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패션코디 AI앱 스타일봇 & 파인드마인'
어떻게 하면 세련된 스타일링을 할까. 이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인공지능 패션 앱이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FindMine(파인드 마인)’과 ‘Style bot(스타일봇)’이 그 주인공이다. 파인드마인은 LVMH사의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라 메종 드 스타트업’ 의 팀이고, 스타일봇은 삼성전자의 벤처육성 프로그램 C-lab에서 출발해서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과거 패션구매를 떠올려 보자. 편집숍에서 어울리는 옷을 브라우징하는 사이, 감도 높은 숍마스터가 풀착장 코디 상품을 골라주고 피팅룸으로 가져다 준다. 딱 한벌만 살 생각이었는데, 시착해보니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충동구매로 옷 몇 벌은 물론 핸드백, 슈즈, 머플러까지 결제한다.
이처럼 퍼스널 쇼퍼를 디지털화한 것이 이들 패션앱이다. 파인드마인은 B2B, 스타일봇은 B2B2C 모두 서비스하는데, 핵심은 데이터 기반으로 AI가 코디한다는 것! 시즌 기획한 셋트물 코디만이 아니라, 비전 AI가 올드스쿨 ML(지도학습)을 통해 상품을 인지하고 어울리는 상품을 전체 DB에서 검색한다. 이때 고객 취향 데이터와 패션전문가가 입력한 TPO, 체형, 트렌드의 세련됨까지 통합해 누구나 자기다운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것이다. 코디 결과는 2D 또는 3D로 렌더링하고 가상피팅도 가능하다. 생성형 AI가 추가된다면, 친절하게 ‘어울리신다’, ‘예쁘다’ 기분을 맞춰주는 대화까지 가능하다.
이들 앱의 성장 가능성에 매료된 벤처캐피탈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파인드마인은 올 4월말 시리즈A에서 890만달러(약 120억원)를 조달해 지금까지 총 1760만달러(약 240억원)를 투자받았다. 스타일봇은 4월 1일자로 프리시리즈 A 에서 비공개 금액으로 투자받았으며 한섬에 가상착장 솔루션을 공급했다. 또한 현대건설의 아파트 드레스룸 스마트 미러에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B2C ‘디지털 옷장’으로 10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했다.
AI 패션앱의 파급력은 파인드마인의 창업자 미셸의 인터뷰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14년 시작해 2016년 아디다스를 초기고객으로 유치했을때, API 콜이 방대해서 서버가 버티기 어려웠죠. 이때 직감했어요. 빌리언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을. 그리고 7년이 걸렸어요.” 타 패션 기업들이 데이터가 준비되지 않아 AI 도입이 어려울때, 파인드마인은 비정형 데이터의 처리에서 GIGO(Garbage In, Garbage Out)를 극복했고 분류 ML, 벡터DB의 사용, 생성형 AI를 도입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AI가 벌어들이는 브랜드 수익은 얼마일까. 아디다스, 룰루레몬, 랜즈엔드, DXL, 애니빙, 비니야드 바인스, CFOC 등에서 연간 영업이익에 890만달러(약 1200억원) 정도 영향력이 있고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매출을 일으킨다고 한다. 데스니테이션XL의 경우 5% 매출 증가를 언급했다.
AI 패션 혁명을 이끄는 스타일봇과, 파인드마인에 주목하자. 특히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스타일봇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희망해 본다.
profile
· 현) 한국오라클 상무, 컨설턴트
· MIT 로지스틱스, SCM 공학석사
· FIT 패션바잉, 머천다이징 AAS
·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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