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벗은 티셔츠'? 짝퉁·저품질 논란 '쉬인' 팝업 반응 어때?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7.11 ∙ 조회수 4,157
Copy Link

'어깨벗은 티셔츠'? 짝퉁·저품질 논란 '쉬인' 팝업 반응 어때? 27-Image


"이번 행사는 이미 쉬인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한국 고객들에게 쉬인의 매력을 소개하고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들을 잘 이해하여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패션의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 쉬인코리아(대표 장양)이 '쉬인(SHEIN)'의 국내 첫 팝업을 열면서 전한 포부다.


그 포부만큼 준비를 제대로 한 것일까. 8일(월)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운영을 시작한 팝업스토어는 오픈과 동시에 짝퉁(가품), 저품질, 상품명 번역 오류 등 논란에 휩싸였다. 태그에 붙어있는 가격과 결제시 가격이 다르고(부가세 10% 추가 적용), 일부 상품의 경우 쉬인 앱 판매가보다 약 20% 비싸다는 구매 후기도 속속 쏟아지고 있다.


매장에서 '폴로' '키르시' '프레드페리' 로고를 카피한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뭇매를 맞았다. 쉬인 측에서는 논란을 인지하고 곧바로 해당 상품들을 매장에서 빼는 조치를 취했으나, 팝업에 내놓을 상품을 선정하면서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다. 심지어 '베이비메탈클럽' 등 개성 강한 브랜드의 디자인이나 글로벌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카피한 상품은 그대로 판매 중이다.


오프숄더 티셔츠에 번역기를 돌린 듯한 한글 상품 태그 '어깨 벗은 티셔츠'를 붙여놨다는 것이나 판매용 상품을 뒤집어봤더니 실밥 뭉텅이가 그대로 달려 있었다든가 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방문 후기는 다른 논란에 비하면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초저가 C커머스의 대표주자가 선보이는 첫 오프라인 공간 그리고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모델로 배우 김유정을 선정하며 기대감을 모은 것 대비 결과물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특히 국내 시장 진출 포부를 대대적으로 밝힌 것에 비하면 한국 시장의 흐름이나 소비자 성향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어깨벗은 티셔츠'? 짝퉁·저품질 논란 '쉬인' 팝업 반응 어때? 1197-Image


이 때문일까. 의례 '성수동 팝업' 오픈 당일에 있을 법한 오픈런 현상이 없었다. 개점일인 8일이 월요일에, 비가 많이 온 탓도 있었겠지만 오픈 공지에 '결제시 부가세 10% 추가'라는 내용을 보고 굳이 방문하지 않았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9일 언론 간담회에서 쉬인 관계자는 "폭우에도 1000명 넘게 방문했고, 오후에는 입구 앞에 대기줄이 생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논란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팝업 오픈 바로 전날 쉬인에서 판매한 어린이용 장화에 사용한 장화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680배 넘게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기도 했다. 한복을 '한푸'로 표기했다는 동북 공정 논란도 있었는데, 국내 팝업 오픈과 동시에 가품과 가격 차이, 저품질 등 그치지 않고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기존 쉬인 상품을 자주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입어볼 수 있고,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점을 좋은 경험으로 꼽는 등 개선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구매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려면 모델인 김유정의 좋은 이미지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이미지 제고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현재 쉬인은 쉬인코리아라는 국내 법인과 사무실을 운영 중이지만 직접적인 운영은 글로벌 인플루언서 & 모델 에이전시인 엠제이에프엘비(대표 김병무)가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쉬인의 국내 공식 유통 파트너로 국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을 책임 진다.


엠제이에프엘비 측은 "쉬인에서는 이번 팝업 외에 정해진 추가적인 오프라인 활동 계획이 없다. 팝업을 시작으로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을 그릴 예정이다. 현재는 한국 온라인몰만 오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어깨벗은 티셔츠'? 짝퉁·저품질 논란 '쉬인' 팝업 반응 어때? 2310-Image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