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I 지용킴 대표 ‘선블리치’ 기법, 국내외 러브콜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1.17 ∙ 조회수 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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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킴’의 김지용 디자이너가 국내외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일본 도쿄의 편집숍인 ‘GR8’에서는 마크다운 하기 전 물량이 98% 판매됐고 ‘도버스트릿마켓’ ‘미스터포터’ ‘브라운스’ 등 해외 유명 편집숍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망은 2022년 총 11개였으나 현재 23개로 확장됐으며, 국내까지 합하면 25개가 넘는다. 지금도 활발히 입점 및 전시 제안을 받고 있어 앞으로 더 다양한 곳에서 지용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제19회 SFDF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내에서 또 한 번 그의 이름으로 패션계가 떠들썩했다.

지용킴은 해외에서 먼저 독창성을 인정받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거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남성복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세인트 마틴 석사과정 재학 중 당시 졸업작품이 해외 유명 편집숍에 바잉되면서 브랜드 론칭으로 바로 이어졌다.

국내외 러브콜, 유통망 25개로 확장

특히 ‘선블리치’라는 고유의 기법을 적용한 의상이 주목을 받으며 현재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았다. 이 기법은 옷을 빛에 장기간 노출해 색상에 변화를 주는 작업으로 원단자체에 선블리치 기법을 적용하거나 옷을 제작한 후에 적용하기도 한다. 끈과 그물 등을 활용하거나 주름을 인위적으로 잡아놓는 등 의도적으로 자국을 남겨 디자인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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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활용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다른 선블리치가 적용된다는 점이 옷의 ‘희소성’을 높여 독특한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선블리치 기법에 대해 “가치가 없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새로운 미학”이라고 설명한다.

김 디자이너는 “선블리치라는 이때까지 없었던 텍스타일 탈색 기법으로 인해 주목을 받았다. 이 기법은 정말 가치가 없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새로운 미학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자연광으로 인해 옷이 탈색되면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 된다. 나는 이것을 ‘가치를 상실한다’라는 개념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가치가 없어진 것들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꾼다는 개념으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선블리치하면 지용킴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아졌다. 실제로 일반 소비자들이 태양광에 의해 탈색된 옷을 발견하면 브랜드 DM으로 사진을 보낼 정도라고.

선블리치 & 유니크 디테일로 팬덤 탄탄

그의 기법만큼이나 그의 ‘디테일’을 사랑하는 팬덤도 단단하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포켓 디테일 등 독창적인 패턴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 물론 실용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입었을 때 발견할 수 있는 디테일이나 기능을 넣어 더 호응을 얻고 있다.

그의 디자인적 영감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했는데, 그는 “‘랜덤 스트리트’에서 그대로 영감을 받고 있다. 특정 지역을 가거나 해외에 나가면 벼룩시장이나 편집숍을 방문하는 편이다. 벼룩시장은 랜덤한 것들이 랜덤한 사람에 의해서 정리돼 있는 곳이고 편집숍은 공간마다 취향이 그대로 녹아져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이런 곳에 오리지널티가 있는 물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러한 것들을 좋아해 꼭 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랜덤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발표하는 컬렉션은 한 주제에 억압되지 않는다. 시즌을 준비하는 6개월 동안 김지용 디자이너와 팀원들이 공유한 취향과 그들이 보고 느꼈던 경험을 취합해 시즌마다 컬렉션 주제를 정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활발, 새로운 분야 협업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울렛에서 3년 이상 된 악성 재고를 공급받아 옷을 새롭게 디자인해 출시하거나, 버려지는 유니폼을 제공 받아 새로운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탄생시키도 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좋은 호응을 얻어 앞으로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최근에 버려지는 유니폼을 제공 받아 가방과 팬츠를 제작했고 곧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폼은 개성을 파괴하고 통일감을 주기 위해 있는 의류라고 생각한다. 이 의류를 분해하고, 재결합을 거쳐 고유의 선블리치 기법을 입혀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옷으로 탄생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라며 “이러한 작업을 이어 전시회 개최를 통해 다양성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로 인해 영감을 보여주고 싶다. 또 지용킴의 행보를 보고 후세대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영감을 받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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