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스포츠 뉴욕에서 할인가 상장, 왜?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4.02.05 ∙ 조회수 6,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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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테릭스(Arc’teryx)와 살로몬(Salomon), 윌슨(Wilson)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패션 및 용품브랜드를 소유하는 핀란드 베이스의 중국 소유 기업인 아머스포츠(Amer Sports, Inc.)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월1일 상장했다. 지난 1월에 상장을 신청한 후 2월1일 자로 거래를 시작한 아머스포츠의 상장 시 주가는 1만7400원($13)으로 미리 공개된 목표 가격, 2만1400~2만4100원($16~$18)을 크게 밑도는 규모로서 아머스포츠에 대한 투자 니즈가 높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아머스포츠가 이처럼 상장 가격을 목표액보다 낮춘 이유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상장 시장이 위축된데다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중국 소유 기업을 꺼리는 투자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은 지난해 10월 버켄스톡(Birkenstock Holding Plc)의 상장(1조9820억원 규모)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상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상장목표액인 2조4100억원($1.8bn)보다 24.4%나 낮은 규모인 1조8210억원($1.36bn)을 펀딩하면서 초기 시가총액, 8조7030억원($6.5bn)을 기록했다.

높은 부채와 부진한 사업

아머스포츠의 상장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펀딩으로 알려지는데 특히 1조8790억원(€1.3bn)의 채무이행기한이 3월로 다가오면서 2월에 전격 상장한 것으로 보인다. 아머스포츠는 2023년 9월 현재 7조3640억원($5.5bn)의 부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FT). 투자자들은 이처럼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을 경계하는 한편 이러한 기업의 상장 딜을 위해서는 기업가치평가에서 할인을 요구하게 된다.

더구나 아머스포츠의 사업은 현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최근 9개월간(2023년 1월~9월) 매출은 30%나 성장한 4조840억원($3.05bn)을 기록했지만 적자는 1526억원($114m)으로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늘어났다.

중국시장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

상장주가가 평가절하된 데는 아머스포츠의 사업이 중국시장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아머스포츠의 성장 기회가 중국의 니즈에 큰 영향을 받는 것에 투자자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23년 9개월 간의 사업 결과에 따르면 그룹의 전체 매출 중 중국시장의 비중은 19%를 차지하며 그 성장률은 67.6%로 다른 시장(유럽/중동/아프리카 22.6%, 미주 19.6%) 에 비해 현저히 높다.

한동안 중국에서 사업이 좋은 것은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현재 중국시장의 거시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머스포츠가 중국시장에서 크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아크테릭스의 경우 중국 매출은 브랜드의 전체 매출 중 43%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이제 불확실성을 제공하며 약점이 되고 있다.

12개 브랜드 소유하는 아머스포츠

헬싱키에 베이스를 두는 아머스포츠는 1950년 담배회사로 시작한 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서 다양한 스포츠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스포츠상품을 제조,판매하는 다국적기업으로 진화했다. 특히 2005년 아디다스로부터 살로몬과 아크테릭스 등의 브랜드가 소속된 살로몬 사업부문 인수하면서 현재의 스포츠 및 아웃도어그룹으로 부상하게 됐다.

아머스포츠가 지금처럼 중국 소유로 넘어가게 된 것은 2019년 안타스포츠가 인수하면서다. 중국의 최대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스포츠(Anta Sports Products Ltd)는 2019년 파운틴베스트(FountainVest, 홍콩 사모펀드), 아나미어드(Anamered Investments Inc, 룰루레몬의 창립자인 칩윌슨의 펀드), 텐센트(Tencent Holdings Ltd, 위챗의 오너) 등과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해서 아머스포츠를 6조6480억원(€4.6bn)에 인수했다.

아머스포츠는 현재 아크테릭스, 살로몬, 윌슨, 아토믹, 피크퍼포먼스 등 의류, 신발, 구기 스포츠, 겨울 스포츠 부문을 중심으로 12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은 4조9130억원(€3.4bn)을 기록했으며 2023년 매출은 5조8910억원($4.4bn)으로 예상된다. [패션비즈=정해순 런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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