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다이아몬드 가격 천연 다이아몬드의 30%까지 떨어져, 그 인기 지속될까?
럭셔리 주어리시장에서 랩다이아몬드가 디스럽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6년 간 붐을 이루면서 랩다이아몬드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주어리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시장에서는 전체 다이아몬드주어리 구매 중 무려 50%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Business Insider/Tenoris).
특히 젊은세대가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천연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 외에도 투명성과 환경친화적, 윤리적인 측면에서 선택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천연다이아몬드 산업은 다이아몬드 채굴을 위한 환경침해(삼림 벌목 등)는 물론 서플라이체인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랩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s)는 합성다이아몬드(Synthetic Diamonds)나 인조다이아몬드(Man-Made Diamonds)로 불리기도 하며 인공적인 프로세스(HPHT, CVD)를 통해서 생산된다. 하지만 화학적, 물리적, 시각적으로는 천연다이아몬드(Mined Diamonds, Natural Diamonds)와 동일해서 육안으로는 분별할 수 없다고 한다. 단지 가격은 천연다이아몬드 대비 30%이상 저렴하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랩다이아몬드 주어리를 푸시하는 대형 브랜드로 판도라(판매수량 기준 세계 최대 주어리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랩다이아몬드 매출규모는 525억원(DKK265m)을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는 1980억원(DKK1bn)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올해 1/4분기 동안 랩다이아몬드 주어리 매출성장률은 87%로 분기 매출이 18%나 증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판도라는 2021년 전략적으로 천연에서 랩다이아몬드로 전격 전환했으며 랩다이아몬드의 사업호조로 매출확대는 물론 그동안 팔찌브랜드로 알려진 것에서 이제는 본격적인 주어리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물론 럭셔리 주어리브랜드들은 채굴에 의한 천연다이아몬드 외에는 ‘가짜’라고 보는 경향으로 천연다이아몬드 사용을 고집하지만 시장의 변화를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천연다이아몬드 공급사인 드비어스(De Beers)는 랩다이아몬드 주어리만을 제공하는 별도의 브랜드, 라이트박스(Lightbox)를 2018년 론칭해서 고객의 기호를 테스트 중이며 LVMH역시 그룹 내 주어리메종인 프레드(Fred)와 시계메이커, 태그호이어(TAG Heuer)에서 랩다이아몬드 상품을 일부 제공하고 있다.
한편 LVMH는 자회사(LVMH Luxury Ventures)를 통해서 2022년 랩다이아몬드 제조사인 이스라엘 기업, 루직스(Lusix)에 투자해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프라다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랩다이아몬드 주어리 컬렉션을 판매 중이다.
랩다이아몬드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다이아몬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같은 예산으로 좀 더 큰 사이즈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주어리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랩다이아몬드의 인기는 제조사들의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을 만들면서 궁극적으로 랩다이아몬드의 가격폭락을 초래했다.
초기에는 천연대비 80%의 가격이던 랩다이아몬드는 이제 30%선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12개월간 26%나 하락했다(FT). 일부 전문가들은 랩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올해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어리메이커들이 마진이 적은 랩다이아몬드에서 천연다이아몬드 사용으로 다시 회귀할 것을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랩다이아몬드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약혼반지 구매 중 랩다이아몬드의 비중은 2020년 10%에서 올해 1/4분기에 43.5%로 오르는 등 랩다이아몬드주어리 구매는 더이상 패셔너블한 상품에 국한되지 않고 진지한 구매로 확장되고 있다. 랩다이아몬드가 ‘미래의 다이아몬드’로 (럭셔리)주어리 시장에 정착할 것인지 아니면 조만간 천연으로 대치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관건은 소비자의 니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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