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전개 이후 리뉴얼 효과 톡톡, 헤리티지 ‘바버’ 고공행진
130년 전통의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가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왁스 재킷 외 가벼운 ‘논왁스’ 소재의 캐주얼 상품들이 MZ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며 전년대비 50% 매출이 상승했다. 2021년 LF에서 새롭게 전개한 이후 변화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LF(대표 오규식․김상균)에서 수입 전개하는 ‘바버(Barbour)’가 요즘 가장 잘나가는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떠올랐다. ‘왁스 재킷’으로 마니아 성향이 강했던 이 브랜드는 왁스 재킷 외에 가벼운 논왁스 소재의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의 인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기존의 바버는 영국 클래식을 강조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LF가 전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대중성에 초점을 둬 뉴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리포지셔닝됐다. 영국에서 130년 이상 쌓아온 바버의 헤리티지를 경험한 소비자들에게는 바버의 옷을 입으면서 나만 알고 싶어 하는 유니크함을 가진 신(新)명품 브랜드로 최근 입소문을 탄 것이다.
따라서 바버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샤워 프루프 버글리 코트’ ‘피치즈 비데일’ 등이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아이템들은 ‘헤리티지 셀렉트’ 라인으로 130년 역사를 가진 바버의 아카이브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마니아 중심 → 2030 신명품 소비자로
바버의 아이코닉 재킷인 ‘비데일’, 낚시 재킷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이’, 트렌디한 실루엣이 특징인 ‘트랜스포트’ 등 주로 논왁스 소재를 활용한 가벼운 착용감의 제품들이 주력이며, 핏은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짧은 기장으로 2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핏이다.
바버의 키 컬러인 기존 올리브 그린, 세이지 그린, 네이비 블루 컬러 외에도 밝은 베이지와 아이보리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컬러를 활용해 ‘영’ 무드를 강조했으며 봄에 어울리는 산뜻한 ‘시티 보이’룩 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데님 원단을 활용한 새로운 비데일 재킷과 안감을 뒤집어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트 재킷 등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왁스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가벼운 생활 방수가 가능한 ‘샤워 프루프’ 원단을 사용해 바버 재킷 특유의 기능성을 유지했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고객 흡수 주효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은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볍고 세련된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샤워 프루프 버글리 코트’는 70%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며, 논왁스 재킷인 ‘피치드 비데일 재킷’도 50%의 판매율로 빠른 속도로 물량을 소진했다.
또한 트렌디한 핏과 스타일로 기존 남성 고객뿐 아니라 여성 고객들의 높은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 라인 중 신규 디자인으로 선보인 ‘퀼트 아우터’는 일부 상품이 3월 초 완판 됐으며,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의 오프라인 구매 고객 중 60%가 여성 고객이며 여성 구매 고객 수는 전년대비 약 20% 상승했다.
바버는 이처럼 헤리티지 컬렉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바버는 젊은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새로 소개된 레인부츠는 올해 더욱 다채로운 라인업을 앞세워 일찍부터 여름 시즌 선점을 위해 3월 초부터 입고돼 여성 고객들을 새롭게 흡수하고 있다.
레인부츠 ~ 여성복 · 유아동복까지 라인업
바버는 올 하반기 왁스 재킷으로 형성한 팬덤층을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통해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논왁스 소재 위주의 헤리티지 셀렉트 컬렉션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름 아이템에 신경을 많이 썼다.
폴로셔츠 · 레인부츠 · 볼캡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레인부츠는 지난 시즌 품절 대란을 일으켜 올해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1개월 정도 앞선 3월초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남성 레인부츠도 출시했다.
한편 바버는 130년 전 시작된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로 남성용 아우터뿐만 아니라 셔츠, 니트, 여성복, 유아동복, 액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미국․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55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바버는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로부터 선원을 보호할 겉옷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브랜드로, 1894년 영국 북동부 사우스 실즈 지역에서 출발했다. 원단에 왁스를 발라 방수와 방풍 효과를 극대화한 옷을 만들며 명성을 쌓았으며, 세계대전 당시 영국 표준 군복으로 채택되면서 영국의 국민 브랜드로 인정받았다. 현재 영국 컨트리 웨어 문화에 기반한 실용적인 라인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라이프스타일 컬렉션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바버 베스트셀러 5
스페이(SPEY)
스코틀랜드 북동부를 흐르는 강 스페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재킷. 직접 강에 들어가는 낚시꾼들의 편의를 고려해 허리 위 높이로 기장을 짤막하게 만든 것이 특징.
가격 : 68만9000원
보포르(BEAUFORT)
왁스드 코튼 재킷 중 가장 사랑받는 모델 중 하나. 1983년 마거릿 바버 회장이 프랑스에 방문했을 당시 현지인들이 즐겨 입는 사냥용 재킷 카르니에를 목격한 뒤 디자인.
가격 : 62만9000원
헤리티지 리더스데일(HERITAGE LIDDESDALE)
퀼티드 재킷은 왁스드 코튼 재킷과 나란히 시즌과 무관하게 남녀 소비자층을 모두 겨냥한 ‘오리지널 컬렉션’으로 분류.
가격 : 32만9000원
웰링턴(WELLINGTON)
바버 웰링턴 부츠는 첼시부츠 스타일의 발목까지 오는 짧은 길이부터 미드 컷, 롱 컷 까지 세 종류가 있다.
가격 : 20만9000원
비데일(BEDALE)
영국 요크셔에 자리한 작은 시골 마을인 비데일에서 빌려온 이름으로 1980년 마거릿 바버가 승마복으로 디자인한 것.
가격 : 59만9000원
130년 전통 바버는 어떤 브랜드?
바버는 5대째 장인정신을 이어오는 가족 경영 기업으로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오래 입을 수 있는 ‘컨트리 라이프’에 적합한 옷을 제작해왔다. 1849년 스코틀랜드 서부 지역 갤러웨이의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 바버(John Barbour)’는 20살 때 영국 북동부 지역에서 행상을 했으며 1894년 사우스 실즈 지역의 마켓에서 ‘J 바버&선즈(J Barbour & Sons)’라는 매장을 오픈했다.
초창기 아우터웨어, 보일러 슈트, 페인터 재킷, 속옷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 존 바버의 매장은 ‘바버’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에 알려지며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중에서도 영국의 거친 날씨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오일 스킨’ 코트가 선원, 어부, 조선소 노동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는데, 이렇게 탄생한 오일 스킨의 아우터웨어를 바버에서는 ‘비콘(Beacon)’이라 불렀으며, 이후 바버가 왁스 재킷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1914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당시 방수 재킷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바버가 영국 군대에 오일 스킨 제품을 납품하며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이후 바버는 우르슬라 슈트를 개량해 현재의 인터내셔널 재킷을 탄생시켰다. 이때 가슴에 사선으로 주머니를 달아 모터사이클 운전 중 지도 혹은 문서를 한 손으로 넣고 꺼내기 쉽게 드렁크 포켓(Drunk Pocket)을 개발했다.
바버의 인터내셔널 재킷이 대중들에게 또 한번 이름을 알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바로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맥퀸’ 덕분이었다. 1964년 독일에서 열린 ISDT(International Six Days Trial) 대회에 나간 미국 팀에 스티브 맥퀸이 선수로 출전하게 되는데, 이 때 그가 인터내셔널 재킷을 입었다.
이후 1960년대에 이르러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 및 운영 시스템의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브랜드 규모를 더욱 성장시켰고 비데일(Bedale), 보더(Border), 뷰포트(Beaufort) 등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바버의 대표 모델을 출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1974년에는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으로부터 첫 번째 로열 워런트를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1982년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1987년에는 찰스 왕세자로부터 로열 워런트를 획득하며 영국을 대표하는 최우수 기업의 영광을 누렸다.
바버는 1990년대에는 특유의 왁스재킷과 퀼팅 아우터웨어 외에도 통기성이 좋은 워터프루프 의류를 개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더욱 다양해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바버는 국제 무대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그 결과 1992년, 1994년, 1995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수출 업적을 기리는 상을 받았다.
현재의 바버는 전 세계에서 1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가운데 오랜 세월 이어온 바버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본사는 지금도 바버의 고향인 영국 사우스 실즈의 시몬사이드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바버의 제품들은 세계 각국에 설립된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전통적인 왁스 재킷인 비데일과 뷰포트는 여전히 본사 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전통을 고수한다.
바버는 전통적인 컨트리웨어에서 시작해 남성, 여성, 어린이들이 도심에서도 입기 좋은 옷을 함께 선보이며 더욱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킷과 코트는 물론 팬츠, 셔츠, 니트웨어, 양말, 신발, 액세서리, 나아가 강아지를 위한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스타필드 수원점에 메가 스토어 공개
바버는 지난 2월 26일 스타필드 수원점 2층에 메가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매장은 2030세대를 공략한 곳으로 ‘리왁스 스테이션’ ‘헤리티지 전시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구성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바버 매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이곳은 오픈 2주 만에 3만명이 방문해 매출 2억원을 돌파하며 바버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스타필드 수원점의 인기 요인으로는 대부분의 방문객이 2030세대라는 점과 바버가 가진 ‘브랜드 특수성’과 ‘매장 체험 공간’ 등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스타필드 수원점 바버 메가스토어는 바버에서 유통되는 통합 라인들을 모두 선보인다.
왁스 재킷의 재왁싱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리왁스 스테이션’, 1980년대 초 당시 왁스 재킷을 전시해 바버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 전시존’ 등 매장 내부에 다양한 체험 공간을 구성해 놓은 것은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한 요소인 체류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허정현 LF 수입사업부 바버 팀장은 “스타필드 수원점을 방문하는 젊은 고객층이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니즈가 강해 브랜드 헤리티지가 확실한 바버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라며 “바버는 워크웨어에 기반한 아메카지룩(아메리칸 캐주얼)이나 프레피룩 등 포멀한 스타일에 매치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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