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컨템 → K 브랜드로, 싹 바뀐 한남동 '꼼데길' 풍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브랜드 스토어 전경 (촬영 - 구경효 기자)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수입 패션 브랜드로 가득 차 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6호선 한강진 역을 나와 ‘꼼데가르송’ 매장부터 시작되는 수입·컨템 브랜드 스트리트, 일명 ‘꼼데 길’이 어느새 국내 브랜드와 편집숍으로 꽉 들어찬 것이다.
꼼데가르송 매장 건너편 골목 양 옆으로 ‘마르디메크르디’의 복합문화공간 ‘누아르 마르디메크르디’와 ‘코오롱스포츠 한남’이 존재감 있게 서있다. 그 옆에 삼성물산패션부문에서 운영 중인 ‘영&리치’ 콘셉트의 여성 편집숍 ‘ZIP739’가 있다. 이 매장을 채운 콘텐츠는 ‘구호’ ‘구호플러스’ ‘르베이지’ ‘코텔로’ 등 국내 여성복이다.
꼼데가르송 라인을 따라가면 통으로 리모델링 중인 한 건물에 붙어있는 ‘무신사스탠다드’ 로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이 곳에는 무신사스탠다드가 입점하기로 확정하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SPA를 지향하는 무신사스탠다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마르디메크르디나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등의 한남동 매장 앞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는 광경을 이태원로에서도 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금만 걸으면 남성복 ‘시리즈’의 카페 ‘시리즈 코너’와 아동복 전문기업 더캐리의 사무실이 있다. 그 옆으로 여성복 브랜드 ‘오버듀플레어’ 한남 쇼룸과 ‘논픽션 한남’이 자리했고, 에이비씨마트의 패션 편집숍 ‘온더스팟’과 ‘탬버린즈’ 매장이 나란히 대로변을 차지하고 있다. 그 건너편으로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대형 플래그십 ‘빌라 드 마리떼’ 매장이 위치한다.
🔸 꼼데 길?
2010년 초 삼성물산패션부문이 ‘꼼데가르송’ 한남점을 오픈하며 ‘비이커’ ‘띠어리’ ‘구호’ 등 자사 브랜드 매장을 연이어 선보여 구성한 패션 스트리트다. 높은 소비 수준과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삼성물산 브랜드들 이후에도 ‘조말론’ ‘르라보’ ‘코스’ 등 수입 브랜드들이 주요 매장을 내면서 패션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특히 같은 시기에 꼼데 길의 끝자락, 제일기획을 시작점에 둔 대사관로와 이태원로 54길(메인 로드 뒷 길)을 잇는 골목에 ‘스티브J&요니P’ 등 핫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속속 자리 잡아 가로수길의 뒤를 이어 디자이너 브랜드 핫플레이스로도 인기를 얻었다.
2018년부터는 ‘코오롱스포츠’ ‘마르디메크르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국내 브랜드들의 핵심 매장이 입점하며 MZ 소비층의 유입이 더욱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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