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男心 사로잡은 뉴 컨템 3 아워셀브스 · 블랭크룸
고요했던 남성복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슈트와 셔츠 등 포멀웨어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되며 미니멀, 비즈니스캐주얼, 워크웨어 등 다채로운 스타일의 의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격식과 비격식의 중간에 위치해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다. ‘아워셀브스’ ‘블랭크룸’ ‘리슈’ 등 2030 남성 소비자들의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을 조명했다.
감도 높은 디자인, 좋은 소재와 마감으로 2030세대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코어 팬덤을 형성한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남성복 시장은 슈트와 셔츠 등 격식을 갖춘 포멀웨어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직장과 일상 어느 곳에서든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웨어와 워크웨어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포멀과 캐주얼의 중간급 포지션으로 활용 가능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이 잠잠했던 남성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워셀브스(대표 김영훈)의 ‘아워셀브스’, 제이씨랩컴퍼니(대표 최연지)의 ‘블랭크룸’, 리슈(대표 이은석)의 ‘리슈’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좋은 소재와 감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2030세대 젊은 남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탄탄한 브랜드 팬덤을 구축했다. 현재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브랜드 내실을 다지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코어 팬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워셀브스, 코어 팬덤 기반 전년비 200%↑
아워셀브스(대표 김영훈)의 빈티지 밀리터리 기반 캐주얼 브랜드 ‘아워셀브스’가 탄탄한 구매층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워셀브스는 2023년 전년대비 약 200%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2019년 이후 매해 꾸준하게 성장하며 남성복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에 론칭한 이 브랜드는 김영훈 대표가 직접 디렉터를 맡아 전개 중이다. 빈티지 밀리터리를 기반으로 스포츠웨어나 아웃도어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우터류와 데님류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9년도 이후부터는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매해 200% 이상씩 꾸준하게 성장했다. 2023년에는 약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는 전년대비 200% 성장한 수치다.
온라인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브랜드가 커지며 점차 유통망을 넓혔다. 현재 아워셀브스는 온라인은 자사몰 · 29CM · EQL에 입점했으며, 오프라인은 스컬프 스토어‧블루스맨 · 하바티 · 어데케이드 등 서울의 유명 편집숍에 입점했다. 부산의 바스큘과 광주의 에스아이비 등 지방의 오프라인스토어에도 입점해 있다. 현재 서울 마포구에 있는 쇼룸은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해외는 유럽 쪽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단독 팝업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블랭크룸, 6년간 지속 성장… 유통망 확장 시동
올해에도 20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유통의 경우 이전엔 확장에 집중했으나, 현재는 브랜드의 색과 맞는 숍을 위주로 유통망을 관리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측면에서도 날을 세운다. 김 대표는 “항상 내가 입을 만한 옷인지 생각하며 디자인에 임하고 있다”라며 “메이킹의 퀄리티와 소재 선정에 더욱 힘쓰고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씨랩컴퍼니(대표 최연지)의 미니멀 컨템퍼러리 브랜드 ‘블랭크룸’이 6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블랭크룸은 2018년 론칭한 이후 해마다 30%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론칭 초기부터 팬덤을 구축하며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했다. 대표 아이템은 상반기에는 셔츠와 니트류이며, 하반기에는 코트류다.
올해에도 다른 브랜드와 함께 협업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구두 전문 브랜드인 ‘버윅’과, 하반기에는 이전에 협업했던 브랜드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스코틀랜드의 쉐기독 니트 브랜드 ‘할리오브스코틀랜드’, 영국의 가죽 전문 브랜드 ‘오웬베리’, 스코틀랜드의 니트 액세서리 브랜드 ‘로버트맥키’ 등 유구한 전통을 가진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성복 라인 확장, 미니멀 분위기 살려
현재 유통채널은 온라인의 경우 자사몰‧무신사‧29CM에서 전개 중이고, 오프라인에서는 서울 성북구의 쇼룸에서 선보이고 있다. 쇼룸은 제품과 원단, 스타일링 등 자세한 설명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3월 15일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새롭게 매장을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백화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단독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복 라인도 추가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특유의 미니멀한 분위기와 색감을 살린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살려 여성복과 남성복 두 라인의 밸런스를 맞출 예정이다. 정혁준 블랭크룸 디렉터는 “지난 시즌의 리뷰와 피드백 내용을 바탕으로 디자인에 반영한다”라며 “새롭게 오픈한 판교점과 쇼룸을 통해 고객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슈(대표 이은석)의 아메리칸 헤리티지 기반 컨템퍼러리 브랜드 ‘리슈’가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남성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리슈는 2021년에 론칭한 이후 해마다 두 배씩 꾸준하게 성장했으며, 올해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론칭 3년 차 리슈, 매해 2배씩 고속 성장
론칭 3년 차에 접어드는 리슈는 아메리칸 헤리티지와 스포츠웨어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제가 아닌 드롭제 형식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이름처럼 매거진의 ‘발행한다(Issue)’는 의미를 담아 제품을 전개 중이다. 아이템을 발매할 때 매거진의 형식으로 디자인, 소재, 컬러 등의 이야기를 정돈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단순한 상품 설명만이 아닌 옷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한다.
환경을 위해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생산 후 남은 원단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페트병을 재활용해 부자재로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우터류의 경우 불필요한 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리오더 방식으로 주문을 받아 생산한다. 이 대표는 “브랜드의 크기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규모가 커져도 항상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적극적인 교류를 위해 자체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스토리, 발매 계획, 스타일링 가이드 등 이은석 리슈 대표가 직접 글을 쓰고 이용자들과 함께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코어 팬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다. 현재 리슈는 자사몰‧무신사‧29CM‧OCO 등의 온라인숍에 입점 중이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과 자체 커뮤니티에 집중해 브랜드 내실을 키울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단독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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