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서울패션위크’로 집결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선보인 ‘서울패션위크 2024 F/W’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총 21개의 국내 브랜드가 패션쇼 무대에 오른 가운데 첫 무대는 박소영 디자이너의 ‘줄라이칼럼’이 장식했고, 포토월에 ‘뉴진스’가 등장해 뜨거운 시작을 알렸다.
‘매년 DDP에서 하는 패션쇼’라기엔 이번 시즌은 유독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DDP와 성수 에스팩토리 이원화 진행 △6주 앞당겨진 일정 △외부 쇼룸 투어 등 신설된 프로그램 등이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패션 성지라고 불리는 ‘핫플’ 성수동에서 패션쇼를 나눠 진행했다.
21개 브랜드 중 6개의 브랜드가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컬렉션 런웨이를 선보였고,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반인은 물론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에스팩토리 자체가 섬유 공장과 자동차 정비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날 것 그대로의 ‘힙’함이 묻어나는데 그 느낌을 그대로 살린 점도 눈에 띄었다.
6주 앞당긴 서패위, 21개의 패션쇼 진행
또 다른 특징은 뉴욕 · 파리 · 밀라노 · 런던 등 4대 패션위크보다 앞당긴 일정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주를 앞당겨 선보였는데, 글로벌 패션 매체는 물론 바이어까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이었다. 이를 이어 글로벌 팬덤을 가진 뉴진스를 올해도 홍보대사로 발탁하면서 K-패션 주목도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바이어를 위한 외부 쇼룸 투어 등을 신설한 것과 더불어 패션쇼를 직접적으로 관람하지 않아도 서울패션위크를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한 것 역시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패션위크 기간 성수를 찾은 관광객을 위해 ‘성수 패션맵’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관련한 프로모션도 함께 마련해 진행했다.
이번 트레이드쇼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트홀 2관에서 진행됐다. 해외 23개국 101명 포함해 3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여했다. 이번 시즌에는 글로벌 백화점 체인인 ‘하비 니콜스’ ‘레인 크로포드’를 포함해 편집숍인 ‘뉴욕 스리엔와이’ ‘베를린 안드레아 무르크디스’ ‘타이베이 니하우’ 등 구매력 높은 바이어가 참여했다.
해외 23개국, 101명 빅 바이어 한국 찾아
브랜드는 패션쇼를 참여하는 21개 브랜드를 포함해 68개의 브랜드로 구성했다.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 가방 · 주얼리 브랜드와 국내외 주요 백화점 · 편집숍 · 온라인 쇼핑몰 · 쇼룸 및 패션 전문 투자사 등이 한곳에 집결돼 관심이 쏠렸다.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는 사전 바이어와의 매칭을 통해 미리 미팅 일정을 정해 놓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하루 종일 바이어 미팅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바이어도 원하는 브랜드를 방문하면 디자이너와 직접 대화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는 평이다.
이성빈 와이쏘씨리얼즈 디자이너는 “이번 트레이드쇼를 통해 총 8명의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했다. 미국 · 대만 · 중국 · 홍콩 ·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방문했으며, 현장에서 오더 2건이 성사됐고 팔로업 메일을 통해 2~3군데 더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트레이드쇼 상담 이후 패션쇼를 관람하면서 바이어 측에서 호감도가 높아져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드쇼, 사전에 바이어와 매칭 효율적
이어 “평소보다 패션위크 일정이 앞당겨져 좋았다고 생각한다. 서울패션위크가 늦었을 땐 이미 바이어가 바잉을 끝낸 상태인 경우가 많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았다. 물론 패션위크 일정이 1~2개월 앞당겨져 그만큼 신속하게 업무 진행을 해야 했지만 아주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성 키모우이 대표는 “트레이드쇼로 국내 프레스 및 패션 관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었다. 다만 성수와 동대문으로 바이어가 나뉘다 보니 분산됐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DDP의 아트홀, 성수의 에스팩토리 외의 장소에서 ‘카루소’ ‘슬링스톤’ ‘JOHN&3:21’가 오프쇼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오프쇼는 개별 디자이너가 외부 장소에서 진행하는 패션쇼이며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DDP & 성수 외에 3개 브랜드 ‘오프쇼’ 전개
DDP와 에스팩토리 외의 장소에서 전개했으며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 홍보 채널 및 국내외 매체 홍보 등을 지원했다. 장광효 디자이너의 ‘카루소’는 2월 1일 DDP 패션몰 5층에서 무대를 전개했다. 카루소는 이번 시즌 ‘커넥티드 인 카루소’라는 테마로 총 35벌의 착장을 공개했다.
이어 박종철 디자이너의 슬링스톤은 2월 2일 성수 ‘빈티지하우스’에서 ‘레지스턴스’라는 콘셉트로 패션쇼를 선보였다. 1950~1970년대 빈티지 무드를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시켰으며 런웨이 진행 중에는 인공 눈이 무대 위로 떨어지는 연출이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으로는 윤종규 디자이너의 JOHN&3:21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ㅎㄷ복합문화공간’에서 오프쇼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RE-ESG’라는 콘셉트로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새로운 디자인을 전개했다. 이번 오프쇼는 이전 서울패션위크 오프쇼보다 더 많은 디자이너가 참가했으며 서울의 다양한 곳에서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서울시는 향후 오프쇼 제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쇼룸 투어 신설, 성수&강남 2개 코스
외부 쇼룸 투어 프로그램도 신설됐다.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신설해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에 힘썼다. 성수와 강남 2개 코스로 나눠 총 5회 진행했으며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에 참여하는 브랜드 외에도 2030세대들에게 호응이 높은 K-패션브랜드 쇼룸과 편집숍도 합류해 프로그램을 꾸렸다.
성수코스에는 ‘피플오브더월드’ ‘리이’ ‘엔루니크’를 비롯해 ‘마르헨제이’ ‘엘씨디씨’ ‘무신사’ 등이 참여했다. 강남코스에는 ‘워독’ ‘브라운햇’ ‘줄라이칼럼’ ‘구드’ ‘기준’ ‘쿠어’ 등 아이디얼 쇼룸 입점 12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진출 가능성이 있는 K-패션 브랜드를 위한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앞으로 국내외 패션 업계에 영향력 있고 가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국제 이벤트로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패션비즈가 PICK한 서울패션위크
패션 피플!
본지 패션비즈가 2월 1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울패션위크가 열렸던 DDP와 성수동 에스팩토리를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만의 콘셉트와 개성을 가진 ‘패션피플’을 선정하고 그들의 패션에 대해 물어봤다. 내로라하는 패션인들이 모이는 서울패션위크 속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킨 그들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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