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커지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 국내는?

해외에 이어 국내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성분은 천연 다이아몬드와 같으나 가격은 크기에 따라 실제 천연 다이아몬드 대비 5분의 1에서 6분의 1 정도 가격으로 합리적이기 때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명칭 자체로 실험실에서 길러진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흑연에 고압, 고열을 가하거나 탄소를 겹겹이 쌓아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현재 다이아몬드 애널리스트 폴짐니스키 보고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6조(120억 달러)이며 향후 2035년, 약 66조(499억 달러) 이상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국내는 현재 700억 원 규모 정도이나 기존 주얼리 업체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도입한 것은 물론 신규 브랜드까지 속속 론칭되며 그 규모는 지속적으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작년에 이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취급하기 시작한 브랜드가 30여 개를 넘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 회의적인 일부 반응도 있었으나, 윤리적인 생산 방식, 합리적인 가격 등 긍정적인 인지도 제고를 통해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 현재 패션 주얼리로서는 물론, 예물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 시장 700억 규모, 취급 브랜드 30개↑

이랜드그룹 주얼리·테마파크 계열사 이월드(대표 이수연)의 '더그레이스런던'은 2023년 5월 론칭 이후 매월 2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거듭하며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5월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시작으로, 9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백화점 내 VIP 초대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작년 8월과 12월에 두 차례 진행한 VIP 초대전에서 연속으로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 백화점 VIP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고객들까지 유입되는 등 참여 고객 만족도가 높다. 이 기세를 이어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에 성공한 KDT다이아몬드에서 새롭게 론칭한 주얼리 브랜드 '알로드'도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12월 팝업에서 약 2억2000만원 정도 매출고를 올렸으며 이 여세를 이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200%로 잡았다.

올해 오프라인 확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달 신세계 명동 본점에 성공적으로 입점했으며 오는 2월1일 신세계 하남점, 3월1일에는 타임스퀘어 신세계, 3월에는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5월에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 브랜드를 전개하는 KDT다이아몬드는 국내 최초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개발에 성공해 원천 기술 특허까지 확보한 상황이며 빠르면 올 4월말 인도에 다이아몬드 연마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 착공에 들어갔다.

아래는 강성혁 알로드 대표 인터뷰 전문이다.

Q.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의 가격 차이가 5분의 1 정도의 차이라고 들었다. 실제론 어떤지?

A. 5분의 1 정도의 차이는 보통 1KG 다이아몬드를 기준으로 얘기합니다. 평균적으로는 그 정도의 차이이나 크기랑 등급에 따라 차이가 커집니다. 크기에 따라 6분의 1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보다 낮거나 높아질 수도 있어 변동의 폭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실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하는 타깃은 어떤지?

A. 처음은 MZ세대를 겨냥해 프로그램을 시작했었는데 생각보다 연령대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현재 실제로 구매하는 연령층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이며 40대가 로열 고객층입니다. 40대 고객분들께서 워낙에 패셔너블하고 코디네이팅을 잘하시다 보니 주얼리에 대한 니즈가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패션'으로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십니다. 그다음으로는 결혼하실 때 예물로써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 다이아몬드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육안으로는 구별 못한다는데 사실인지?

A.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고, 첨단 형광 장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 장비는 주로 감정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장비이며, 암실에서 특정 형광 라이트를 비췄을 때 발아하는 색을 가지고 천연인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감정사의 육안이나 현미경 등으로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Q. 예전부터 천연 다이아몬드가 ESG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A.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 ESG 경영에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경우 짧게는 수억 년 길게는 몇십억 년에 걸쳐 땅 속 깊은 멘틀 층에서 형성되는 것을 화산 활동 때문에 우리가 지각층까지 올라온 것을 사람이 체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 몇 km는 땅을 파야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제 다이너마이트는 물론 물도 많이 쓰이고 그다음 옮기기 위해 트럭도 많이 이용하다 보니 탄소 배출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니 이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대두 됐죠. 그에 반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경우 주재료 중 하나가 전기료입니다. 그다음 냉각을 위한 물이 들어가긴 하나 환경에 문제가 되는 산업군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며, 전기 사용량 또한 일반 가정에서 쓰는 전기 사용량 정도이기 때문에 훨씬 친환경적이죠.

Q.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다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 현황은?

A. 현재 미국의 경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거의 안정기에 도달할 정도로 시장이 많이 커졌습니다. 이제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고 이제 본인들의 사업 영역에 아이템으로 추가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습니다. LVMH 같은 경우 태그호이어 시계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판매를 하기 시작했고, 추가적으로 다른 브랜드 라인이나 주얼리 라인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접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초창기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서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으나, 작년 5월부터 미디어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 많이 노출이 되고 나서 그 이후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올라갔습니다. 특히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반응이 올라오고 있으며, 올해까지 이 두 도시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다면 점차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 같습니다. 빠르면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는 이제 지방권으로도 상권이 조금 더 확대되면서 그 성장세도 더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이처럼 국내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포착되고 있어 더 시간이 지난 다면 향후 메가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