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더현대글로벌, 일본 첫 팝업 성공...노이스·마리떼 흥행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 정지영)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K 패션 수출 플랫폼 ‘더현대글로벌’이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노이스’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로 흥행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첫발을 뗐다.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5월 10일 테이프를 끊은 노이스와 17일 시작한 마리떼 모두 소비자 유입부터 매출까지 역대급 성과를 기록한 것. 23일 마무리한 마리떼는 일주일 동안 무려 2억5000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렸다.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팝업을 연 그레이고(대표 김태영)의 노이스는 오픈 당일 오픈런과 함께 약 1시간 이상 대기 고객 행렬이 이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오픈 첫날 매출은 6000만원, 팝업에서 공개한 ‘파르코 익스클루시브 티셔츠 2종’은 현장에서 모두 판매됐고, 한정판 굿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브랜드 전속 모델인 배우 박서준이 15일 직접 현장에 방문해 구매 고객 50명 한정으로 사인회를 진행했고, 1:1로 배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에 현장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한다. 박서준은 사인회는 물론 팝업 이후 진행한 프라이빗 애프터 파티에도 참석해 노이스가 처음 진행한 해외 행사 자리를 빛냈다.
첫 타자 ‘노이스’ 첫날 6000만원 기록…박서준 지원사격까지
노이스 측은 “브랜드 특유의 젠더리스 감성을 일본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확신을 얻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두번째 타자인 마리떼는 국내 매장에서 입증된 해외 소비자들, 특히 일본 고객의 반응을 현지에서도 제대로 이끌어냈다. 오픈 후 3일만에 1억5000만원 매출을 올리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 중 단기간에 최고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3일만에 해당 공간의 기존 일주일 평균 매출 대비 약 3배 수준을 기록한 것. 일주일 간 진행한 총 매출은 2억5000만원으로, 기존 매출 대비 약 5배 성과를 올렸다.
매일 아침 500명 이상의 현지 고객이 파르코 시부야점 1층부터 팝업 매장이 있는 3층까지 오픈런을 감행하고, 길게 줄을 서 대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지나가다 들르기보다 마리떼 팝업에 오기 위해 현장에 방문한 소비자가 훨씬 많았다고.
마리떼 측 역시 “이번 시부야 파르코백화점 팝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K패션 대표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마리떼’ 일주일 매출 2억5000만원, 기존 일주일 매출의 5배?!
더현대글로벌은 경쟁력있는 한국 브랜드를 소싱해 대형 리테일에서 선보였던 ‘더현대’라는 플랫폼의 노하우를 글로벌에 선보이는 것으로, 현대백화점이 직접 국내 브랜드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통관 및 내륙 운송, 창고 운영, 재고 관리 같은 수출입 및 판매에 관련된 것을 모두 총괄한다.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에도 리스크를 우려해 주저하는 브랜드에게 현대백화점이 해외 진출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첫 사업 파트너는 일본의 대형 유통그룹 파르코다. 이번에 진행한 파르코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일본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5월 10일부터 두 달간 진행 예정이며, 이미 진행한 노이스와 마리떼에 이어 24일부터는 마뗑킴이 팝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오르, 이미스, 미스치프 등이 팝업을 이어간다. 해당 공간은 총 660㎡(약 200평) 규모이며, 패션 뿐 아니라. K팝 아이돌 관련. IP 상품이나 캐릭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추가해 선보인다.
현재 파르코 시부야점 팝업의 현지 마케팅과 매장 운영 지원은 일본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누구(NUGU)’를 운영 중인 유통사 메디케어랩스와 협업하고 있다.
‘더현대’ 메이커 정지영 사장의 글로벌 타기팅 성공할까?
현대백화점은 일본 사업 시작에 앞서 지난 2월, 더현대글로벌로 태국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도 MOU를 체결했다.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지의 다양한 쇼핑몰들이 이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며 현대백화점 역시 이를 통해 해외 쇼핑 랜드마크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한편 이번 ‘더현대’ 플랫폼의 세계화로 인해 현대백화점 30년 영업통이자 올해 CEO로 업무를 시작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의 혜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영업전략실장을 맡고 있을 당시 ‘더현대서울’이라는 이름을 짓고, 새로운 유통으로서 정체성 확립과 마케팅 전략을 주도해 국내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백화점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으로 시작한 더현대글로벌 플랫폼이 더현대서울로 몰려들었던 젊은 외국인 소비자들을 타기팅해, 현지에서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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