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 패션 리테일러 쉬인, 美 상장에 먹구름 끼나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4.02.13 ∙ 조회수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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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미국과 유럽의 MZ세대를 사로잡으면서 글로벌 No2 의류리테일러로 떠오른 패스트패션 부문의 디스럽터 '쉬인(Shein)'의 2024년 미국 상장 야심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비공개로 상장을 신청한 쉬인은 올해 약 119조5850억원($90bn) 규모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쉬인의 상장을 향한 과정은 평탄해 보이지 않는다. 패스트패션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속가능성 이슈를 비롯해 쉬인은 현재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증 필요

쉬인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관련기관에 해외상장을 신청했는데 이는 쉬인이 미국에서 상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시행된 중국의 새로운 상장규칙에 따르면 중국기업이 해외상장을 원할 때는 CSRC(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에 신청해서 중국 내 규제기관들로부터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개의 관계 당국들이 포함되므로 잠재적으로 승인과정이 길어지면서 상장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CSRC에 의하면 중국본토에서 50% 이상의 매출이나 이익, 순자산이 나오거나 주요 사업활동이 중국에서 운영되는 경우 중국기업으로 분류된다. 쉬인은 중국에서 가먼트를 판매한 적이 없는데다 중국 내 제조시설을 소유 또는 운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상장규칙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중국의 서플라이체인과 제조업자들과 일하기 때문이다.

서플라이체인 내 인권문제 부각

미국에서 패스트패션 마켓셰어의 50%를 점유(2022년 11월 기준)하는 등 미국은 쉬인의 최대시장이다. 이러한 미국시장에서 쉬인은 규제기관들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 대상은 쉬인의 서플라이체인 내 강제노동에 대한 의혹이다. 이는 2022년 블룸버그(Bloomberg)가 쉬인 가먼트가 중국 신장지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과 연계된 코튼을 사용한다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쉬인은 강제노동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서플라이어들이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의 주요 규약에 맞는 행동규칙을 준수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국회의원들은 증권거래협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쉬인을 감사해서 위구르의 강제노동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상장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자인 도용 소송 잇달아

쉬인의 상장에 또 하나의 결림돌은 쉬인이 다른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도용하는 것에 대한 저작권침해 소송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2018년 이후 최소 100개에 육박하는 회사및 디자이너들이 미국의 연방법원에 쉬인을 저작권(상표권)침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다(FT). 이중 지난해 제기된 디자인도용만 30개가 넘는데 여기에는 H&M과 유니클로 등도 포함된다.

특히 데커스(Deckers)와 오클리(Oakley) 등 10여개 기업들은 쉬인을 디자인도용으로 두 번 이상 고소하는 등 대부분의 케이스는 상습적인 저작권침해라고 한다. 쉬인은 모든 혐의를 반복적으로 부인하는 가운데 서플라이체인에서 디자인도용을 감지하는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적 위반에 대한 혐의와 주장이 계속되는 것은 잠재 투자자들이 투자를 포기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속가능성 이슈

매일 2000개 이상 심지어 10000개의 새로운 디자인을 업데이트하는 쉬인은 하루에 30000개 이상의 아이템을 판매하며 이는 연간 천만 개가 넘게 된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상품을 판매하고 배송하는 이커머스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로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쉬인측에서는 소량생산으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메인생산에 들어가는 수요에 따른 생산(on-demand production)으로 재고를 최소화 하고 생산폐기물을 줄인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환경적문제 외에도 쉬인은 서플라이체인 내 투명성과 윤리성 등에 개선이 필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화 되는 상황에 지속가능성 문제는 쉬인에게 심각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의 2024년 희망?

글로벌 투자자들과 패션산업계가 쉬인상장에 주목하고 있는데 실제로 쉬인이 상장하게 되면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2022년 이후 60%나 수축한 글로벌 상장시장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쉬인의 상장규모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최근 가치평가인 87조 6960억원($66bn)과 상장목표 규모인 119조 5850억원($90bn)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실제로 쉬인의 상장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인가다. 중국정부로부터의 승인을 비롯해서 쉬인의 사업이 가진 투명성 결여와 윤리성및 환경문제 등은 상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 상장이 지연되거나 또는 불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쉬인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서 소유지분을 시가보다 30%나 낮은 가격으로 매각하고자 한다. [패션비즈=정해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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