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진 잇미샤 신강 매니저 "성실함으로 승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해가 지나가고 보복소비로 명품을 가진 백화점 매출이 급성장했던 것도 잠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의 위기가 또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SPA로 가격 경쟁력이 무너진 시장 위에 온라인 신예 브랜드들의 백화점 주요 위치 진출, 감도가 다른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도입 등으로 시장 상황은 더 어렵기만 하다.
그렇지만, 10명의 숍 매니저가 있으면 10가지의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밀어야 할 때는 밀고 당길 땐 확실히 당기는 ‘쫀득한’ 영업 스킬에 개개인의 강점까지 더해 수입·온라인·저가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서 톱의 자리를 고고하게 지키고 있는 대표 숍 매니저 5인을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매니저는 온라인 핫 브랜드 유치로 가장 먼저 MD 개편의 칼날이 닿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국내 여성복 조닝에서 연매출 20억원으로 당당하게 살아남은 ‘잇미샤’의 스타일 디렉터 임혜진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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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진 잇미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니저
"성실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 디렉터"
‘언니가 저번에 권해 준 옷 정말 마음에 쏙 들게 잘 입어서 또 왔어요~’라는 말에 매번 힘을 얻어 14년째 ‘잇미샤’에서 고객과 만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는데 그중 하나가 백화점 판매원이었다. 상당히 매력 있는 직업이었고, 옷 입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응대를 잘하던 나에게 잘 맞다고 생각해 대학원 한 학기만 마치고 바로 뛰어들었다.
시작도 잇미샤였다. 아르바이트 때 예쁘게 입고 판매만 하던 것과 달리 정규 직원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하던 때에 현재 잇미샤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니저님을 만나 이 직업에 정착할 수 있었다. 좋은 분들을 통해 일을 잘 배운 덕에 현재는 월평균 1억5000만원, 연매출 20억원을 내는 잇미샤 전국 매출 1위 매장의 매니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현재 매장은 내가 33세이던 2019년 8월에 연을 맺게 됐다. 당시 롯데 잠실점 둘째였는데, 신세계 강남점에 잇미샤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사람을 찾길래 과감하게 도전했다. 위치가 좋지 않아서 매입본부에서도 월 5000만~6000만원 정도 매출을 요구했는데 한 달 동안 오프라인으로만 1억 매출을 찍었다. 그 팝업이 6개월, 1년, 2년을 지나 MD 개편 때 정규 매장으로 편성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점포 특성상 터미널과 함께 있다 보니 전국구 유동 고객이 유입되는데, 그들은 신규 고객으로 만나 단골로 안착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잇미샤의 옷은 여성복 중에서도 컬러가 화사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입을 수 있도록 풍성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아일랜드 매장이라 시선을 사로잡는 전면 파사드 구성이 어려워 특유의 색감과 코디네이션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한다.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행잉을 하기도 하지만 한두 달에 한 번은 본사 VM에게 방문을 요청해 매장 상태를 점검받고 더 좋은 진열 방식을 추천받는다. 이런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져서 매장 관리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절과 단골 고객관리, 고객의 이미지를 전환시킬 수 있는 스타일링 능력은 기본이다.
개인의 능력 면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접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상품과 현재 베스트 상품 리스트, 체형별로 잘 어울리는 아이템 라인에 대한 정보를 미리 다 알고 있어야 한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와 요구 사항을 내비쳤을 때 바로 캐치해서 가장 그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3~4개만 선택해서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몇 년 간 신세계 강남점 여성층은 핫한 온라인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화제성을 몰다가 빠르게 물갈이가 되는 것으로 소비자 유치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슈 브랜드 대비 화제성은 적지만 같은 가격대비 소재나 봉제, 패턴의 퀄리티가 뛰어나고 컬러가 다양하다. 이런 매력으로 냉정한 MD 개편에서도 살아남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작년보다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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