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패잡] 김은희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팝콘 리포트와 모던 데이터 플랫폼

팝콘 리포트(Faith Popcorn Report)가 출간됐을 때 소비자 구매행동 동기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은 경청해야 할 지침이었다. 패션 산업은 프리미에르 비종, Texworld, ITMA와 같은 소재 전시회에서 유행 컬러와 신소재가 소개되면, 이어서 개최되는 뉴욕‧런던‧밀라노‧파리의 4대 RTW Fashion Week에서 디자이너가 스타일을 공개하고, 이 스타일들이 다수 매스패션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일종의 이미 짜인 각본 위에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유행할 소재‧컬러‧스타일이라는 방향성이 나온 상태에서 패션 MD들은 타깃 고객의 Psychographic(심리적 특성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창안해 내고 그에 맞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시즌마다 기획 테마에 맞춘 패션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해서 시장에 선보였다.

이제 이런 노스탤지어는 사라진 지 오래다. e-커머스에서 들어오는 고객 데이터와 상품 리뷰는 자사 고객에 대해 전수 조사가 가능한 수준의 대량 데이터로 쌓이고 있고 EIS 대시보드에서 POS 매출 정보를 통해 어느 매장에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리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매장의 비콘이 고객이 들어오는 것을 알려주면 실시간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도 하고, 카드사에서는 외국에서 크레디트 카드로 결제하면 그 거래가 이상 거래는 아닌지 전화로 확인하는 등 모든 소비자의 구매행동은 동기를 따져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데이터 Fact’로 저장된다. 전 세계 디지털 패션정보, 인스타그램, SNS는 취향에 대한 즉각적 반응을 촉구하는 충동 구매의 메신저가 됐다.

그야말로 속도전이 된 패션업에서 기업의 성공은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기획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이터를 더 모으고 데이터를 더 활용해야 한다’라는 명제하에 탄생한 것, 데이터 기반 분석(BI)과 인공지능(AI)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파이프 라인을 통해 시스템에 보내 주는 플랫폼이 ‘모던 데이터 플랫폼’이다.

BI 툴은 자동화 기능이 탑재돼 데이터를 넣기만 하면 스스로 EDA 분석과 그래프를 자동 생성해 한눈에 통찰력을 갖게 해주고, 엑셀에서 피봇은 1개 기준에 의한 그루핑만 가능했으나, ML(머신러닝)을 통하면 여러 개 기준을 포괄한 그루핑(cluster/classification)이 가능해져 소비자를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또 각종 AI 서비스를 활용해 e-커머스 사이트를 편리하게 업그레이드하거나 GEN AI를 활용하면 자연어 프롬포트(prompt)로 데이터베이스(DB) 쿼리가 가능하고 대화가 되는 챗봇을 개발할 수도 있다.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클라우드 모던 데이터 플랫폼,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가세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관한 다양한 용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데이터 레이크 하우스 : 데이터웨어하우스와 데이터레이크를 연계한 데이터 처리‧저장소
• 빅 데이터 서비스 : 빅 데이터를 수집, 처리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하둡, 스파크)
• 머신러닝 & AI : 노트북에서 머신러닝과 AI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
• 데이터 파이프라인(오픈소스) : 데이터 수집부터 시스템에 전달‧통합하는 서비스(카프카)
• 실시간 데이터 파이프라인(CDC) : 실시간으로 DB에서 DB 또는 빅 데이터 스트림까지 복제
• 데이터 분석(BI, Business Intelligence) : 데이터를 활용한 시각화 및 대시보드 생성
• 실시간 스트리밍 분석(Stream Analytics) :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대시보드 생성
• 젠 AI, 벡터 DB와 RAG : 텍스트를 벡터화한 데이터의 저장과 활용, 언어생성 모델 서비스


■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profile
- 현 한국오라클 상무, 컨설턴트
- MIT 로지스틱스, SCM 공학석사
- FIT 패션바잉, 머천다이징 AAS
- 서울대 의류학과 학사, 석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