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미 · 준지 · 송지오 등 위풍당당 K-패션 전 세계 홀리다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4.03.01 ∙ 조회수 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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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하는 데에만 의미를 두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목표지점에 뒀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K-패션의 위상을 말해 준다.” 한류 열풍이 마침내 패션에서도 타오르고 있다. 여느 때보다 뜨거운 K-패션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불씨를 지폈다.


‘우영미’ ‘송지오’ ‘준지’에 이어 ‘솔리드옴므’ ‘앤더슨벨’ ‘시스템스튜디오’ ‘맨온더분’ 등 줄지어 유럽 패션 마켓을 두드리고 있다. 우영미 준지 송지오는 파리패션위크에 꾸준히 런웨이를 선보이며 럭셔리 컨템퍼러리 브랜드 중에서도 상위등급의 브랜드로 손꼽힌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한섬에서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기업형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파리패션위크에 11회 연속 참가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맨온더분은 파리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마레지구에 위치한 ‘로메오 쇼룸’에 쇼룸을 열어 글로벌 바이어들과 만남을 가졌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들은 유럽 진출에 대해 “K-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상품들이 해외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K-패션 리딩 브랜드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파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쇼룸 겸 매장으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송지오는 3월에는 서울 강남 도산공원 앞에 서울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이는 동시에 6월 파리 마레지구에 파리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겠다고 전한다.


한섬의 시스템 · 시스템옴므도 오는 6월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를 파리 마레지구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우영미는 한국 브랜드 최초로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세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영미는 서울 도산, 파리 마레에 이어 세 번째로 이곳을 선택했다.


K-남성복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우영미 · 준지 · 송지오 등은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우먼 라인까지 확장해 토털 브랜드로서 유럽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송지오는 이번 파리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처음으로 우먼 라인을 공개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밀라노패션위크에 유일한 한국 브랜드로 이름을 올린 앤더슨벨은 유명 명품 브랜드들과 나란히 메인 시간대에 런웨이를 진행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앤더슨벨은 유니섹스 캐주얼로 시작해 점차 우먼 라인을 확장하며 K-패션의 진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라 해외로 활로를 찾는 패션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글로벌 바이어들이 K-패션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더 많은 브랜드가 글로벌 마켓에서 보폭을 넓힐 전망이다. 본지에서는 파리와 밀라노 등 유럽 마켓에서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 이들 브랜드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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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냐? 컬렉션이냐? “정공법 승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연 어떤 브랜드가 바이어들 사이에 유망주로 꼽힐까. 우영미와 준지 등 이미 20년 이상 파리패션위크와 함께한 브랜드를 제외하면 독보적으로 ‘앤더슨벨’이 지목된다. 실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에 오면 꼭 가 보는 브랜드 매장으로는 ‘젠틀몬스터’ ‘아더에러’ ‘앤더슨벨’ 등으로 압축된다.


스튜어트(대표 최정희)의 앤더슨벨은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브랜드는 론칭 10주년을 맞은 2023년 밀라노패션위크에 처음 참가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연속으로 런웨이를 선보이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 앤더슨벨을 각인하게 하고 있다. 


“컬렉션 한번 준비하는데 최소 10억원이 들어요.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히 런웨이를 선보일 때 비로소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한 수준이고 지난해 해외 매출로 100억원을 올렸는데, 수익이 발생한 만큼 다음 컬렉션에 100% 올인했습니다. 전국체전이나 아시안게임이 아닌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의 비장한 각오를 담았다고 봐 주세요.”


컬렉션 준비에 10억 들여, 수익 전부 올인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인터뷰에서 “K-패션, K-브랜드가 물론 해외에서 과거와 다르게 관심도가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슈에 끝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수주까지 꾸준하게 연결되려면 무엇보다 옷이 좋아야 한다”라며 “유럽, 미주의 쟁쟁한 브랜드들과 견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한다. 


앤더슨벨이 글로벌 패션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예술적인 가치와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앤더슨벨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콘트라스트(대비)인데, 흑과 백 같은 강렬한 대비가 아니라 미세한 디자인 차이에서 인상적인 효과를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100억원, 국내에서 100억원으로 총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앤더슨벨은 올해는 해외에서 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및 미주 시장의 매출 비중이 80% 정도로 큰 편인데, 올해는 비교적 규모가 작았던 일본과 중국에 본격적으로 활로를 개척해 놨기 때문이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로! 굿즈 판매도 기대 


또 의류 중심에서 굿즈(핸드백, 슈즈 등 패션잡화)로 확장해 상품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밀라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화병을 모티브로 한 셰이프의 가방은 벌써부터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자크뮈스 등 요즘 잘나가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은 옷이 아닌 굿즈에 인기 상품이 많고, 매출도 여기서 올리는 것이 추세”라며 “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1년 이상 준비해서 선보이는 굿즈이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를 2022년 서울 종로구 안국동으로 옮기면서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본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스트), 더현대서울까지 오프라인 매장 4개점을 확보했다. 온라인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앤더슨벨은 지난 1월 14일 열린 밀라노패션위크에서 2024 F/W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한국 역사의 최초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의 정신에서 영감을 받았다. 패션을 넘어 그녀의 개척 정신과 공군 미학을 조화롭게 담아내고자 한국 예술가이자 국내외서 활발하게 활동한 이병찬과 컬래버레이션했다. 거대한 예술 작품을 캣워크에 올려 앤더슨벨만의 콘트라스트를 강조했다. 


여성 비행사 ‘권기옥’ 정신에서 인스피레이션


파일럿의 실용적인 디테일과 로맨틱한 실루엣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유틸리티’와 ‘로맨틱’ 장르의 조합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앤더슨벨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톱 스타일리스트인 ‘로비 스펜서(Robbie Spencer)’가 합류해 컬렉션 착장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리바이스’ ‘오토링거’ ‘헌터’가 앤더슨벨과 함께했다. 이들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상호 윈윈할 계획이다. 앤더슨벨 메인 컬렉션은 차콜과 오렌지, 나일론 소재의 유틸리티 스타일 코트가 남성 실루엣을 주도했으며 로맨틱한 기능성을 대표했다. 런웨이에서는 그래픽 프린트가 돋보이는 남성용 니트 코르셋, 대비되는 후드가 돋보이는 패러슈트 재킷이 등장했다. 


김도훈 앤더슨벨 CD는 “파일럿 관련 자료를 보다가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을 알게 됐다”라면서 “파일럿 복장과 일상적인 복장이 매우 앞서고 서구적이었던 그녀의 콘트라스트적인 두 모습을 앤더슨벨만의 DNA로 표현하기 적합해 이번 컬렉션의 뮤즈로 삼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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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미, 파리 2번째 플래그십은 생토노레


2002년 파리에 론칭한 1세대 K-브랜드 우영미는 올해로 유럽 진출 24년째를 맞았다. 론칭 후 현재까지 매년 파리패션위크의 공식 남성복 쇼 스케줄에서 컬렉션을 발표하고, 파리 봉마르셰를 비롯해 유명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해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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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2개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할 만큼 우영미의 파워는 대단하다. 지난해 9월 파리에서 2번째이자 플래그십 3호점으로 오픈한 생토노레 플래그십스토어는 한층 고급스럽고 임팩트가 있다. 매장 중앙에 귀를 형상화한 볼드하고 유연한 형태의 대형 레드 오브제를 배치해 강렬하다. 


생토노레 거리는 ‘에르메스’ ‘샤넬’ ‘생로랑’ 등 럭셔리 브랜드와 유명 호텔들이 즐비한 쇼핑거리로서 현지에서 우영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우영미는 2024 F/W 파리패션위크에서는 ‘서울’에서 영감을 받아 서울에 거주하는 다양한 군상들의 초상을 그려냈다. 


‘서울’ 영감받은 2024 F/W 컬렉션, 동서양 만남


디자이너 우영미의 고향이자 글로벌 도시인 서울을 특별하게 생각해 이번 컬렉션에 반영했다. 서울과 서양의 전통적인 옷을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해 서울의 드레스코드를 제안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 보자기 디테일을 후드 티셔츠와 셔츠, 모자에 적용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헤리티지 원단의 맥시 코트와 여유로운 슈트 차림의 비즈니스맨, 부클레 소재의 미니스커트와 슈트의 조합, 부르주아 레이디, 보이 스카우트 등 서울에서 만날 법한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했다. 쏠리드(대표 우영미)의 컨템퍼러리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옴므’도 파리패션위크를 통해 세련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솔리드옴므는 2024 F/W 컬렉션에서 일상적이고 일시적인 현대인들의 출퇴근 순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동 중 이방인 된 개인, 집단적인 이동의 다양한 모습을 솔리드옴므의 실용주의로 재해석했다. 변형된 헬멧과 사운드 액세서리 등의 장치를 통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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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드옴므, 봉마르셰 · 네타포르테 등에서 약진


부피감 있는 재킷이 니트 레깅스로 줄어드는 실루엣, 유틸리티 파카와 바이커 쇼츠, 레드와 그린의 찬란함과 도시의 헤더 그레이 컬러 팔레트 등 컬렉션 전체를 관통하는 대조적인 요소들은 군중 속 고립이라는 컬렉션 주제의 이중성을 극대화했다. 


솔리드옴므는 이번 컬렉션에서 실제 버스 정류장과 그곳에서 흔히 마주치는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쇼장으로 옮겨 무대를 구성했다. WWD, 판타스틱맨, DAZED 등 글로벌 프레스와 해외 바이어들은 완성도 높은 컬렉션과 쇼 무대에 호응을 보이며 박수를 보냈다. 


솔리드옴므는 2021년부터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공식 스케줄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 이후 파리 봉마르셰백화점과 네파포르테 등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영미 대표가 이끄는 우영미와 솔리드옴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며 패션하우스 우영미의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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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팝업 흥행 ‘송지오’ 수주액도 40%↑


송지오인터내셔널(대표 송재우)의 ‘송지오’는 2006년 파리패션위크 첫 진출 후 18년째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 K-패션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송지오는 해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확장에 포석을 뒀다. 


유럽과 미주 등 주요 국가의 도시에 위치한 백화점과 하이패션 스토어에 입점했으며 올해 홀세일 수주액은 2024 S/S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랑스 파리의 ‘프랭탕 백화점’에서 연 단독 팝업스토어도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본다. 


남성 디자이너관 전체에서 매출 1~2위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올’ ‘구찌’ ‘지방시’ 등 럭셔리 브랜드가 위치한 프랭탕 2층 남성관 중심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것에 이어 이곳에서 큰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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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파리 플래그십 오픈, 글로벌 본격화


이달에는 서울 플래그십스토어를, 오는 6월에는 파리에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션의 중심지 파리와 신문화 중심지인 서울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송지오의 글로벌화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5층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선 송지오의 파리 컬렉션, 아티저널 컬렉션, 송지오옴므, 지제로, 여러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 송지오의 모든 라인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고객과의 스킨십 전략도 강화한다. 플래그십스토어 3층에는 ‘블랙아이즈갤러리’를 개관해 국내외 젊은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매월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파리 플래그십스토어는 2025년 S/S에 새롭게 론칭하는 송지오의 여성 컬렉션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마레 지역만의 특색에 걸맞은 젊고 창의적인 매장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송지오에서 보여줄 여성 라인에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 라인을 통해 글로벌 여성복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2026년 런던 & 도쿄 매장 확장, 여성복 첫선


이 두 플래그십스토어의 건축과 디자인은 파리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송재우 대표와 파리의 하이엔드 건축 스튜디오 ‘하이프노스’의 협업을 통해 완성될 예정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두꺼운 블랙 콘크리트와 거친 흑목을 주자재로 사용하며 또한 송지오의 컬렉션과 더불어 모든 컬렉션의 시작점이 되는 송지오 디자인도 함께 전시될 것이다. 


서울과 파리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통해 단순히 플래그십스토어가 아닌 문화복합 공간이 돼 패션과 예술의 결합을 주도하겠다고 전한다. 


송재우 송지오인터내셔널 대표는 “새롭게 선보일 송지오의 여성복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여성스럽고, 우아하며 아트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여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기획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디자이너 하우스답게 가장 전통적이고 순수한 방법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여성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이 우리의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글로벌화’를 위해 또 송지오의 미학을 더욱 보여주기 위한 플래그십스토어를 확장해 운영한다. 이번 파리와 서울 플래그십스토어에 이어서 2025년에는 뉴욕에, 2026년에는 런던과 도쿄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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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준 부사장, ‘준지’ 토털화에 매출 성과↑


삼성물산패션부문(대표 이준서)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는 2007년 파리에서 첫 쇼를 선보인 이래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욱준 CD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에서 얼마나 정 CD를 신뢰하는지 보여줬다. 


정 부사장은 대기업인 삼성과 손잡은 이후에도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으며 준지를 글로벌 무대에서 키워왔다. 2012년 삼성물산에 합류해 12년간 함께하면서 준지를 남성복에서 여성복과 액세서리까지 토털화하며 준지 하우스를 만들었다. 


이번 2024 F/W 파리패션위크는 파리 에펠탑 근처의 독특한 장소에서 100m 가까운 런웨이를 구성해 화제가 됐다. 또 정욱준 CD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처음 열리는 컬렉션으로 시선이 집중됐던 것. 준지는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익센트릭(ECCENTRIC)’으로 잡고,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감성을 심미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특히 준지가 주목한 건, 벨벳과 스팽글 소재를 기초로 한 다각적인 실험이다.


젠더에서 아이템 · 소재 · 스타일 ‘경계 초월’ 주목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스타일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젠더의 경계뿐 아니라 아이템, 소재, 스타일링의 경계를 초월하는 이번 컬렉션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지만 명확하다. 가죽과 함께 벨벳 · 니트 · 에코퍼, 벨벳과 다운 등 다양한 소재의 매칭, 와이드 팬츠와 농구 팬츠, 셔츠와 팬츠, 원피스와 팬츠, 팬츠와 뷔스티에 등의 다채로운 조합과 결합으로 아이템의 경계를 넘나들며 준지만의 세계관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또 울, 가죽, 데님, 퍼, 스팽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테일러링과 과장된 콘트라스트를 보여줬다. 블랙 · 실버 · 골드 등 스팽글 소재를 재킷, 미니 드레스, 레깅스, 가방, 슈즈 등에 적용하는 한편 호일 프린트로 디자인한 니트와 버블 원피스 등을 통해 반짝이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정욱준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부사장은 “별나고 괴짜지만(ECCENTRIC)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다양한 요소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 불가능하지만 명확한 준지다움을 강조했다”라며 “남성복의 굳건한 성장과 함께 여성 라인이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되고, 액세서리 등 지속적인 브랜딩의 확장을 통해 디자인 하우스로의 면모를 점차 갖춰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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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글로벌 수주액 올해 5배 성장


한섬(대표 김민덕)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11회 연속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글로벌에서 입지를 쌓아 올리고 있다. 이는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참가한 것이며 국내 토종 브랜드로서는 유일한 업적이다. 


한섬은 파리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점진적으로 글로벌 홀세일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는데, 2023년 1월 선보인 2023 F/W 컬렉션 수주액은 전년대비 125% 이상 증가한 결과를 보여줬다. 글로벌 수주액은 2019년부터 매년 30%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2019년 대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결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홀세일 쇼룸에서는 덴마크와 쿠웨이크 등 기존 거래를 진행하지 않았던 신규 국가 바이어를 포함해 역대 최다인 100개의 업체와 홀세일 상담을 진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5년간 4000명 이상의 글로벌 패션 유통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00종 이상의 글로벌 전용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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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글로벌 첫 번째 플래그십 6월 오픈 


올해는 글로벌 온 ·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에도 집중한다. 오는 6월에는 시스템의 글로벌 첫 단독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앞둬 모든 이목이 쏠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리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는 마레 지구에 들어서며 기존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을 허물고 재단장할 예정이다. 


파리 매장은 2개 층이며 총 400㎡(약 121평) 규모로 선보인다. 이는 147개의 시스템, 시스템옴므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이라는 콘셉트로 역동적이고 트렌디한 시스템의 이미지를 접목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연중 글로벌 쇼룸의 역할도 이행할 것이며 의류, 잡화, 액세서리 등 글로벌 컬렉션 신제품을 이곳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한섬은 파리 플래그십스토어를 필두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럭셔리 백화점 단독 매장을 여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현지 첫 직진출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해외 자사몰도 구축, 글로벌 배송망 확대


지난해 이미 미국 뉴욕의 삭스피프스에비뉴 백화점 등 글로벌 대형 리테일과 신규 입점 협의를 논의했으며 프랑스 파리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 독일 베를린 카데베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 홀세일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몰은 ‘센스(Ssense)’ 등 대형 온라인 패션몰과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 플래그십스토어 진출을 계기로 확장에 부스터를 달 전망이다. 


글로벌 오프라인스토어 오픈에 이어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진행한다.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 전역에 배송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한 후 북 · 남미, 중동까지 글로벌 배송망을 넓힐 예정이다. 이로써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실질적인 판매로도 이어지게 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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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맨온더분’ 유럽 진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의 자체 남성 편집숍 ‘맨온더분’도 프랑스 파리에 진출해 유럽 시장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 1월 24일까지 프랑스 마레 지구에 위치한 ‘로메오 쇼룸’에서 쇼룸을 운영한 것. 해외 패션위크 기간 중 쇼룸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온더분은 남성 편집숍이나 이번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패션 및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자체 제작 컬렉션을 선보여 눈도장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세일즈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브랜드는 글로벌 진출에 앞서 이탈리아 유명 제조사와 협업해 니트웨어와 셔츠를 선보이는 등 컬렉션 전반에 소재 고급화를 추진한 바 있다. ‘로로피아나’ ‘까를로바르베라’ 등 유명 이탈리아 소재 회사의 원단을 수입해서 제작하는 등 디자인은 물론 소재에 집중해 브랜드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였다.


소재 고급화 승부,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


새롭게 공개한 2024 F/W는 현시대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과 고퀄리티의 원단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소재감이 돋보이는 재킷, 코트, 니트웨어 등으로 다채롭게 전개했다. 


맨온더분 관계자는 “이번 쇼룸 운영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유통망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맨온더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6년 론칭한 남성복 편집숍 브랜드로, 비즈니스 캐주얼부터 컨템퍼러리 라인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고품질 원단과 수준 높은 디자인의 자체 제작 상품과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며 프리미엄 남성복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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