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핫 브랜드 3 ‘고공행진’

강우현 기자 (noblekang@fashionbiz.co.kr)|24.07.09 ∙ 조회수 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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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마켓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하는 브랜드는 어디일까. ‘모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아노니모아노니마’, 전년 동기대비 230%의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인 ‘웨이비니스’, 독특한 무드의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웨스켄’으로 압축된다. 패션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캐주얼 3인방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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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마켓에서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3개를 꼽으라면 ‘아노니모아노니마’ ‘웨이비니스’ ‘웨스켄’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브랜드 고유의 색으로 세분화된 고객 취향을 사로잡으며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작해 점차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렸으며,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 브랜드들의 가파른 매출 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공통적으로 이들은 브랜드를 열렬히 지지해 주는 코어 팬덤을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고객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아이템 재구매율을 높인 것.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입소문도 주효했다. 또 특별한 디테일과 디자인으로 브랜드 본연의 느낌을 유지하는가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바라보며 이들의 취향과 니즈를 적극적으로 고려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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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니모아노니마, 지난해 2배 성장

스튜디오아노니모(대표 이현주․고훈철)의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아노니모아노니마’가 ‘5패널 캡’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번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20%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2018년에 론칭한 이 브랜드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베이스로 한 유럽 스트리트 문화와 분위기를 셔츠, 팬츠, 재킷, 모자 등에 녹여내며 다채롭게 전개 중이다.

 

이탈리아어로 ‘익명’이라는 뜻을 가진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로고 플레이를 통해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내세우기보다 디테일을 추구하며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디자인팀과 한국에 있는 생산·마케팅팀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S/S나 F/W 등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캡슐 컬렉션의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티셔츠, 후디, 셔츠, 재킷, 하프집업, 팬츠, 모자 등 다양한 상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수, 패치, 부자재 등을 변칙적으로 활용해 아노니모아노니마만의 색을 내고 있다. 특히 2022년 캡 모자 발매 이후 소비자에게 입소문을 타며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패턴과 모자 잠금 방식 디자인, 원단의 두께와 색 조정을 위한 추가 워싱 등 브랜드만의 디테일을 적용한 아이템으로 코어 팬덤을 구축했다.

 

직접 개발 ‘디테일’ 승부… 5패널 캡 인기

지난해 4월에는 압구정 갤러리아 프레드시갈에서 연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팝업 3일 동안 누적 매출 5000만원을 넘기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재 온라인은 자사몰·무신사·29CM에서 전개하고 있으며, 나이스웨더 가로수길·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시 성동구에 첫 번째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럽을 베이스로 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중 쇼룸을 선보이는 등 쇼룸 비즈니스를 이어왔다. 향후에는 추가로 해외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고훈철 스튜디오아노니모 대표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자를 포함해 브랜드만의 특별한 디테일을 적용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제작자가 입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옷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오픈하는 오프라인 단독스토어와 오프라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를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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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비니스,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230%↑

이너모스트바운더리(대표 김현섭)의 캐주얼 브랜드 ‘웨이비니스’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220%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0%이상 성장했다. 2020년 10월에 시작한 웨이비니스는 해마다 매출이 오르며 캐주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니멀한 무드에 트렌디한 실루엣을 접목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남성 소비자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1년에 4번 시즌을 나눠 출시하며 시즌마다 특정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다. 메인 타깃인 남성복을 위주로 전개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여성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해 여성 라인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시선에서 고심한 디자인으로 재구매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타깃 소비자의 취향과 니즈를 파악해 실구매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바라보는 것. 여기에 디렉터의 아이디어를 가미해 아이템을 개발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디렉터의 취향만을 녹여 디자인하기보다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할지 고민하며 개발한다”라고 전했다.

 

파도 카디건 인기, 갤러리아 팝업도 성공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웨이비니스는 고정 팬덤을 형성하며 론칭 이후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했다. 특히 파도를 형상화한 ‘파도 카디건’ 제품을 2억원 이상 판매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카고 팬츠’ 등의 아이템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에는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3일이라는 짧은 기간 진행했지만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비교적 낮은 단가로 구성한 여름 아이템인 점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구매자 수가 많이 증가한 것. 김 대표는 “기존 고객과의 좋은 관계가 브랜드를 알리고 운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친화적인 운영으로 고객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브랜드를 키워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재 온라인 자사몰과 편집숍 크림과 러드 등에 입점해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러드 등 서울 소재의 편집숍과 안산의 비하이브, 대구의 비스토어 등 지방 편집숍에서 전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서울 지역에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며,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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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2년 차 ‘웨스켄’ 가파른 성장곡선

웨스켄(대표 장정근)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웨스켄’이 론칭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년대비 180% 이상 성장했고,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웨스켄은 장 대표가 2022년 3월에 론칭한 스트리트 무드의 캐주얼 브랜드다. 론칭 전 장 대표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며 얻은 안목과 노하우를 디자인에 반영해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S와 F/W로 시즌을 나눠 전개하며 재킷과 상하의, 모자·신발·반지 등 액세서리류까지 넓은 상품 라인을 구성했다.

 

장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을 메인 콘셉트로 잡아 시즌을 전개하고 있다. 일상 혹은 여행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받은 것을 디자인적인 요소로 풀어내는 것. 특히 새로운 컬렉션 전에 여행을 주로 다니며 시즌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2030 젊은 세대 남성을 주 타깃으로 발매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여성 소비자의 수요에 힘입어 여성 제품군도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자인 차별성 높여 마니아층 형성

부자재와 자수, 페인팅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들을 활용한 팬츠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페인팅 디테일이 들어간 아우터와 리벳 디테일의 셔츠 등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에는 DDP 쇼룸 개관을 기념해 서울시에서 개최한 특별 전시회도 진행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4개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돼 웨스켄의 독특한 감성을 고객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고속 성장의 동력을 묻는 질문에 장 대표는 “거시적인 트렌드나 이슈를 따르는 디자인을 지향하기보다 디렉터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조금은 마니악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라며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템 개발을 지속하다 보니 브랜드를 찾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고정 고객층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에잇디비전, 엠프티, 라이커 등 서울 소재의 편집숍에 입점해 있고 온라인은 자사몰과 크림 등에서 전개 중이다. 해외의 경우 중국과 일본, 유럽 쪽으로 유통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자체 편집숍인 ‘피어(PEER)’에 입점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올해에는 계획 중인 해외 진출을 가시화하고, 국내 유통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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