매출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을 두고 일부에서는 룰루레몬에 비교하기도 한다. 캐나다 리테일러인 룰루레몬이 2000년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후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한 과정과 닮았다는 것이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최대한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패스트패션이 지난 20여 년간 패션산업의 성공 방식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아리찌아는 ‘에브리데이 럭셔리’ 콘셉트로 독자적인 포지셔닝과 전략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패스트패션과 열망적 럭셔리를 혼합해서 타임리스 스타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브랜드는 18~3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온 · 오프라인 패션 리테일러로 1984년 브라이언 힐(Brian Hill)이 밴쿠버의 쇼핑몰에서 단독 매장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에는 사모펀드인 버크셔(Berkshire Partners LLP)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이를 바탕으로 규모를 키웠으며, 2016년에는 토론토(TSX)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당시 4033억원을 펀딩했는데, 이는 그해 캐나다 최대 규모의 상장으로 기록된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에 1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0개국으로 배송하고 있다.
캐나다는 물론 미국에서는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익히 아는 브랜드지만 유럽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생기게 된 것은 2010년대 후반부터다. 2017년 영국의 해리 왕자와 데이트하던 메간 마클이 아리찌아 드레스와 재킷 등을 입으면서 언론과 소비자들은 아리찌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와 단단한 커뮤니티를 발판으로 인지도와 사업이 빠르게 상승했다.
2022년 회계연도(2022년 2월 마감)의 매출이 1조4120억원을 달성하면서 규모 있는 리테일러로 성장하는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매출 성장률이 각각 74%와 47%를 기록하는 호황을 누리면서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투자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프리 팬데믹(2020회계연도, 2020년 2월 마감) 대비 최근 회계연도(2024년 3/2 마감)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포스트 팬데믹의 강력한 회복과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상장 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9%를 기록하던 아리찌아는 최근 회계연도(2024년) 매출 성장이 6.2%에 그쳐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주춤했는데, 이는 지난해 과잉 재고로 인한 할인에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고속 성장에 따른 성장통으로 보기도 하는데, 미국 내 매장이 늘어나면서 당회계연도(2025년)에는 매출 성장과 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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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찌아, 성공 비결 ➋] 고객중심의 미래지향적 리테일 방식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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