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 도전 ‘탑텐’ 주역들!… 강석균 김지희 배혜련 양명아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4.01.12 ∙ 조회수 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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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의 ‘탑텐’이 1조 고지를 목전에 두고 새해 첫발을 힘차게 내딛는다. 탑텐 수장인 강석균 본부장을 필두로 CDO 김지희 상무, 키즈 기획부문 배혜련 상무, 마케팅 담당 양명아 상무 등 사업부 헤드들이 똘똘 뭉쳐 토종 SPA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탑텐 본부장으로서 2024년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매출 1조 달성이다. 국내 단일 브랜드는 아직까지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매출이다. 올해는 300억원의 원가를 추가 투입해 모든 스타일의 원단과 소재를 업그레이드한다. ‘굿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첫해로 만들고 싶다.” – 강석균 본부장 –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끔 브랜드의 가치를 부여해 인식전환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 가성비와 베이직으로 대표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퀄리티 업그레이드와 트렌디한 스타일 추가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창조해 내려고 한다.” – 김지희 기획총괄 상무 –

“탑텐키즈는 아이들의 안전성과 활동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만들고 있다. 베이비 라인은 무형광 코튼 소재를 사용하고 케어라벨 위치까지 안전을 고려한다. 키즈 라인은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텐션이 좋은 소재를 사용하며, 봉제 안전성도 연구하고 있다.” – 배혜련 탑텐키즈 상무 –

“탑텐의 1조 달성이 단순히 수치를 넘어 국내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성과일 것이다. 마케팅팀은 국내 대표 SPA 브랜드에 걸맞게 환경, 역사, 문화재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등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겠다.” – 양명아 마케팅 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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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000억 마감, 전년대비 54% 성장

지난해 연매출 9000억원으로 마감하고, 올해 1조 달성을 눈앞에 둔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SPA 브랜드 ‘탑텐’이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론칭한 이 브랜드가 2024년 1조원을 달성하면 불과 12년 만에 이루게 되는 것이다. 2005년 국내에 진출한 일본의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10년 만인 2015년 1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결코 더디지 않은 성장이다.

탑텐은 분명 토종 SPA, 국내 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매년 100개씩 매장이 늘어나고, 매출 증대뿐 아니라 수익성도 잡아 영업이익(2023년 기준)이 15%에 이른다. 무엇보다 1조 브랜드라는 목표 달성에 그치지 않고 1조 브랜드에 걸맞게 상품기획과 매장 컨디션, 조직력, 마케팅 등을 글로벌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최근 5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탑텐은 2019년 3340억원(320개점), 2020년 4300억원(400개점), 2021년 5850억원(486개점), 지난해 9000억원(690개점)까지 도달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으며 2023년은 전년대비 무려 54%나 성장했다.

매년 100개씩 유통망 확대, 영업이익 15%

2012년 서울 대학로 1호점을 시작으로 명동, 강남, 홍대 등 첫해에 16개점에서 시작한 탑텐은 3년 만인 2015년 대구 동성로에 100호점을 오픈할 만큼 속도에 불을 붙였다. 2016년 유아동복 ‘탑텐키즈’ 론칭, 2021년 ‘밸런스언더웨어’ 론칭, 2022년 ‘밸런스액티브웨어’ 론칭 등 라인 확장을 통해 매출 볼륨화를 실현하고 있다.

미얀마 자체 생산 라인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신성통상은 유통망 확대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며 론칭 4년 만에 100호점을 넘어섰다. 이어서 8년 만에 300호점, 9년 만에 400호점, 11년 만에 500호점, 지난해 690개점을 확보하게 됐다.

물량 면에서 압도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탑텐은 론칭 7년 만인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에는 줄곧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놀랍게도 690개 매장 가운데 영입 이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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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칭 7년 만인 2018년 흑자 ‘턴어라운드’

현재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 점포는 서울 명동점으로 월평균 14억원, 광주연제점이 월 9억원,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이 월 4억원대의 매출력을 보여준다. 베스트 아이템은 발열소재 이너웨어 ‘온에어’가 2023년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하며 톱이다.

냉감 소재인 ‘쿨에어’가 80만장, 밸런스언더웨어가 100만장,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한 베러데님이 72만장, 잔잔한 립조직의 양말이 230만장의 판매고(2023년 기준)를 올렸다. 탑텐키즈의 경우는 온에어가 88만장, 라운지웨어 72만장, 쿨에어 50만장, 바람막이 점퍼 34만장, 경량 아우터 13만장의 누적판매량(2023년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탑텐은 라인 익스텐션의 힘을 받아 매출이 크게 점프했는데, 탑텐키즈는 탑텐의 전체 매출에서 약 26% 비중으로 2300억원을 올렸다. 이는 국내 유아동복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볼륨이 큰 브랜드라 할 수 있다. 밸런스애슬레저는 13% 비중으로 1170억원, 밸런스언더웨어는 12% 비중으로 1080억원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질적 성장 도모, R&D · 소싱에 주력

탑텐이 올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주력하는 건 R&D 강화다. 탑텐의 R&D 파트는 전략소재 · 디자인 · 그래픽 3팀으로 나뉘며, 각 팀은 소재 · 디자인 · 그래픽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R&D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미리 찾아내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1~2년 전부터 사업부의 디자인 MD와 콘셉트 회의를 거쳐 차별화 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제품 평가 및 검증을 거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굿웨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략소재팀은 친환경 · 기능성 · 프리미엄 소재 원사와 원단 공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글로벌 원사 · 원단업체와 협업하며 신성통상만의 새로운 원단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탑텐의 핵심 상품이자 베스트셀러인 이너웨어 온에어와 이너웨어이자 일상복 쿨에어 코튼은 R&D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디자인팀과 그래픽팀은 마켓에 대한 감각은 물론 3D 디자인과 생성 AI 툴을 이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함께 기술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합류 강석균 본부장, ‘온리원’ 목표

그렇다면 글로벌 SPA 브랜드과 경쟁하며 ‘1조 클럽’ 탑텐을 만든 주역들은 누구일까. 탑텐의 수장은 강석균 본부장이다. 강 본부장은 2004년 신성통상의 계열사인 에이션패션에 입사해 폴햄 사업부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잠시 원더플레이스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7년 염태순 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탑텐행을 결정했다. 강 본부장이 탑텐에 처음 왔을 당시 연매출은 1680억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강 본부장은 오자마자 조직 내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영업 최전선에 있는 점장들이 정확한 매뉴얼에 따라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우수한 점장은 상품기획 멤버로 전환하는 등 현장 영업과 상품기획, 고객관리 등이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점장들의 퇴사율을 낮추고 우수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도 글로벌 SPA 브랜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점장들의 퇴사율이 최고 높을 때는 60%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4%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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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직원 125명 근무, 퇴사율 낮고 안정적

강 본부장은 “탑텐사업본부 내부 직원이 125명인데 상당히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현장 스태프 중 우수 인력을 본사로 채용하는 방식과 내부에서는 인당 생산성을 목표로 성장하는 조직을 추구하며 전체적으로 맨파워를 보강했다”라고 말했다.

조직과 시스템 안정화에 이어 다음 단계는 품질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24년 동일 베이스의 아이템과 수량을 기획했는데 비용이 더 늘어나 하이퀄리티를 지향했다고 강조한다.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써서 1조 브랜드 품격에 맞게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탑텐과 7년을 함께한 강 본부장은 “2024년 1조원 달성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으며, 이후 2조, 3조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물론 숫자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마켓 내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겠다는 각오로 전 아이템 품질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CDO 김지희 상무. 30년 기획 베테랑 파워

탑텐의 CDO를 맡고 있는 김지희 상무는 탑텐과 함께 한 지 6년이 됐다. 신성통상에 입사한 건 2008년으로 수출파트 R&D본부에 근무하다가 2018년 탑텐 기획총괄로 합류했다. 신성통상 입사 이전에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리앤펑에 근무했다. R&D와 소싱 전문가로서 다져온 그녀의 경력이 SPA 브랜드인 탑텐의 상품 기획 시스템을 견고하게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김 상무는 “30년 정도 업계에서 일했지만 현재 탑텐의 CD로 산다는 건 R&D의 복합체라고 생각한다”라며 “탑텐을 통해 더 넓은 시장과 가능성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R&D와 밀접한 협업을 통해 1년 6개월 앞선 개발은 물론 대규모 해외 유명 생산처를 발굴해 내는 등 진화를 이끌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녀는 탑텐 소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연구 개발에 열중해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걸친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브랜드들이 흔히 말하는 8:2 법칙이 아닌 전 아이템이 균형감 있게 판매되고 있어 일상을 함께하는 브랜드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김 상무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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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키즈 배혜련 상무, ‘국민 유아동복’으로

탑텐키즈 론칭 멤버로 조인한 배혜련 탑텐키즈 상품기획부문 상무는 “내 아이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입힐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라고 말한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배 상무는 아이들에게 탑텐키즈 옷을 입히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확인한다.

탑텐키즈가 초창기에는 토들러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는 베이비와 주니어 라인까지 확장됐기 때문에 다양한 부류의 소비자를 조사하면서, 동일한 디자인이 사이즈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베이비와 키즈 라인을 분리해서 기획한다. 미취학 아동과 취학아동의 니즈별로 차별을 둬 제품을 만들어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는 데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배 상무는 베이비헤로스를 거쳐 2022년 서양네트웍스 블루독 선임 디자이너와 키즈 편집숍 리틀그라운드의 팀장을 지낸 유아동복 전문 디렉터다. 배 상무는 “여기에서는 탑텐키즈 기획총괄이지만 매출 규모로 보면 유아동복 전문기업을 뛰어넘는 매출력이기 때문에 사업부의 키즈 라인이라는 개념이 아닌 키즈 전문 브랜드로서 상품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전했다.

마케팅 양명아 상무, ‘굿웨어’ 브랜딩

마케팅 총괄은 양명아 상무가 2016년부터 맡고 있다. 양 상무는 탑텐과 탑텐키즈는 물론 신성통상의 남성복 브랜드(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등), 계열사인 에이션패션(폴햄, 프로젝트엠 등)까지 전사 마케팅을 관장하고 있다. 신성통상에 오랜 기간 근무하며 탑텐의 탄생부터 성장을 모두 지켜봤기에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양 상무는 2024년에는 마케팅에 좀 더 힘을 줄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할 수 없는 지역 상생 마케팅이나 환경 보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한다. “탑텐이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라는 그는 “온에어와 쿨에어 등 대표적인 아이템들이 대명사로 자리 잡는 것을 비롯해 브랜드 슬로건인 ‘굿웨어’에 대한 브랜딩도 이어가겠다”라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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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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