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만든 찐 워크웨어 ‘아커드’ 화제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4.05.07 ∙ 조회수 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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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강이 만든 찐 워크웨어 ‘아커드’ 화제 27-Image


작업복, 유니폼 등 워크웨어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히 달라졌다. ‘볼디스트’ ‘K2세이프티’ ‘아이더세이프티’ ‘윌비’ 등 실제 작업 현장을 타깃으로 브랜딩된 워크웨어 및 작업화가 속속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한편 뜨거운 쇳물과 불꽃이 넘실대는 업무 현장에서 탄생한 비스포크 작업복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부산의 철강 제조 전문 업체 대한제강(대표 이경백)과 와이케이스틸(대표 장승호)이 만든 개인보호장비 및 워크웨어 브랜드 ‘아커드(ARKERD)’다. 아커드를 설명할 때 붙는 PPE는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호복과 함께 보호구(안면·머리·호흡기·손·청력), 신체보호대, 추락방지장비, 안전화로 구성돼 있다.

 

소방복에 활용하는 ‘아라미드(ARAMID)’ 소재의 방염복을 필두로 작업복, 유니폼 등 다양한 분야의 워크웨어를 제안하는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B2C를 타깃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다. 뜨거운 일터에서 일하는 동료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을 고민하던 사내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14년 간 대한제강의 SCM 파트에서 근무하던 박상목 팀장이 신사업 아이디어로 제출해 지난 2021년 사업부를 구축하고, 2022년 브랜드로 론칭했다는 특별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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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커드 탄생 전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직원들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작업복을 입으면서 사이즈나 핏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현장에서 입는 옷으로 크나 작으나 일단 입고 헤지거나 상하면 버리는 소모품으로 여겼다고.

 

박 팀장은 회사 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버리는 비율을 줄이면서도 현장 작업자들의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작업 중 안전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워크웨어를 생각했다. 전체적인 내구성을 높이는 한편 빨리 닳거나 뜯어지기 쉬운 부분은 파츠로 구성해 수선하거나 해당 부분만 교체해 사용하는 형식으로 작업복 아이디어를 짠 것이다.

 

초기 제품이 나온 뒤 현장 500명의 작업자에게 입혀보고 피드백을 받아 전반적인 사용감은 물론 펜이나 랜턴 및 무전 수신기 꽂이 등 실용성을 개선했다. 이후 직원들이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작업복을 받아가고 적극적으로 작업복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업무 집중도나 회사 소속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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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때는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거나, 공급자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작업복 의미를 떠나 일할 때 입어야 하니까 더 안전하고 더 갖춰진 옷을, 안전에 대한 지원으로서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작업복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기본 작업복 위에 사용자의 작업 포지션에 따라 펜, 무전기, 랜턴 등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패치를 추가하는 한편 작업화도 업무 현장의 강도에 따라 4인치, 6인치, 8인치로 세분화해 선택해 간다고 한다.

 

아커드의 브랜드명은 아크와 크리드(creed; 신념)의 합성어다. 아크는 방주(ark)와 전기 및 전호(arc)라는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 노아의 방주처럼 안전하게 작업자들을 지키겠다는 의미와 함께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크 용접을 표현한다. 크리드는 작업자들에 대한 존중과 신념을 뜻한다고 한다.

 

현재 아커드는 부산에 위치한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직원은 물론 B2B로 주문을 받아 다양한 납품처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B2C로 확장하기 위해 서울 중구 충무로3가에 서울 사무소 겸 쇼룸인 ‘아커드 서울’을 마련해 브랜드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적극 펼치는 중이다. 해당 쇼룸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고, 아커드에 사용하는 기능성 원단과 부자재, 완성품은 물론 워크웨어에 대한 섬세한 디테일을 살펴볼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편 아커드를 론칭한 대한제강은 1954년 설립한 철강 전문 기업으로 단순 상품 생산뿐 아니라 철근과 관련된 서비스 전반에 이르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철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와이케이스틸의 지분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있으며, 가격 체계 및 원칙마감을 고수하며 업체에서도 새로운 균형을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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