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꽉 '아모멘토' 아시아~유럽권 공략 나서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6.04 ∙ 조회수 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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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이엠티(대표 이미경․이명수)의 디자이너 브랜드 ‘아모멘토’가 국내를 넘어 해외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며 지속 성장 중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32%가 올랐으며, 올해는 4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니멀한 실루엣에 아방가르드한 디테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이 브랜드는 신상품이 떴다 하면 빠르게 품절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해외 홀세일 매출 또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그들의 행보에 주목하게 되는데, 어떻게 아모멘토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서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2016년 론칭한 아모멘토의 시작을 말하자면 ‘샵아모멘토’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이 브랜드를 전개하는 스튜디오에이엠티는 수입 편집숍 샵아모멘토를 시작으로 패션 브랜드인 아모멘토를 론칭하고, 이후 바이스레인지의 국내 디스트리뷰터로 영역을 확장했다.  


브랜드 색깔 ‘뚜렷’ 매출 40% 성장 목표


스튜디오에이엠티는 이미경․이명수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경 대표는 브랜드 전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이명수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 


VMD 출신인 이미경 대표가 2015년도에 창업해 첫발을 내디뎠으며 2016년도에 이명수 대표가 합류하고, 그해 5월 사무실과 매장을 겸한 42.9㎡(약 13평) 남짓한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샵아모멘토를 시작했다. 브랜드 철학과 색깔이 명확한 브랜드들을 바잉해 감도 높은 편집숍 아이덴티티를 빠르게 구축해 나갔다. 당시에는 바잉으로만 샵아모멘토를 전개했으나 2016년 상반기에는 직접 디자인하고 기획한 소량의 의류도 함께 판매했다. 이것이 아모멘토의 첫 시작이었다. 


이명수 스튜디오에이엠티 대표는 “13평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샵아모멘토를 시작했었다. 작은 공간이었지만 이미경 대표의 감독으로 작은 디테일까지 관여한 공간이었고 이곳에 바잉제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디자인한 옷을 넣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브랜드를 기획하게 됐다”라며 “처음에는 5가지 아이템 정도로만 기획해 진행했으나 그것이 쇼핑몰이나 셀렉트숍의 자체 제작으로 보이기보다 단독 ‘브랜드’로서 전개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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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직후 품절대란, 여성 넘어 남성도 꽉


2016년 F/W부터 아모멘토의 독립된 정체성을 갖고 제품을 기획하고 룩북 촬영까지 완료해 첫 단추를 끼웠다. 편집숍 또한 ‘철학’과 ‘취향’이 뚜렷한 브랜드들을 지향하는데, 그들이 전개하는 아모멘토도 그 색깔이 명확하다. 가시적인 패션을 지양하고 일상에서 본인의 미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은은한 디자인 디테일의 의류들을 전개한 것. 옷 전반적인 실루엣은 ‘미니멀’함을 추구하나 곳곳에 구조적인 디테일을 담아내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유행에 따라서 그 가치가 변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고유한 맛이 남아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했다. 거듭해서 노력하고 달려온 결과 라벨이 보이지 않아도 ‘아모멘토 옷이네?’라고 인지할 정도”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잘 전달돼 브랜드 경쟁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특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많은 팬덤을 꾸리며 시장 내 입지를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부분은 판매되는 특징에서도 드러나는데 한 시즌당 250~300SKU 가까이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음에도 어느 한 아이템이 매출을 견인하지 않고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사이트 내에서도 상의, 하의, 액세서리 등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는 등 반응이 좋다. 


시보네 · 저널스탠다드 등 日 편집숍 20개점 입점  


여성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남성 소비자들도 꽉 잡았다. 2018년부터 남성복 출시에 대한 소비자 요청이 높아서 2021 F/W 시즌에 남성 라인을 론칭했다. 기존 남성복이 클래식 의복에서 영감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과감한 디자인 변형이 적은 편이나 아모멘토 남성복은 이 범주를 탈피해 남성 팬층을 흡수한 것. 첫 출시했던 2021 S/S 제품 중 ‘시어 드로스트링 아노락’의 경우 네크라인 끝에 스트링을 넣어 연출할 수 있는 유니크한 옷으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이 브랜드는 그 힘을 이어받아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부터 해외 홀세일을 전개했으며, 2018년도에 본격적으로 트레이드쇼에 참가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컬렉션 수주를 받기 시작했고 이후 2024년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과가 고무적이다. 2022년 8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도쿄 오모테산도 티어스 갤러리 팝업에서는 9일간 800만엔(약 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인했다. 2023년 10월에는 일본 이머커스 스토어를 오픈해 신규 일본 고객 유입이 늘고있다. 시보네와 1LDK 등 일본 주요 편집숍 20개점에도 입점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남 스토어 오픈, 월 매출 1억4000만원↑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아모멘토의 풀 컬렉션을 아모멘토가 꾸린 공간에서 선보일 시점이 다가왔다고 판단해 적합한 장소를 모색 중이며 단독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논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에 위치한 ‘하우스노웨어’라는 편집숍에 입점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아권 외에도 유럽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일본 인기 비결에 대해 그는 “일본은 소비하는 패션 풀이나 개성이 더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아모멘토를 자연스럽게 알아봐 주시지 않았나 싶다. 당시 일본 팝업에서 실제로 패션 쪽 인게이지먼트가 큰 소비자가 많이 방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일본에서 홀세일을 진행하는 등 거래를 오래 하다 보니 일본 내에서 아모멘토를 구입한 고객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일본 내 팬층도 넓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첫 번째 아모멘토 플래그십스토어는 2019년부터 매장 방문객의 50%가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고.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도 프레젠테이션 및 팝업을 활발히 진행한 만큼 미주, 유럽권 고객들의 방문도 많다. 이곳은 월평균 1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 연 한남 스토어는 오픈 후 월 매출 1억 4000만원 을 올리는 등 성과가 고무적이다. 


파리 · 뉴욕 등 전 세계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이 두 개 외에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유통망 확장은 아직 없으며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공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은 자사몰을 강화할 계획이며, 고객과의 소통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 중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처음 아모멘토 브랜드가 알려지고 인정받았던 것은 그래픽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 디자인을 직업으로 갖고 있던 소비자가 많이 알아봐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각 나라의 어떤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우리 브랜드의 정제된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파리․뉴욕․도쿄 등 전 세계 어느 도시든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잘되는 레퍼런스를 보고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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