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엔트로피 : 구조조정과 M&A에 대한 이해'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4.05.03 ∙ 조회수 909
Copy Link

[칼럼] 선원규 l 썬더그린 대표 '엔트로피 : 구조조정과 M&A에 대한 이해' 27-Image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으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고물가로 실질적인 소득이 줄어들어 경기는 침체하고 있는데 시간차로 각종 공공요금과 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있고, 그와 연동해서 금리도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경제 침체기에 모든 기업은 뒤를 돌아보고 소위 구조조정을 생각한다. 구조조정을 단순히 직원을 줄여 비용 절감을 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경영자들이 직원들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을 자주 사용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이라는 말 속에는 경영진과 종업원 모두에게 유익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물리학의 열역학 제2법칙에는 ‘엔트로피 법칙’이 있다. 모든 만물은 자연상태로 놔두면 무질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질서를 잡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는 법칙이다. 이 말은 우주의 기본 존재 방식은 카오스(Chaos)이고, 현재 우리가 사는 질서 있고 균형 잡힌 코스모스(Cosmos)를 유지하기 위해서 막대한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물리학의 법칙은 개인의 생활이나 조직과 시장의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과 시장도 자연생태로 관리를 안 하면 무질서해진다. 따라서 모든 개인과 조직과 시장은 정기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해서 질서를 잡아줘야 할 필요가 있다. 


조직의 구조조정이란 조직의 질서를 잡아주기 위해 에너지를 투입하는 과정이다. 조직별 미션을 재확인하고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버릴 사업과 강화할 사업을 분류하고 사람의 강점을 재평가해서 재배치하는 등 조직과 기업의 미래를 위해 전 조직원이 새로운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신성한 이벤트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힘든 일을 맡게 될 수도 있으나 구조조정은 모든 구성원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구조조정을 막연한 부정적인 시간이 아닌 창의적이고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으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조직은 매우 성숙하고 훌륭한 조직이다. 


이렇듯 한 기업이나 조직 내의 구조조정을 확대해서 한 산업이나 한 시장 내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이벤트를 M&A라고 할 수 있다. M&A는 단순히 기업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한 산업 내에서 자원을 재분배해 효율을 높이거나 불필요한 경쟁 혹은 중복 투자 등을 피하고 밸류 체인 혹은 생태계 전체의 질서를 바로잡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앞으로 많은 기업에 기업 내부의 구조조정이나 기업 간 M&A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이를 전쟁과 경쟁의 프레임에 갇혀서 막연히 구조조정이나 기업 간 M&A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적대시한다거나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구조조정과 M&A는 자원의 재배치를 통해 비효율을 개선하고 개인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투입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기업과 개인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핵심은 어떻게 구조조정하고 어떤 기업 간 M&A가 시너지가 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전략과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다. 



profile


학력

· 2009년 미국 NYU 경영대학원(Stern) EMBA(Executive MBA)석사 과정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경력 

· 2022년 썬더그린 대표

· 2016 ~ 2021년 미니소코리아, 꼬끼오 대표

· 2004 ~ 2012년 세정, 인디에프, 한섬,

  코오롱FnC 경영기획실 임원

· 2002년 모라비안바젤컨설팅 부사장

· 1989년 이랜드그룹 기획조정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