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점 가속화 '무신사스탠다드' 국내 SPA 시장 흔들까
이지은 기자 (jieun212@fashionbiz.co.kr)|24.05.27 ∙ 조회수 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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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스탠다드 동성로점
무신사(대표 조만호 박준모 한문일)의 모던 베이식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의 행보가 매섭다. 상품력을 강조한 매장 구성으로 수익성을 올리는가 하면 기획 생산 유통을 모두 도맡아 한국형 SPA 브랜드로서의 입지 또한 넓히고 있다.
이 브랜드의 행보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오프라인 채널의 확장'이다. 2021년 5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2022년 7월 강남점을 오픈했고, 지난해 8월 대구 동성로에 서울 이외 지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으며 10월 서울 성수점과 12월 부산 서면점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확보했다.
올해는 지난 3월 명동점과 롯데몰 수원점, 4월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스타필드 수원, 5월 AK플라자 분당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입점하며 무서운 속도로 볼륨을 키우고 있다.
3년 만에 11개점, 기대 매출 대비 150% ↑
2021년부터 직영점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본격적으로 확장, 3년 만에 11개점(5월 말 기준) 확보에 성공했고, 전 매장이 기대한 매출 대비 150% 초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특별히 올해를 기점으로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대형 쇼핑몰 혹은 백화점에 입점하는 숍인숍 전략을 앞세워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는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SPA 브랜드를 표방한다. 생산 베이스 회사가 아닌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PB지만 제작·판매를 직접 맞아 직영점과 백화점 및 쇼핑몰까지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직한 아이템들은 물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구성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흡수했으며, 특히 온라인에서 MZ세대라는 단단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오프라인에서도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에서 1030세대들에게 인지도를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오픈 초기 큰 유입률을 내고 있다.
신규 매장 오픈 첫날 최대 1억, 평균 8000만원
가장 먼저 오픈한 홍대점과 강남점의 경우 오픈한 주말 이틀간 매출이 각각 1억7000만원과 1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동성로점은 오픈 사흘간 3억8000만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서면점 또한 오픈 나흘간 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근래 문을 연 매장이 첫날 하루 최대 1억원, 평균 8000만~9000만 원의 매출을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5월 선보인 AK플라자 분당점에서도 개점 4일간 매출 2억7000만원을 달성, 약 2만2500명의 고객이 다녀가며 또 한 번의 화제를 모았다. 수원에 신규로 오픈한 2개 점포에서도 수원 지역 누적 방문객 수가 34만명(2개 점포 합)에 달했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상품 중심 매장'으로 공간 구성에 변화를 준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앞서 오픈한 강남점과 홍대점 등 기존 매장의 경우 수익 창출의 목적보다 마케팅 활동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면, 동성로점을 기점으로 상품적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다. 매장의 형태, 상품 수, 서비스 수준 등 여러 방면에서 아이템이 돋보이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 무신사스탠다드 스타필드 수원
선진영 실장, 오프라인 특화 제품 출시에 총력
쾌적한 고객 동선을 확보하면서 제품이 연출되는 집기를 최대한 늘려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은 품절되지 않도록 수량을 늘려 전개하고, 시즌별 아이템은 빠르게 회전해 기존보다 1.3배 많은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품의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소재, 컬러, 스타일링 등 제품별 특징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판촉물을 곳곳에 부착했다. 더불어 이에 대한 정보를 매장에 상주하는 무신 사스탠다드크루(판매원)에게 빠르게 이해하게 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사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진영 무신사스탠다드본부 영업실 실장은 "가장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제품은 결국 화이트와 블랙 컬러 중심의 아이템이지만 매장에 들어섰을 때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이 없으면 소구력이 없기에 오프라인 특성에 맞는 상품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무탠다드 아우터류 인기, 유통사 적극 유치
무신사스탠다드 상품 가격 대비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우터, 팬츠, 블레이저, 슬랙스, 코트, 다운, 캐주얼 아우터 등 가격대가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아우터류를 더욱 폭넓게 생산하고 키즈와 여성 라인 확장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혹은 기능성 이너 등 브랜드의 특성을 살린 상품 개발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신규 매장에서도 초기부터 매출 반응이 올라와 홍대점과 강남점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냈다. 플래그십 중심으로 전개하다 올해 3월 롯데몰 수원점을 시작으로 유통사 입점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는데, 매출은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유통사는 30대 이상, 특히 여성 고객과 패밀리 고객이 주 소비층인데 그만큼 젊은 연령대의 소비층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사에서는 젊은 층의 니즈를 끌어올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했고, 이러한 측면에서 영 타깃에 특화된 무신사스탠다드가 환영받고 있다. 매장의 희소성, MZ세대의 집객, 감도 있는 인테리어, 높은 고객 유입과 평 효율을 결과로 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사의 만족을 이끌어 냈다.
유통사 '20대 구매율 가장 높아' 올해 30개점 목표
무신사스탠다드가 입점해 있는 몰 관계자 또한 무신사스탠다드가 보여준 기존 SPA 브랜드 대비 젊은 세대를 끌어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몰 관계자는 "무신사스탠다드는 홍대, 강남, 성수 등 젊은 고객이 많이 밀집해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했기에 SPA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스탠다드를 통해 백화점이나 몰에 잘 오지 않는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입점을 추진했다"라며 "실제 입점 후에도 타 브랜드 대비 무신사스탠다드는 30대 이하 고객들의 구매 비중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20대 구매율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연내 30개점 확보를 목표로 유통망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8월에 한남점과 갤러리아 광교점 등 플래그십과 유통사에 폭넓게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 무신사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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