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PR 에이전시 인터뷰① - '함파트너스' '엠퍼블릭' 'APR' '비엔비엔' '오쏘엔'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24.02.02 ∙ 조회수 1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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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성패?
전문성 & 특화된 시스템


PR 에이전시들의 업무 범위는 거의 비슷하나, 에이전시가 지닌 특징들은 차이가 크다. 각 에이전시 대표들의 인터뷰를 통해 각 PR 에이전시가 갖고 있는 장점을 조명했다.

함시원 I 함파트너스 대표
PR 테크 통한 데이터 드리븐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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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통합 IMC 마케팅 서비스가 내재화한 국내 유일 기업인가?
함파트너스는 PR과 디지털, 애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PR 근간의 에이전시로 20년 넘는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코카콜라’를 필두로 ‘맥도날드’ ‘일동후디스’ ‘이케아’ ‘푸마’ 등과 협업하고 있다. 최근 개설한 디지털 부문은 브랜드의 SNS 채널 운영부터 캠페인용 영상 및 TVCF 제작까지 담당한다. 특히 네이버, 구글, 카카오의 공식 광고 대행사로서 퍼포먼스 마케팅(포털 검색 광고 대행)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홍보 마케팅 제공사다.

Q.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다면?
국내에서 해외 시장에 대한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의 대표 PR 기업과 각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통합 PR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아시아 PR그룹을 출범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해외 시장으로의 보도자료 송출 및 노출은 현지 맞춤형 홍보 파트너로 활약하기도 하며, 해외 기업들의 한국 홍보 대행도 맡을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함파트너스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통합 IMC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첫 글로벌 현지 업무를 진행 중이며 추후 미국과 유럽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Q. 주목하고 있는 홍보 트렌드의 변화는 무엇인가?
여전한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니즈를 꼽고 싶다. 최근 인플루언서나 셀럽, 온라인 미디어 등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콘텐츠의 힘과 영향력만 따지자면 아직도 대형 레거시 미디어의 막강한 힘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데이터 공개가 보수적이라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클라이언트에게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해서 비용 대비 명확한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최근 기업에 매력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홍보는 아직도 사람과 시간을 써야 이뤄지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드리븐을 통해 고도화될 것이다.



문지현 I 엠퍼블릭 대표
경력 · 인사이트로 만든 입체적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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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르켓, 앤아더스토리즈, 펜디, 키아프 등 해외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이 활발하다.
“한국에 진출할 때, 뭐부터 해야 해?”라는 질문을 갖고 함께 시작한다. 과거에 여러 패션기업에서 해외 브랜드 바이어로 일한 경험과, 에이전시를 하면서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브랜드가 국내 진출할 때 필요한 스텝을 차근 차근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은 물론 컨설팅부터 모든 것을 같이 고민하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이 활발하다고 생각한다.

Q. 엠퍼블릭을 설립하시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에이전시라는 개념을 태동시킨 1세대 에이전시 ‘데크’에서 오랜 시간 실무를 총괄했다. 대학에서는 의상학을 전공했고,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패션기업에서 MD로 일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수입 아동복 편집숍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각 스텝에서 어떤 준비와 마케팅, 또 액션이 필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에이전시를 입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에르메스’ ‘샤넬’ ‘나이키’ 등 각 카테고리의 톱 브랜드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 엠퍼블릭의 앞으로의 방향성은?
‘필립스옥션’ ‘키아프’ 등 아트 브랜드와의 협업이 늘었고, 이제 제법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제 패션이 컬처나 아트와 구분되지 않고 융합되기 때문에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히려 한다. 그랬을 때 패션 PR도 더 잘할 수 있고, 시너지가 난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활동 영역 및 업무 수준을 글로벌 에이전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 국내외 브랜드 가리지 않고 국내 브랜드를 해외로,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진정성 있게 소개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싶다.



박효진 I 에이피알에이전시 대표
21년 업력 ‘시스템화’ 통해 PR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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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03년 설립, 21년 차 기업이다. 운영 방식의 변화가 있었는지?
올해로 만 21년을 맞이한 만큼 직원 수도 많아졌고, 업무 영역도 매우 다양화됐다. 회사 볼륨이 점차 커지면서 그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요소는 바로 ‘시스템화’였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2008년 업계 최초로 스타마케팅팀을 개설했고, 패션에 특화된 디지털 홍보를 위해 2010년 패션 전문 바이럴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15년에 인플루언서 전속 계약 유치를 위해 해당 분야에 특화된 전문팀을 개설해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팀 문화를 만들어 왔다. 현재는 스타마케팅, 테크(미디어 PR), 바이럴, 인플루언서 파트로 나눠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Q.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현재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골프웨어, 스포츠, 잡화 등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한 ‘샤넬’ ‘디올’ ‘루이비통’ ‘구찌’와는 오랜 기간 프로젝트 기반의 협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모두 임팩트 있던 프로젝트였기에 한 가지를 꼽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4월 잠수교에서 진행한 ‘루이비통 2023 프리폴 쇼’와 5월 경복궁에서 진행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 ‘샤넬×프리즈 칵테일 리셉션’ ‘버버리 성수 로즈 팝업스토어’ 등 그 당시 심혈을 기울여 기획했던 프로젝트가 큰 화제를 모았을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올해 계획은?
‘긴 역사’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춘 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방위로 잘할 수 있는 대행사가 되고 싶다.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K-패션을 이끌 차세대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본적인 미디어 홍보뿐만 아니라 장·단기 프로젝트 홍보 및 이벤트 홍보, 스타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등 다각화된 관점에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자영 & 김민지 I 비엔비엔 대표
패션 온라인 확대 흐름과 함께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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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9년 설립해 단시간에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온라인 마켓이 급성장하는 패션 마켓의 재편 흐름과 같은 흐름을 탔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 둘 다 나비컴 출신이기 때문에 빅 브랜드를 많이 운영하는 나비컴과는 겹치지 않는 포지션의 브랜드를 눈여겨봤다. 온라인에서 시작하는 브랜드들과 함께했고 이들이 급성장하면서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 현재도 브랜드의 볼륨보다는 가능성이 돋보이는 브랜드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Q. 급성장할 수 있었던 업무 노하우는?
한 끗의 차이가 실력을 가른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모든 에이전시에서 스타 마케팅을 하는데, 누가 더 결정적이고 파워 있는 셀럽에게 물건을 협찬할 수 있느냐에서 실력이 갈린다. 네트워크도 좋아야 하고, 정보 소스도 좋아야 한다. 비엔비엔은 내부 직원 대화방을 활성화해 스타일리스트 등 주위에서 주는 정보를 서로 공개하고 도움을 주는 분위기다. 내부의 정보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폭발적인 파워를 지닌 셀럽까지의 도달률을 높인다.

Q. 파트너사와 일을 진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브랜드의 유통 전략을 가장 먼저 물어본다. 유통마다 캐릭터와 필요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부에 많은 브랜드가 있고, 또 직접 ‘마르디메크르디쥬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진행 도중 다양한 영역에서 제안하고 컨설팅하는 편이다. 우리의 피드백을 제품 기획에 반영한 브랜드도 많다.

Q. 비엔비엔의 제안 중 반응이 좋았던 사례는?
2020년 파트너사 브랜드들에 베스트 제작을 요청했다. 스타일리스트 입장에서 베스트를 스타에게 입히면 조금이라도 더 스타일링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베스트 상품 픽업이 잦았고, 노출이 잘 돼 판매로도 잘 이어졌다.



박영화 I 오쏘엔 대표
20년 경력 '스타 · 셀럽 마케팅’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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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비컴의 핵심 역량은?
2003년부터 스타마케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20년 넘는 업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패션홍보, 디지털마케팅, 미디어PR, 프로젝트라는 주요 4개 부서를 10년 이상 베테랑 마케터들이 맡아 타깃 소비자, 접근성 높은 미디어, 영향력 큰 셀럽 &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홍보와 세일즈 효과를 극대화했다.

Q. 작년 대표직을 맡았는데,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나비컴을 운영하나?
나비컴은 패션에 특히 전문성을 갖고 있는 홍보대행사다. 나 역시 스타일리스트로 시작해 타 대행사를 거쳐 2007년 나비컴에 입사한 후 17년간 활동하며 패션 산업의 다양한 부분을 깊이 이해하고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는 능력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빠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감지하고 협력사들의 포지션에 맞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Q. 올해 마케팅 트렌드는?
나비컴은 한섬 같은 패션 전문기업은 물론 ‘MLB’ ‘스노우피크어패럴’ ‘엄브로’ ‘세이모온도’ ‘프라이탁’ ‘올리브데올리브’ ‘스파오’ ‘쌤소나이트’ ‘쟈뎅’ 등 복종과 규모의 경계 없이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솔드아웃’ ‘콘란샵’ ‘엠프티(E( )PTY)’ 같은 편집 유통도 나비컴과 소통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일하다 보니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 셀럽들의 노출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앰배서더나 광고 모델로 한국 셀럽을 기용하기 위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고, 이들을 활용한 숏폼 등 영상 콘텐츠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2차 활용해 확산하는 작업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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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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