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컴퍼니 히스토리 14] 그리티, 아시아 No.1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미국에 ‘룰루레몬’이 있다면 아시아에는 ‘위뜨’가 있다.” 이 말을 입증하려는 듯 그리티(대표 문영우)가 여성 언더웨어를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 엠코르셋이었던 사명을 2019년 그리티(GRITEE)로 변경하고, 2020년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위뜨’ 론칭을 계기로 홈쇼핑 채널 중심의 란제리 전문기업을 뛰어넘어 온·오프라인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직 내부에 구축된 사업 역량과 충돌하지 않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문영우 그리티 회장의 큰 그림이다.
그리티가 새로운 성장동력에 힘을 실으면서 애슬레저와 의류 부문 마켓셰어는 매해 1%씩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4.11%, 2022년 5.35%, 2023년 3Q누계 6.44%로 애슬레저와 의류 부문 매출이 늘어났다. 여기에 절대 매출액도 10% 상승세를 유지하고, 지난해 16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패션업계 경기침체 흐름과 무관하게 흔들림 없이 회사와 조직을 키워 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한 온라인 시프트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하며 온라인 사업의 역량과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그리티의 홈쇼핑 채널 비중은 2020년 기준 65%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이를 기존 홈쇼핑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 2020년 23.4%였던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이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44.6%까지 상승하며 전반적인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보 앞선 경영 스타일을 지향하는 문 회장은 브랜딩 작업에 있어서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삼성물산 재직(1988~2002년) 당시 마케팅실과 전략기획실에서 활약했던 커리어를 갖고 있다 보니,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작업은 결코 서둘러서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반을 다지면서 나아가는 그의 경영 스타일은 10년 넘게 지속되는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미국 최대 언더웨어 전문회사인 HBI(HANES BRANDS Inc.)사와 한국 및 중국 판매권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원더브라(2009)’를 시작으로 ‘플레이텍스(2010)’ ‘저스트마이사이즈(2012)’ ‘메이든폼(2016)’ 등 브랜드 라인업을 통해 견고한 유대와 신뢰 속에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로커다일’ ‘갭’ ‘쥬시꾸뛰르’ 최근 ‘베네통’에 이르기까지 유명 브랜드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언더웨어 시장에서 마켓셰어를 늘려 나가고 있다.
자체 브랜드 육성에도 나섰다. 특히 보정 속옷 전문 자체 브랜드 ‘감탄브라’에 보온성을 강화해 생산한 ‘히트톱’은 출시 한 달 만에 3만5000개의 브라를 판매하는 등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로 히트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라는 말처럼 그리티의 행보를 보면 이 명제가 확 와닿는다. 이 회사는 란제리라는 단일 아이템 한계를 뛰어넘어 유통채널별 판매 특성과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상품기획과 디자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생산과 물류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 엠글로벌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 외주 생산한 제품을 공급받는 소싱 체계를 구축했다.
시즌별 대량의 제품을 기획·생산해 방송·판매하는 마케팅과 탁월한 영업력으로 TV홈쇼핑 내 언더웨어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쇼핑채널에서는 국내 대다수의 유명 쇼핑몰에 입점해 있고, 대표 브랜드인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감탄브라’는 전용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보디&홈웨어 온라인 플랫폼 ‘준앤줄라이’는 자회사로 설립해 자체 운영 중이다. 2018년 7월에는 엠코르셋 사명으로 코스닥 상장도 이끌어 냈다.
한편 브랜드의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서 문영우 그리티 회장은 2021년 마케팅 전문기업 에코마케팅과 주식을 맞교환하며 지분 제휴를 맺었다. 에코마케팅이 그리티의 지분 8.48%를 확보하며 3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 이는 그리티와 에코마케팅이 단순한 협업 수준을 넘어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는 끈끈한 결합으로 뭉친 셈이다.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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