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파트너 환상 케미 ‘다이닛(DEINET)’ 돌풍 불다
‘마뗑킴’을 떠난 김다인 대표가 지난 2월 23일 ‘다이닛’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들고 돌아왔다. 다이닛은 론칭 1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올릴 만큼 파워풀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 브랜드는 김다인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맡았고 박이라 세정 사장이 투자자이자 경영 파트너로 참여하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한다. 박이라 & 김다인 다니 공동대표는 파트너로서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다이닛’에서 새로 출시한 오버사이즈 재킷을 맞춰 입고 등장한 박이라 · 김다인 다니 공동대표! 론칭 이후 처음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이들은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만난 박이라 & 김다인 대표는 ‘패션’이라는 공동 관심사로 친분을 쌓고 좋은 인연을 이어 가던 중 비즈니스 파트너로 발전하게 됐다.
다이닛의 시작은 이렇다. 작년 8월 ‘마뗑킴’과 결별한 김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를 구상하던 중 박 대표와 여러 부분에서 잘 통하고 신뢰가 쌓여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박 대표도 세정이라는 기업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이 둘의 니즈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조직을 새로 꾸려 현재 1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박이라 대표는 “‘세정’의 이름이 아닌 개인적인 도전으로 다이닛과 함께하는 중”이라며 “현재는 패션 전문가 ‘박이라’로서 최고의 파트너 김다인 디렉터와 다이닛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가 상품에 전념할 수 있게 전반적인 운영을 서포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전문가 ‘박이라’로서 새로운 도전
김다인 대표는 “계약하고 한 달 만에 드롭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나의 열정이 극에 달해 있었다”라면서 “당시 만삭의 몸이라 힘든 작업일 수 있었는데, 박 대표가 더 많이 케어해 주고 보듬어줘서 힘이 났던 것 같다. 지금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이 커 더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고, 오롯이 고객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모든 것을 올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출산 후 2주 만에 출근했다는 김 대표는 솔드아웃 제품이 쏟아지고, 리오더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복직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고. 다이닛은 지난 2월 말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미니 토트백, 로고 캡 모자, 에코레더 점퍼 등 일부 제품은 판매 시작 3분 만에 품절돼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 & 김 대표는 “예상했던 매출 그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즐겁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김다인 개인 인스타그램 외에는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하지 않았는데, 자사몰 한 군데에서 이 정도의 매출과 품절 사태가 일어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5만 팔로워 김다인, 내는 족족 솔드아웃
1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김 대표는 인기 인플루언서이자 K-패션의 판도를 바꿔놓은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2015년 블로그 마켓에서 론칭한 마뗑킴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 주역으로서, 지난해 이곳을 떠난 후에 수많은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한다. 패션에 대한 감각과 재능을 타고난 김 대표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고정관념이 없고 자유분방하다.
다이닛 또한 콘셉트나 타깃층을 프레임 안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하면서 고객들과 함께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있다. 2030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지만 성별을 나누지 않고 의류, 신발, 가방, 수영복, 선글라스 등 시즌에 맞는 적절한 상품 기획으로 킬링 아이템을 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팬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판매 오픈과 동시에 솔드아웃되는 제품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그 가운데 ‘에코레더 봄버 재킷’은 크롭 기장의 여성 제품으로 출시했으나, 많은 남성 고객들의 요청이 잇따라 오버사이즈의 ‘FOR MEN’ 버전을 출시해 남성층까지 사로잡았다. 이를 계기로 유니섹스 라인과 더불어 남성복도 하나씩 선보일 계획이다.
‘김다인 효과’에 예상보다 빠른 진행
다이닛이라는 브랜드명은 김다인 대표의 이름을 독일식으로 표현한 ‘DEIN’에 ‘그리고’라는 뜻의 독일어 ‘ET’를 더했다. 항상 넥스트 플로어에 대해 생각하고 탐구하며, 그 가능성은 확장 가능한 무한대 상태로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미니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과 정제되고 위트 있는 디테일이 모여 다이닛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다.
김다인 대표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다이닛은 론칭과 함께 ‘김다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김 대표의 역량을 높이 사며, 브랜드의 디렉팅을 전적으로 김 대표에게 맡겼다. 박 대표는 경영 실무를 책임지면서 수시로 김 대표와 의견을 나누면서 제품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이닛은 5월 바캉스 시즌에 맞춰 스윔웨어와 선글라스 등을 준비해 놓았으며, F/W 시즌에는 좀 더 다양하고 트렌디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풀 코디네이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상품 라인업이 이뤄지는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와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도 진행하게 된다.
하반기 오프라인 플래그십 통해 ‘브랜딩’
김 대표는 “모든 건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서 움직일 것”을 강조하며 “현재 자사몰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유통망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예정이다. 핫 스트리트 상권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내는 것과 더불어 백화점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반짝 뜨고 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꾸준하게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단계적인 성장을 밟겠다고 전한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강점이 있는 세정과 온라인 브랜드의 강자인 김다인 대표가 서로의 특기를 발휘한다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한다.
다이닛 론칭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 박 대표는 세정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는 다이닛이 커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성복 ‘올리비아로렌’부터 주얼리 ‘디디에두보’까지 오프라인 브랜드를 운영해 온 노하우를 비롯해 대량 생산과 해외 인프라를 갖춘 구매 생산 시스템까지 앞으로 다이닛이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협업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이닛 성장 뒷받침할 탄탄한 시스템
“다이닛은 저와 김 대표가 서로 존중하고 배우면서 긍정적인 영향으로 탄생한 브랜드예요. 김 대표의 독보적인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 SNS를 활용한 마케팅 능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김다인만의 특장점이죠. 세정에 입사한 지 20년이 된 저는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하고 오랜 시간 패션업계에 종사하면서 항상 새롭고 멋진 제품을 만들고 싶은 갈망이 있었어요. 때마침 김 대표와 만나면서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실 ‘마뗑킴과 차별화하겠다’라는 생각을 특별히 하지 않았어요. 고객들이 원하는 브랜드, 제가 만들고 싶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거든요. 감사하게도 제가 직접 착용해 인스타그램에 노출한 제품들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저를 믿고 저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브랜드를 만들 겁니다. 이를 잘 이해해 주고 지원해 주는 박 대표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박 & 김 대표는 다이닛이 K-패션의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순호 세정 회장과의 만남에서도 다시 한번 세정의 대단함을 느꼈다는 김 대표는 “1992년생인 제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50년 세월을 패션 한 분야에 집중해서 기업을 키웠다는 점이 놀랍고, 국내에 이런 기업들이 있었기에 K-패션의 기틀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라면서 “세정은 올드한 기업이 아니고 전통 있는 기업이며, 여전히 열정이 끓어오르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박 & 김 대표는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K-패션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라며 “다이닛은 론칭 첫해인 올해 1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에 연연하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profile
박이라 대표
1978년생
2019년 4월 ~ 현재 세정씨씨알(CCR) 사장
2019년 5월 ~ 현재 세정 사장
2019년 12월 ~ 현재 원커넥트 대표
2024년 2월 ~ 현재 다니 공동대표
김다인 대표
1992년생
2018년 8월 ~ 2023년 8월 마뗑킴 대표
2024년 2월 ~ 현재 다니 공동대표
“다이닛은 저와 김 대표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으로 탄생한 브랜드에요. 새롭고 멋진 제품을 만들고 싶은 갈망이 있었는데 김 대표와 만나면서 현실로 이뤄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 박이라 대표 -
“사실 ‘마뗑킴과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을 특별히 하지 않았어요. 고객들이 원하는 브랜드, 제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거든요. 박 대표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 김다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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