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컴퍼니 히스토리 13] 폰드그룹, 속옷 넘어 글로벌 토털 패션 도전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
24.01.16 ∙ 조회수 1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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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컴퍼니 히스토리 13] 폰드그룹, 속옷 넘어 글로벌 토털 패션 도전 3-Image



매출 외형 5000억원대의 신설 패션 법인 폰드그룹(대표 임종민 · 김유진)이 탄생한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12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12월 28일을 기점으로 코웰패션(존속회사)과의 인적분할을 통해 신규 설립됐다. 두 회사 간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0.6345328 대 신설회사 0.3654672다. 폰드그룹은 상장 규정에 따라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은 후 올해 2월2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인적분할 후 신설회사인 폰드그룹은 언더웨어, 레포츠 및 패션의류, 패션잡화 등 패션 부문만 운영한다. 존속회사인 코웰패션에는 전자부품사업(콘덴서, 저항기 제조 및 판매)과 운송 부문(자회사 로젠택배)만 남았다.


언뜻 보면 법인명과 업무 구분에서 헷갈리지만 무엇보다 새로움과 신선함이 핵심 가치인 패션사업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또한 홈쇼핑과 속옷 전문 기업 색채가 강한 코웰패션보다는 폰드그룹이라는 새로운 기업명으로 오프라인 및 글로벌 진출과 종합 패션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회사명 폰드그룹(PONDE GROUP)의 폰드는 ‘Power of New Dream’의 영문 앞자만을 따서 만들었다.


폰드그룹은 이번 인적분할을 계기로 다시 패션전문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각 사업 부문을 전문화해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독립적인 경영 및 객관적인 성과 평가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영위험의 분산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2002년 언더웨어 ‘엘레쎄’를 운영하는 비케이패션코리아로 시작했다. 2006년 코웰패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15년 대명화학 계열사인 필코전자에 흡수합병됐다. 이후 드라마틱한 성장 드라마를 써내며 패션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브랜드의 언더웨어 독점 라이선스 사업으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패션의류 잡화 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것은 물론 전자와 운송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운다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패션사업의 주력 유통채널이었던 홈쇼핑과 온라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롭게 유통전략과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재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면밀한 검토 끝에 브랜드 가치 중심의 브랜딩 작업에 목표를 두고 백화점 유통 채널 진출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본사를 경기도 판교에서 서울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 과감한 모험도 감행했다. 폰드그룹은 2년 전부터 본격 가동된 뉴 비즈니스 구축 전략에 따라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FIFA1904’와 친환경 아웃도어 ‘BBC EARTH’를 연달아 선보였고, 작년 말 기준 각각 40개점과 10개점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슈퍼드라이’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아시아 · 태평양(인도 · 호주 및 뉴질랜드 제외) IP를 5000만달러(약 655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7월 국내외 동시 론칭하며 3년 내에 매출액 6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 브랜드 ‘스파이더(SPYDER)’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지난해 스파이더 전개사 브랜드유니버스에 운영자금 200억원을 수혈한 가운데 영업과 생산 등 사업구조 전면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사업구조를 턴어라운드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후 중국 등 아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노세일브랜드인 스파이더는 백화점, 대리점, 직영점 포함 전국 130여 점포를 전개 중이다.


최근 스위스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웨어 ‘헬베스코(HELVESK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해 F/W시즌부터 골프의류 및 가방, 잡화 제품을 자체 기획·제작해 백화점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2년 사이에 폰드그룹은 스포츠캐주얼(FIFA1904), 아웃도어(BBC earth), 캐주얼(Superdry), 스포츠(SPYDER), 골프웨어(HELVESKO)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브랜드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일각에서는 단품을 파는 홈쇼핑과 달리 가치를 차근차근 키워 나가야 하는 브랜딩 작업에 너무 무리한 확장 전략이지 않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온라인 절대 강자에서 오프라인과 글로벌 사업까지 거침없는 변신과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폰드그룹에 유통 및 금융권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가도 재작년 초 대비 2023년 말 기준 2배로 껑충 뛰었다. 시장의 신뢰를 지켜야 하는 폰드그룹의 책임감과 무게감도 그만큼 커졌다.



발행인 김숙경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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