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회사 폐근무복을 패션 컬렉션으로! '이수그룹 X 지용킴' 협업 배경은?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5.16 ∙ 조회수 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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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그룹(회장 김상범)이 이번엔 디자이너 ‘지용킴’과 만났다! 지용킴과 함께 이수그룹의 폐근무복을 활용,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컬렉션을 제작한 것. 이수화학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근무복에 지용킴의 선블리치 기법을 적용했고 세상에 단 40여개 밖에 없는 바지와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이 제품은 지용킴의 2024 S/S 컬렉션으로 출시됐으며 미국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 일본 ‘GR8’ 등을 포함해 해외 주요 편집숍 7곳에서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있다.

 

자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인 ‘유사이클(UCYCLE)’을 통해 디자이너, 작가와 협업, 꾸준히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는 이수그룹은 이번 지용킴과의 이색 만남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빠르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주관하는 ‘2024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지용킴’ 이름 석자를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그에 대한 눈길이 쏠렸는데, ‘화학회사와 디자이너의 협업’이라는 색다른 컬레버레이션 발표로 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컬래버레이션을 설명하기 전, ‘이수그룹’은 어떤 기업이고, 또 ‘왜?’ 이런 활동들을 전개하는지에 대해 궁금할 것이다. 이수그룹은 1969년 설립, ‘이수화학’을 모태로 화학, IT, 건설 등 전방위적으로 입지를 넓혀온 기업집단이다. 11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영위하는 사업군 중 B2B가 많다. 이로 인해 어쩌면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로 비칠 수 있겠지만, 골프, 농구, 야구 등 스포츠마케팅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일반대중들과의 접점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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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이수그룹 X 지용킴 컬래버레이션을 이끈 이수그룹 브랜드전략팀/ 왼쪽부터 김정희 과장, 조요한 상무, 이강진 사원]


ESG+대중과의 접접 고민, ‘유사이클’로 구체화

 

특히 기후변화와 자원순환 등 환경 이슈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기술의 집약체인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원료를 생산하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자연분해될 수 있는 원료를 생산하는 ‘이수화학’ PCB 제작과정에서 납을 사용하지 않는 ‘이수페타시스’등 산업 전반에 ‘친환경’을 가치로 내걸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어떻게 일반 대중들과의 접점을 좁힐 수 있을까의 대한 ‘질문’은 ‘유사이클’ 캠페인으로 구체화됐다. 조요한 이수그룹 브랜드전략팀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사회적으로서, 기업시민으로서 책임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기업 특성상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소비재 보다도 B2B 계열이 많다. 이러한 이수그룹을 알리려면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회사와 회사 간의, 또는 일반인과의 접촉이 될 수 있었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발한 프로젝트를 생각해 보자가 유사이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용킴과의 컬래버도 유사이클의 일환이다. 특히 이 그룹이 수많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중 지용킴과 컬래버한 이유가 궁금한데, 김정희 과장은 “이수와 예술작가들의 신선한 조합은 오히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새로움’을 좇다 보니 ‘지용킴’이 눈에 띄었다. 세상에 없던 것을 보여주겠다는 방향이 같았다”라고 말한다.


브랜드 재활성화 목표, 이색 컬래버 잇는다

 

이어 “햇빛에 바래진 무늬를 활용하는 선블리치 기법으로 패션신의 이목을 집중시킨 만큼 그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는 도전을 핵심가치로 내건 이수그룹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부분이었다. 이 교차점에서 그와의 이색 컬래버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진행했으며 선블리치는 봄, 여름, 가을 동안 진행됐다. 해체된 이수화학 폐근무복을 본사 옥상에서 선블리치했으며 룩북은 실제 이수화학 공장에서 촬영해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협업 뒤에는 역시나 어려운 부분도 존재했다. 공장근무복은 오염 방지를 위한 원단으로 제작되는데, 이 견고한 근무복에 선블리치 기법이 적용될지,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리지가 미지수였던 것. 이에 어떤 계열사의 근무복이 가장 적합한지, 또 어떤 소재가 선블리치에 더 잘 반응할지, 또 미(美)라는 개념에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해 수개월간 수십 벌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 결과 ‘이수화학’ 동계 근무복으로 결정했다.

 

이수그룹 브랜드전략팀은 “선블리치 적용 가능성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고려해 이수화학 동계 근무복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폐기된 근무복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미지수였다.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업사이클링’이기 때문에 버려진 근무복만 활용해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수화학 공장 직원들을 수소문해 가능한 많은 폐근무복을 확보했고 다행히 지용킴의 큰 그림을 실현할 수 있을 정도의 수량을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선블리치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어떤 무늬가 나올지 알 수 없듯이 이번 프로젝트도 어느 것 하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많은 분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용킴과의 협업으로 확실한 ‘임팩트’를 전달한 이수그룹의 프로젝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브랜드 리바이탈리제이션(재활성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티스트부터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만남을 이어간다. 이를 이어 향후에도 다양한 협업 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시각화하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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