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올해도 레인부츠 돌풍? 작년보다 '빠르다'
올해도 레인부츠 돌풍이 이어질까? 이 질문에 대답은 확실히 ‘YES’다. 올해는 장마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레인부츠 구매가 빠르게 일어났고 이는 지표로도 뚜렷이 보였기 때문이다. 무신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지난 3월 한 달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53%가 뛰거나, 72% 이상 매출이 늘면서 레인부츠 열풍을 일찍이 체감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이나 팝업스토어에는 레인부츠를 사기 위해 기나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장마철이 아님에도 판매량이 빠르게 일어난 이유는 지난해 레인부츠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입고가 되면 전량이 빠르게 품절되는 등 ‘신고 싶어도 신지 못하는’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을 정도’로 재고 문제를 겪다 보니 올해는 이를 대비해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또 올해 시장 내에서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비가 내리지 않아도 레인부츠를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숏이나 미들, 첼시부츠 느낌이 나는 레인부츠 등 디자인도 다양화되면서 다양한 룩에 레인부츠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반드시 비가 와야 신을 수 있는 신발에서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는 점도 이 대세감을 유지할 수 있는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레인부츠 브랜드들의 매출 성과도 벌써부터 고무적이다. ‘락피쉬웨더웨어’는 5월 들어 온라인 일평균 2억대, 오프라인은 각 점포별 일평균 2000만원대를 기록했으며 ‘헌터’는 2023년 오프라인 12개점에서 1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17개점에서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슈펜’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8배 상승했으며 올해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주요 브랜드들은 ‘레인부츠’를 신고 해외로 판로를 적극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레인부츠, 아시아 전 지역으로 유행 확대할 것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지난해 레인부츠만 30만족 이상을 판매하며, 레인부츠 강자로서의 면모를 굳건히 했고 올해도 지난해 기록을 넘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5월 들어 온라인 일평균 2억대, 오프라인 매장 점포별 일평균 2000만원대를 기록하며 월간 5억~6억원대 매출고를 올린 것. 이는 봄 시즌 대비 온라인은 100%, 오프라인은 70% 정도 상승한 수치다.
2024년 5월 1일~5월 7일 기준 한남점은 최대 일매출 2800만원을 기록했으며 합계 1억4350만원 이상의 매출고를 달성했다. 성수점은 최대 일매출 3000만원, 합계 1억3270만원을 기록했다. 5월 3일에 오픈한 롯데 잠실점은 5월 3일부터 5월 7일 단 4일 만에 6000만원이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더현대서울과 부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추가 유통망을 확보할 예정이며, 6월부터 F/W까지 25개의 편집숍을 통해 락피쉬웨더웨어 브랜드를 일본 전역에 알릴 계획이다. 또한 홍콩, 대만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해외 소비자를 직접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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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는 “글로벌에서 레인부츠 아이템이 유행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전년도에 약 30만 족을 판매했는데 패션 시장에서 아시아는 한국을 중심으로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 다방면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아시아 전 지역에 유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530억 매출고를 올린 이 브랜드는 2024년 전년대비 40%가 상승한 7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오프라인 17개점서 200억 ‘헌터’ 어패럴 확장
헌터코리아(대표 조은철)의 ‘헌터’는 지난해 오프라인 12개점에서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오프라인 17개점으로 확장,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2024년 헌터코리아와 포랩코리아 전체 매출은 500억원으로 목표를 세웠다. 1856년 영국에서 론칭한 이 브랜드는 ‘레인부츠’의 대명사로서 국내외 외형을 확장해 나갔다.
지난 4월에는 스튜어트(대표 최정희)의 ‘앤더슨벨’과 협업해 헌터 오리지널 2.0을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으며 ‘스타벅스’와 협업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핫한 브랜드와의 협업과 함께 헌터의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이은 한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며 전방위적으로 국내 트렌드를 주도한다.
또한 헌터 어패럴라인을 확장해 새로운 스텝을 밟고 있다. 글로벌 헌터와 협력해 헌터만의 DNA를 기반으로 한 아웃도어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본사의 상품 승인과 품질 관리 과정을 거쳐 개발된 헌터만의 헤리티지 아이템을 전개한다.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것. 또한 국내에 맞춰 스페셜 라인도 개발한다. 기존 헌터가 글로벌 레인부츠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차별화된 제품군과 브랜딩을 함께 믹스해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어그, 유니크한 레인부츠로 여름도 접수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이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그(UGG)’도 색다른 레인부츠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어그하면 ‘겨울철에 신는 양털 부츠’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레인부츠를 선보이며 레인부츠 라인도 인기를 얻은 것.
어그 레인부츠는 흡습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양모 안감이 내장돼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기능성, 실용성이 더해져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발한 구매가 일어나고 있다. 그중 인기를 얻은 ‘타스만 X’는 어그 대표 제품인 ‘타스만’을 레인부츠로 재해석한 제품이며 탈부착 가능한 발목 양말이 내장돼 여름외에도 사계절 내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클래식 브렐라 미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클래식 미니 부츠에 은은한 광택의 합성 가죽이 흘러내리는 듯한 루즈핏의 디자인으로 캐주얼룩은 물론 원피스와 스커트 등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코디하기 좋기 때문이다. 한편 레인부츠가 장마철에만 신는 신발이 아닌 여름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만큼 어그는 관련 재고 확보와 프로모션 진행을 통해 매출을 더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마크모크, 4월 마지막 주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
마크모크(대표 김정현)의 ‘마크모크’도 올해 레인부츠 붐을 이어간다. 봄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4월 마지막 주차 기준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한 것. 김동욱 마크모크 이사는 “지난해에는 6~7월에 레인부츠 수요가 강했다면 올해는 좀 더 빠르게 레인부츠 거래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잠실 롯데월드몰 점에서도 레인부츠 판매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레인부츠뿐만 아니라 우의, 우산, 레인 샌들, 삭스 등 의류 및 액세서리 영역 확장을 하는 등 토털 아이템을 출시해 ‘레이니 컬렉션’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또한 레인부츠는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 선보이며 비가 오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패션슈즈로 연출 가능하도록 캐주얼한 무드의 아이템도 다양하게 선보이며 폭 넓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샌들로 단단한 팬층을 보유한 마크모크는 K-패션 관심과 더불어 한국 제품을 찾는 해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레인 컬렉션으로 글로벌에 공격적인 영업을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 중이며 올해 무신사 단독 브랜드로 무신사와 함께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마크모크는 올해 공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전년대비 200%가 성장한 4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바버, 지난해 품절대란 올해 3월 초부터 판매 시작
LF(대표 오규식․김상균)에서 전개하는 영국 컨템퍼러리 브랜드 ‘바버’는 지난 시즌 레인부츠가 품절대란을 일으켜 올해는 이에 대응하고자 3월 초부터 판매를 앞당겨 시작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 특유의 타탄체크 패턴을 추가했고 남성 레인부츠도 함께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왁스재킷으로 브랜드 팬덤을 형성했는데 신규 소비층을 사로잡고자 새로운 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레인부츠 아이템도 숏, 미들, 롱 등 여러 스타일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에서 전개하는 SPA 슈즈 브랜드 ‘슈펜’도 벌써부터 상승세를 탔다. 레인부츠 상품군이 전년 동기대비(2024년 4월 기준) 8배 이상 매출이 상승한 것. 지난해에도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숏, 미들, 롱 등 다양한 기장의 ‘가성비 레인부츠’로 소비자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바이크코어 이은 부츠도 코엑스점 신규 오픈
올해는 작년에 반응이 좋았던 스타일의 레인부츠는 컬러를 확대했고, 생산 단가 및 가격을 최대로 낮춰 출시해 가심비 있는 상품으로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숏 버클 레인부츠의 경우 작년에 3만 5900원대였으나 올해는 2만 9900원으로 1만원 가까이 가격을 낮춰 출시해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
가성비 있는 가격대와 함께 디자인은 데일리룩에 어울리는 레인부츠와 바이크코어 등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등 상품군을 다양화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베스트아이템인 ‘숏 밴딩 첼시 레인부츠’는 비가 오지 않은 날에 신어도 데일리룩으로 코디할 수 있는 스타일로 인기몰이 중이다. ‘바이커 미들 레인부츠’는 바이커 부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레인부츠로 유니크하면서도 감도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의 반응이 높다.
올해 이 기세를 이어 2030세대 여성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적용한 감도 있는 디자인의 레인부츠 상품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SPA 브랜드인 만큼 ‘고물가 시대에 4인 가족 신발을 10만원대로 장만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초심을 유지해 전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슈펜은 현재 오프라인 63개점, 온라인은 자사몰·무신사 · 네이버 · 지그재그 등에서 전개 중이다. 올해는 주요 거점 도시에 NSC(상권 특화형 쇼핑센터)형 매장뿐만 아니라 복합 쇼핑몰까지 오프라인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6월 중으로 코엑스점에 신규 매장을 선보인다.
매진 기록 ‘트레통’ 5월 물량소진 3배 빨랐다
‘빅토리아슈즈’ ‘예루살렘샌들’ 등의 브랜드를 유통해 온 투비스코리아(대표 정창곤 · 정지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트레통’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력 제품인 ‘가르파’의 경우 깡스타일리스트와 런업 등 메가급 유튜버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초기 물량 매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첼시부츠’와 ‘레인부츠’의 디자인과 강점을 더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은 만큼 2023년 여름 론칭 이후 장마철이 아님에도 사계절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작년 레인부츠 품절대란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포착되고 있는데, 트레통은 2024년 4월 대비 5월 물량 소진 속도가 3배 이상 빠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중성적인 셰이프도 인기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기존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레인부츠에 변주를 줘 유니섹스 아이템으로서의 강점이 어필된 것. 또한 바닥 중창에 금속 조각 ‘생크’가 있어 내구성도 함께 강조됐다.
이를 이어 성별에 영향받지 않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폭넓은 타깃층을 흡수하는 한편 여성적인 무드의 미들 부츠도 출시해 2030세대 여성 타깃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비교적 늦게 국내에 정식 론칭된 것에 비해 짧은 기간 인지도가 빠르게 확대돼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이에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 200% 성장을 목표로 전방위적으로 활동을 펼친다.
슈하이, 미리 생산 돌입 재고 문제 최소화
슈하이(대표 신현일)에서 전개하는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하이(SHOEHI)’는 지난해 6월 15일, 브랜드 첫 레인부츠를 출시했으며 당시 단일 아이템으로 품귀현상이 이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브랜드 자체적으로 물류대란을 겪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재고 문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신발에 들어가는 부자재 및 원료 등을 미리 생산에 돌입해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올해 전체적으로 레인부츠 판매가 빨라졌는데, 슈하이는 4월 셋째 주부터 판매량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흔한 미들보디감의 레인부츠뿐만 아니라 귀엽고 여성스러운 숏버전의 레인부츠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으며 부츠 위 천으로 덧댄 스톱퍼가 있어 신발 틈으로 들어오는 비를 막아준다는 점도 기능적으로 어필됐다.
작년 ‘루비 레인부츠’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이번 시즌에는 이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한 사이드 벨트 버전 상품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리사 레인부츠’는 로고라벨 변형으로 이 브랜드만의 무드를 첨가했으며, 이 외에도 레이스업 레인부츠와 미들길의 버클레인부츠 등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계획이다. 한편 슈하이는 2023년 매출이 2022년 대비 5배 정도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은 전년대비 1.5~2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베어파우, 레인부츠 라인업 추가 확대
멀티 슈즈 브랜드 유통그룹 윙스풋(대표 황성웅)의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베어파우’도 레인부츠 아이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독점 라이선스로 전개하는 베어파우는 S/S 시즌 슬리퍼 라인을 강화하고 레인부츠를 추가로 선보인 것.
레인부츠를 장마철에만 신는다는 한계점을 뛰어넘어 데일리 상품으로 착용하기 좋은 숏 스타일의 첼시 라인, 다리를 슬림하게 보여주는 미들 라인,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하기 좋은 롱 라인으로 구성했다.
‘비가 와도 비가 오지 않아도 신기 좋은 아이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으며 탄성과 방수에 좋은 러버의 강점은 살리고 무게를 줄여 발에 부담감을 줄였다. 또한 웨빙 스트랩을 부착해 신고 벗기 쉽게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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