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은 ‘김씨네과일’ 폭풍 성장, 재치있는 디자인… 팝업 ~ 홈쇼핑 흥행
론칭 초기부터 MZ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김씨네과일(대표 김도영)의 ‘김씨네과일’이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씨네과일은 지난 2022년 작은 규모의 플리마켓에서 100장 수량의 ‘과일 티셔츠’를 판매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힙합의 기본 라임’ ‘고당도 차트 1위 멜론’ 등 과일을 이용한 재치 있는 디자인과 참신한 판매 아이디어는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흰 티셔츠에 투박하게 인쇄한 과일 이미지, 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과일 바구니, 종이 상자를 찢어 만든 팻말 등 기존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루는 지금, 재래시장에서나 볼 법한 정겨운 아이템들은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간 것일까.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김씨네과일을 SNS 계정에 포스팅하기 시작했고, 김씨네과일은 곧바로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매출도 폭풍 성장했다. 론칭한 2022년은 전년대비 500%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2023년에는 전년대비 140%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흰 티셔츠에 과일 이미지를 프린팅한 ‘과일 티셔츠’, 요일마다 기분을 재치 있게 풀어낸 ‘요일 티셔츠’, 착용자의 연고지를 프린팅한 ‘새끼 티셔츠’ 등이 있다.
팔로워 4만명 돌파, 오픈런 행렬
플리마켓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김도영 김씨네과일 대표가 직접 다마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판매를 시작한 것. 대전, 대구, 부산 등 큰 도시부터 화제의 과일 티셔츠를 선보였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다. 부산에서 게릴라 판매를 진행했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야만 구매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홈쇼핑에도 진출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방송 시작 20분 만에 사전에 준비한 재고 2000장과 추가 예약 판매 물량까지 총 4000장이 완판됐다. 이후 2023년 여름 처음으로 더현대서울 팝업 존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오픈 첫날부터 명품 브랜드를 방불케 하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행사를 진행하는 이틀 동안 각 700장 분량의 제품을 5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색적인 판매 형식과 팝업스토어 오픈런 행렬 등의 사진이 SNS상에서 더욱 화제가 되며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의 유입도 늘었다. 김씨네과일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 김 대표의 팔로워는 1만명이 채 안 됐지만,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 사람들 입소문이 나면서 팔로워는 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과일 티셔츠의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신규 여성 고객의 수가 많이 증가했다.
2월 이태원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화제성이 높아지며 많은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CU’ ‘맘스터치’ ‘이마트24’ ‘베스킨라빈스’ ‘삼화페인트’ ‘스톤헨지’ 등 식품부터 주얼리와 페인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인 스톤헨지와의 협업에서는 디자인 단계부터 공간 구성과 패키징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함께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일 티셔츠의 인기 과일인 복숭아를 주얼리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고, 김씨네과일의 빨간 소쿠리를 패키징으로 활용하는 등 김씨네과일만의 특색 있는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코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새롭게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플래그십스토어의 오픈과 함께 제품 라인도 확장했다. 기존에는 과일티와 요일티 등 반팔 티셔츠 위주로 전개했으나 후드 집업, 팬츠, 바라클라바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한 것. 이전까지는 김 대표의 개인 작업을 위주로 했지만 이번 라인 확장과 스토어 오픈을 토대로 사세를 넓혀 본격적인 토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새롭게 전개하는 상품에서도 김씨네과일만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수박 줄무늬를 활용한 팬츠, 멜론 껍질의 감촉을 입체감 있는 원단으로 표현한 멜론 후디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재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과일 티셔츠를 비롯한 기존 제품들과 ‘서울 왕 멜론 후디’와 ‘키킥 키위 카고 팬츠’ 등 신제품들을 함께 판매한다. 키링, 모자, 스티커 등 액세서리 제품들도 구성했다.
김도영 l 김씨네과일 대표
“브랜드 본연의 색깔 내는 데 집중”
우연히 시작한 프로젝트가 점차 커지며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 이들의 애정 어린 시선 덕분에 김씨네과일이라는 브랜드가 본연의 색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것을 열과 성을 다해 좋아하려고 한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할 것이다.
론칭 초반엔 개인 작업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티셔츠를 포함한 각 의류의 완성도와 기능적인 측면에 더욱 힘쓰고자 한다. 플래그십스토어도 새롭게 오픈한 만큼 앞으로 오프라인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고 불필요한 협업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한 개인이 아닌 브랜드의 대표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과 부담감이 막중하지만 여태껏 해 왔던 것처럼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진솔한 태도로 즐겁게 일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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