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민 대표, 글로벌서 러브콜 '이탈리아 피티워모 심사위원 발탁' 등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4.01.26 ∙ 조회수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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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민 대표, 글로벌서 러브콜 '이탈리아 피티워모 심사위원 발탁' 등 3-Image



남성 편집숍 ‘샌프란시스코마켓’을 운영하는 한태민 대표가 이탈리아 피티워모 심사위원으로 발탁돼 눈길을 끈다. 국내에 편집숍 비즈니스로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온 한 대표는 글로벌 마켓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태민 샌프란시스코마켓 대표가 글로벌 행보에 잰걸음을 보인다. 20여 년간 바이어로서 이탈리아 패션 회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해왔던 그가 세계적인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의 기술위원으로 발탁돼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올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피티워모에서 새롭게 신청한 브랜드들의 심사를 맡았다. 한국인으로 처음이자 비유럽인 최초로 심사위원의 자격을 얻게 돼 주목된다. 기술위원의 정식 용어는 ‘Comitato Technico’로 기술위원회 소속이다.

한 대표는 피티워모 기술위원으로 뽑힌 데 대해 “다양한 경험과 가치관, 주변의 평판 등이 선발 기준이었던 것 같다”라며 “K-패션이 글로벌 마켓에서 주목받고 있고, 저 또한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비유럽인 최초로 발탁, 다양한 경험 발판

총 12명으로 이뤄진 피티워모 기술위원회는 회사 대표, 쇼룸 대표, 브랜드 오너들로 구성돼 있으며 피티워모의 방향성에 대해서 많은 논의를 한다. 기술위원의 임기는 3년으로, 이 기간에 새로운 브랜드를 먼저 알아보고 라이징 스타를 찾아내는 것이 그의 임무다.

한 대표는 “국제적인 행사이다 보니 다양한 시각으로 피티워모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젊은 디자이너와 기존 브랜드들의 조화로운 전시가 중요하다고 본다. 다음 전시에서는 선별한 한국 브랜드와 디자이너들로 하나의 전시관을 개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2005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샌프란시스코마켓’을 론칭하며 패션 사업가의 길을 걸은 한 대표는 국내 편집숍 비즈니스 1세대 패션인이다. 샌프란시스코마켓은 남성 편집숍의 표본으로 불리며 성장을 주도했으며, 한 대표는 직접 매장 기획과 바잉, 디자인 업무를 이끌며 ‘샌프란시스코마켓 = 한태민’ 그 자체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마켓 19년 차, 현 9개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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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마켓은 2015년 본격적으로 백화점에 진출해 현재 총 9개의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4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대형매장을 열어 화제가 됐으며, 11월에는 신세계 경기점에도 입점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도산공원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롯데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 대구점과 센텀시티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바잉 제품은 이탈리아 브랜드가 60% 비중으로 가장 많으며 수입 총량으로 따지면 80%를 차지할 만큼 크다. 시즌마다 대략 60개 브랜드를 바잉해 운영한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마켓이 디스트리뷰터로서 전개하는 브랜드도 ‘오트리’ ‘바라쿠타’ 등 5개가 있다. 또 에이전트 계약으로 들여온 브랜드 15개를 관리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내 자랑은 아니지만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매장을 9개씩 펼치는 데는 없다”라면서 “그만큼 대기업들의 자본력에 치이고, 잘되는 브랜드는 뺏기기도 하는데 샌프란시스마켓과 한태민은 이탈리아에서 신뢰도가 높고 바잉 수량도 작지 않기 때문에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 ~ 고객 응대까지, 편집숍 BIZ 즐거움

유명 인사 단골 고객이 많기로 소문난 샌프란시스코마켓은 대기업 회장, 연예인, 운동선수, 기업인 등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한번 VIP가 되면 몇 십 년씩 꾸준히 찾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추가로 바잉해 채워 넣는 것이 흥미롭다. 샌프란시스코마켓의 VIP는 100명 정도 된다.

“우리 매장의 콘셉트상 그동안 블랙 슈트를 한 번도 수입한 적이 없다”라는 한 대표는 “그런데 고객 한 분이 장례식장에 갈 때 입을 옷 좀 갖다 놔 달라고 요청해 처음으로 수입했다”라고 말한다. 또 패딩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없는 패딩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패딩 전쟁에 뛰어들지 않았는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있어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나가고 있다.

골프웨어 또한 전통 퍼포먼스 제품이 아닌 클럽하우스 옷을 팔아볼까 고민 중이라고. 이는 대기업 편집숍에서는 할 수 없는 사소한 영역의 일들이다. 오너가 직접 바이어로서 바잉을 다니고,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가능한 강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남자들 패션에 그리 예민하지 않다”

한 대표는 20여 년간 남성 편집숍을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남성들의 패션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그는 “한국 남자들은 유행에 뒤처지는 건 극도로 싫어하는데, 패션에 예민하지는 않다”라면서 “대체로 유행에 쏠리는 현상이 있고, 자기가 어떤 스타일이 어울리고 라이프에 어울리는지 등을 잘 모르는 고객들이 많다”라고 얘기한다.

“쇼핑을 하면서 최고의 기분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우리 고객은 매장을 둘러보면서 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 ‘가치’를 느낀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이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伊 지사 설립, ‘디자이너 한태민’ 활동 이어가

한 대표는 이탈리아에 샌프란시스코마켓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좀 더 시스템적으로 바잉하고 기획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한 대표는 “점차 기존처럼 전시회나 쇼룸 가서 바잉하는 정도로는 진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유럽의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하고, 파트너십 브랜드들과 좀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전했다.

더불어 ‘디자이너 한태민’으로서 이탈리아에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지사에서 이 같은 꿈을 실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 대표는 20년 이상을 편집숍 비즈니스에 매진하며 사업가이자 바이어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커리어를 축적해왔다. 피티워모 심사위원으로 지목되면서 글로벌 마켓에서 영향력을 키운 그는 K-디자이너와 K-패션 신예 주자를 발굴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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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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