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혁명가 지민리, 럭셔리 잉여원단으로 ‘J.크리켓’ 창조

민은선 기자 (sophiamin2020@gmail.com)
24.01.05 ∙ 조회수 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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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혁명가 지민리, 럭셔리 잉여원단으로 ‘J.크리켓’ 창조 27-Image


한국에서 출생, 어린 시절 필리핀 마닐라에서 성장, 미국 브라운 대학(불문학, 기호학 전공) 졸업, 파리 소르본 대학 수학, 뉴욕 · 밀라노 · 홍콩의 패션 리테일 회사에서 재직, 중국 상하이에서 패션 리테일 회사 창업,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 파트너로 성공, 최근 밀라노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다시 창업…


한국인이지만 ‘코스모폴리탄(세계시민)’이라고 불리는 게 훨씬 더 자연스러운 지민리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이다. 홍콩 조이스의 촉망받는 바이어였던 한국 여성이 자신의 브랜드 ‘지민리’를 론칭했다고 해서다. 당시 그의 옷은 에스닉하면서도 아주 유니크한 느낌 가운데 한국적 감성이 녹아 있는, 천연 소재와 화려한 프린트가 잘 어우러진 것이었다.


2000년대 초 돌연 중국으로 자리를 옮긴 지민리를 상하이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두 번째 도전을 하고 있었다. 황푸강 변 동방명주가 바라다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의 와이탄 지역, 멋진 랜드마크 빌딩 스리온더번드의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당시 그 건물은 상하이의 상류층들이 모여드는 트렌디한 곳으로 레스토랑, 갤러리, 패션멀티숍, 스파가 어우러진 화려한 포스를 뽐내고 있었고 1층에는 조르지오아르마니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 잡은 빌딩이었다. 아직 두려움의 대륙인 중국으로 이주한 것도 용감무쌍한데 그 심장부에 중국 최초의 럭셔리 패션 멀티숍을 오픈하는 그녀의 당당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몇 년이 지나 상하이에서 다시 만난 지민리는 트랜스라티오의 대표로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중국 론칭과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우뚝 서 있었다. 중국 대형 유통사의 부사장을 겸직한 그는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들 사이에 “중국에서 패션 비즈니스에 성공하려면 그녀를 통해야 한다”라는 평판을 받고 있었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그의 세 번째 도전은 더욱 놀랍다. 그녀가 이번에 택한 타이틀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만들어가는 자신의 브랜드 ‘J.크리켓’이다. “기존의 패션인더스트리 서클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뉴 하이웨이를 만들고 있어요.” 럭셔리 브랜드들의 잉여 원단을 이용해 자신만의 감성과 방식으로 ‘J.크리켓’을 만들어 가는 그녀는 그동안 만나온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지성과 농익은 경험, 건강한 에너지로 넘쳐 있다.


나이(1965년생)가 무색하게 다이내믹하고 매력적인 그의 모습과 도전의 여정을 보며 생각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나이의 한계도, 소비자를 재단하는 우리의 시선도, 패션의 공식들도 모두 다시 포맷해야 한다고. 왜? 소비자와 소비자를 둘러싼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이어서 아래의 내용이 담긴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 Special Report 1 l ‘재고 0’ 패션 뉴 하이웨이 ‘J.크리켓’


■ Special Report 2 l ‘나이 = 경험’ 美 마인드셋 바꿔야

민은선 기자  sophiamin20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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