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타임빌라스 수원’ 통해 백화점과 쇼핑몰 경계 허문다
수원상권에 가동 중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이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으로 재탄생했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백화점에 반영해 유통의 새로운 스탠더드인 컨버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대표 김상현․강성현․정준호)의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이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으로 재탄생했다. 새 명칭과 더불어 쇼핑몰의 방향성을 컨버전스(Convergence)로 잡았다. 롯데가 내세운 컨버전스 쇼핑몰이란 서로 연결돼 있음에도 따로 운영해 왔던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지우고 서로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쇼핑몰을 뜻한다.
수원 지역 유통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롯데가 선택한 방법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시너지 강화다.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테마 아래 롯데백화점의 강점인 럭셔리․컨템퍼러리․뷰티와 같은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으며, 쇼핑몰의 강점인 대형 테넌트와 트렌디한 F&B 등 기존 점포를 대거 정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350여 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현재까지 80% 이상 MD 개편을 완료했으며 소비자들 반응 또한 좋다. 지난 3월 유통업계 최초로 문을 연 1050㎡(약 320평) 규모의 ‘무신사스탠다드’, 영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숍 ‘더콘란샵’을 비롯해 1300㎡(약 390평) 규모로 수원 상권 최대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와 ‘아디다스 비콘’ 매장 등은 입점과 동시에 경기 지역 내 선두권 매장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쇼핑몰 3층 나이키라이즈 매장
백화점 ‘프리미엄’, 쇼핑몰 ‘다양성’ 결합
콘텐츠 리뉴얼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점포가 젊어지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2월에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 · 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으며, 2535세대 고객의 매출도 80% 이상 확대됐다.
공간도 두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바닥재, 마감, 소재 등 인테리어 톤을 백화점과 쇼핑몰을 동일하게 맞춰 쇼핑할 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고객의 흐름에 맞는 최적의 동선을 디자인해 쇼핑의 편의성을 더했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이어지는 공간에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좋은 나이키와 뉴발란스 등의 매장을 큰 규모로 조성해 공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롯데가 수원 상권에서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명품 · 해외패션은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 보기 힘들었던 ‘겐조’ ’베르사체’ ’멀버리’ 등 명품 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태그호이어’ ‘투미’ ‘로에베뷰티’ ‘로라메르시에’ 등 글로벌 액세서리 및 잡화 뷰티 브랜드 또한 다양하게 입점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 2층 해외패션
글로벌 명품 ~ 뷰티,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7월 중에는 ‘몽클레르’ ‘롱샴’ ‘토리버치’도 리뉴얼을 마치고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앞으로 약 40개의 주요 브랜드 오픈을 남겨두고 있으며, 그랜드 오픈은 리뉴얼이 완료되는 8월에 할 예정이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 점장은 “롯데가 수원 상권에서 명품이나 해외 패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 보기 힘들었던 일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 이를 보강했으며 앞으로 룰루레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 연내 새 단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라며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통해 백화점과 쇼핑몰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지역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으로 키울 생각이다. 수원특례시는 삼성전자 · 현대차 · SK ·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 및 다수의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며, 인구도 120만명 이상으로 경기권 내에서 가장 많다. 특히 30대 인구 구성비가 전국 평균 대비 10% 이상일 정도로 젊어 앞으로 시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권으로 점쳐진다.
쇼핑몰 3층 다이닝에비뉴
차별화된 F&B 서비스, 2주 만에 10만명 방문
수원 상권의 1인자로 올라서기 위해 타임빌라스 수원은 명품과 패션뿐만 아니라 집객에 유리한 F&B에도 힘을 줬다. 쇼핑몰 3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는 4959㎡(약 1500평) 규모로 전체 26개 F&B 매장 중 22개를 수원 지역 첫 매장으로 구성했다. 10개 매장은 백화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매장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사로잡았다.
쇼핑몰 최초로 도입한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와 구획별 혼잡도 구분이 가능한 ‘디지털 현황판’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 타 쇼핑몰과 차별화를 줬다. 이에 힘입어 다이닝 에비뉴는 오픈 2주 만에 약 10만명의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리뉴얼 후 지하 1층~지상 7층, 영업면적 6만9421㎡(약 2만1000평)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3㎞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2층~지상 8층, 영업면적 10만2479㎡(약 3만1000평) 규모로 타임빌라스 수원보다 더 크다.
대구, 송도 등 타임빌라스 브랜드 확대 적용
비슷한 타깃층, 유사한 MD 구성, F&B 매장 등 닮은 구석이 많은 두 복합쇼핑몰은 앞으로 수원지역에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연초 그랜드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39억원과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며 수원 상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말 소프트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리뉴얼이 완료되는 8월 이후 두 쇼핑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향후 선보일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의 기준으로 삼을 생각이다. 인천 송도점과 대구점에도 ‘타임빌라스’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이름을 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의왕점도 추후 ‘타임빌라스 의왕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지금은 백화점과 쇼핑몰이라는 유통채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다”라며 “향후 롯데 리테일 채널의 성장을 ‘쇼핑몰’로 보고 쇼핑몰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쇼핑몰 2층 케이스티파이 매장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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