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운 시장' 70~80% 장악...새 활로 찾아야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4.03.20 ∙ 조회수 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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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덕 다운의 가격 상승 추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9월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음력설 전 최고점을 찍은 후, 안정화에 들어갔다가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다운 시세 변동을 살펴보면 구스다운의 경우, 70불에서 105불로 약 35불 정도 상승했다. 전년동기간 덕 다운의 경우, 30불 중반에서 49불로 10불 이상 올랐다. 다운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운 시장의 70~8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 흐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중국은 기존에 주로 다운을 소비하기 보다는 공급자 입장에 가까웠지만, 최근 중국 내 기후 변화 등으로 다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자로 돌아섰다. 중국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운의 절반 가까이 소비할 정도다.

중국, 전세계 다운 원료 절반 가까이 소비

이우홍 다음앤큐큐 대표는 “전세계 연간 원료 사용량이 약 5만톤인데 이중 중국에서 연평균 2만톤 가까이 소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작년 중국에서 원료를 2만5000톤~3만톤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중국 내 다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원인을 이 대표는 네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2023년 중국 겨울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1.5도 낮은 추운 날씨를 기록해 겨울의류 소비를 촉진시켰다. 중국 전역에 불어닥친 한파로 광둥성 지역에선 경량다운, 상해 지역에선 미들다운을 착용하는 등 비교적 날씨가 온화한 지역부터 추운 지역까지 가리지 않고 중국 곳곳에서 다운 소비가 증가하게 됐다.

둘째, 중국 내수 관광 활성화 노력으로 동절기(12~2월) 최대 인파가 집중됐다. 중국 하얼빈 빙등제 등 북부지역의 빙설 축제와 스키 열풍으로 일 10만명의 관광객과 춘절 기간 1억명의 인파가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북부 지역의 경우, 영하 20~30도의 굉장히 추운 날씨로 이 지역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다운 제품을 구매하면서 원료인 다운 사용량이 급증했다.

다운 원료 가격 상승 4 가지 원인

셋째, 중국 내 스포츠 아웃도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 2~3년 전부터 중국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웃도어 스포츠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아웃도어 스포츠가 다양화·대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운의 경우, 구스다운으로 소비자를 공략해 유입시키고 판가를 높여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넷째, 중국 온라인 및 전자상거래 판매가 급성장했다. 안타스포츠 등 기존 오프라인에서 전개하던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테무·알리·쉬인·틱톡 등 왕홍(网红)경제의 부상으로 중국 내 빠른 판매와 구매 패턴이 만들어져 블랙홀처럼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판매의 경우, 보통 3~4월에 제품을 생산해서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온라인의 경우, 9월 오프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품을 빠르게 카피해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때, 인기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가의 가격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원료를 구매해 생산하게 되고 이 또한 잘 팔리게 되면서 원료 공장들이 가지고 있던 재고들을 5~20%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구매해가면서 원료 가격이 상승했다.

이 대표는 “원료 시장의 변동, 천재지변, 바이어 등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남들이 하지 않고 가지지 못한 기술력을 가져야만 자신만의 결정을 뚝심 있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앤큐큐는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응하기위해 지속적인 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20번 세탁에도 필 파워가 유지되며, 털이 서로 뭉치지 않는 ‘에코 플럼핑 다운(Eco Plumping Down)’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대와 함께 연구한 ‘그래핀 다운’, 케이폭 원료를 이용한 ‘케이폭웹다운(가칭)’ 등 새로운 소재를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하면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패션비즈=박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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