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S 신규 '가뭄'... 23개 브랜드 론칭
점차 시즌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S/S 시즌, F/W 시즌으로 나눠서 론칭하지 않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는 몇몇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50개의 신규 브랜드가 론칭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분위기다.
2024년은 경기 불황이 예고된 해인 만큼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면서 신규에는 다소 소극적인 상황으로 풀이된다. 패션비즈 본지가 2024년 론칭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골프웨어가 7개, 아웃도어에 6개의 신규가 몰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프 7개•아웃도어 6개' 론칭 가장 많아
2024년 론칭 브랜드의 특징을 살펴보면 토종 브랜드는 손에 꼽힐 만큼 적고 라이선스 브랜드 혹은 직수입 브랜드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여성복 ‘포르테포르테’와 ‘아스페시’, 남성복 ‘까날리’, 골프웨어 ‘트래비스매튜’, 아웃도어 ‘마무트’, 라이프스타일 ‘키스’ 등 굵직한 신규 브랜드들이 직수입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또 과거에 국내에 론칭한 적이 있는 브랜드가 새로운 전개사를 만나 다시 론칭하거나, 편집숍 내에서 판매해온 브랜드가 인큐베이팅을 거쳐 첫 모노숍을 여는 케이스 등이 많아졌다.
크리스에프앤씨의 ‘하이드로겐’, MBD코리아의 ‘머렐’, 토박스랩의 ‘슈슈앤쎄씨’ 등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어떠한 차별화 방식으로 승부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복종별로 신규 브랜드 특징을 살펴보자.
여성복, 포르테포르테~아스페시 등 컨템 대세
여성복은 2024년 상반기 3개 브랜드가 출범하며, 고가의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먼저 ‘디스이즈네버댓’을 전개하는 회사인 제이케이앤디(대표 조나단)은 하이엔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로딩룸’을 론칭한다. 로딩룸을 해외를 겨냥한 브랜드로 론칭 초반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한섬(대표 김민덕)은 이탈리아 컨템퍼러리 브랜드 ‘아스페시’의 여성 라인을 단독으로 선보인다. 아스페시는 1989년 ‘알베르토 아스페시’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로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 올드머니룩의 대표 격인 브랜드다.
한섬은 2022년 ‘토템’ ‘아워레가시’ 등 신규 해외 브랜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무스너클’과 ‘아스페시’를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전개 중이며, 올 시즌 아스페시의 여성 라인만 별도로 전개해 확장할 계획이다.
LF(대표 오규식 김상균)는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를 내년 상반기 내 주요 백화점에 선보인다. 올해 포르테포르테 본사와 수입 및 영업에 대한 계약을 맺고 전개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3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를 론칭한 데 이어 럭셔리 컨템퍼러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중이다.
남성복, 이탈리아 '까날리' 새롭게 시작
극심한 신규 가뭄 현상을 보이는 남성복은 신원(대표 박정주)에서 선보이는 ‘까날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까날리’와 독점 수입 유통 계약을 맺은 이 회사는 2024년 상반기 백화점 명품관, 호텔, 면세점 등 럭셔리 채널을 중심으로 단독 매장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신원은 이전에도 국내에 전개한 바 있는 까날리를 새롭게 제안해 타깃연령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까날리는 전통 클래식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MZ세대 고객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제안할 계획이다.
더불어 LF가 이자벨마랑옴므를 단독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에는 이자벨마랑 플래그십 스토어의 남성 라인, 혹은 편집숍 내에서만 전개하던 것을 모노숍을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 익스텐션을 시도하겠다는 전한다. 여성복 이자벨마랑이 수입 컨템 마켓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누리고 있어 남성 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골프웨어, 에코골프 등 라이선스 붐
골프웨어에서는 올해 7개 브랜드가 출범하는 가운데 골프 DNA를 가진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해 화제다. 이미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 어패럴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슈즈와 기어 등 기능성을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에서 덴마크의 신발 ‘에코’를 국내에 들여와 기능성 골프웨어로 탈바꿈해 ‘에코골프’를 선보인다. 지난해 겨울 시즌에 론칭할 계획이었으나 전문 인력 영입과 브랜드 방향성 재정립을 통해 2024 S/S 시즌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언더아머골프’ 또한 론칭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사업을 담당한 베스트원SHC(대표 선호석)은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해 브랜드 전개 계획을 촘촘히 세웠다. ‘베스트원’의 권혁원 회장이 투자를 결정, 나이키코리아 출신의 선호석 대표가 브랜드를 맡았다.
언더아머골프~트래비스매튜, 기대주로
캘러웨이골프코리아(대표 이상현)에서 출범한 ‘트래비스매튜’도 2024 S/S 시즌 첫선을 보이며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노린다. 트래비스매튜는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에 있는 헌팅턴비치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다.
‘젝시오’도 골프웨어로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다. KT알파(대표 조성수)에서 전개하는 ‘젝시오어패럴’은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고기능성에 바탕을 둔 프리미엄 골프웨어를 표방한다. 기능성을 강조한 ‘퍼포먼스 라인’과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낸 ‘스포라이프 라인’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어메이징크리’로 골프 마켓에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에이엠씨알(대표 배슬기)이 차기작으로 ‘아이스버그골프’를 전개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탈리아 질마 그룹의 하우스 브랜드인 ‘아이스버그’의 골프 어패럴 및 액세서리에 대한 5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2024년 여름에 처음로 시장에 내 놓는다.
2024 F/W 시즌부터 스위스 프리미엄 럭셔리 골프 브랜드 '헬베스코'도 라이선스를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코웰패션(대표 최용석 임종민 김유진)에서 신설한 폰드그룹이 사업을 담당하고 토털 제품(의류, 가방, 잡화)을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럭셔리 토탈 골프 브랜드를 지향, 백화점 위주로 판매를 시작한다.
아웃도어, 머렐·마무트 등 국내 재론칭
2024년 아웃도어 시장에는 6개 신규 브랜드가 베일을 벗는다. 글로벌 파워를 가진 브랜드는 물론 고프코어 및 워크웨어 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머렐’ ‘마무트’ 같이 2010년대 초 아웃도어 시장의 흥행을 이끌던 브랜드들의 재등장해 눈길을 끈다.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 김한흠)는 2024년 상반기에 ‘하이드로겐’, 하반기에 ‘마무트’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드로겐은 트레일러닝을 중심으로 3세대 아웃도어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하반기 마무트로 정통 아웃도어 마켓까지 순차적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글로벌 아웃도어 슈즈 강자 ‘머렐’도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MBD코리아가 다양한 글로벌 슈즈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전체 상품군을 재구축해 젊은 감성에 맞는 뉴페이스 브랜드의 모습을 갖췄다. 2024년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하는 편집숍 ‘키스(KITH)’ 입점을 시작으로 단독 플래그십스토어와 백화점 등에 선보일 계획이다.
해양스포츠·캠핑·워크웨어 등 시장 다각화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는 일본의 캠핑 브랜드 ‘디오디(DOD)’를 가져와 2024 년 F/W 시즌 ‘디오디어패럴’로 선보인다.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심플한 컬러의 캠핑 용품으로 유명한 디오디의 이미지에 맞춰 어패럴 라인을 선보이고, 캠핑 시장 대표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큐앤드비인터내셔널(대표 박민규)은 최근 떠오르는 워크웨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작업복 및 공구로 유명한 ‘디월트’를 워크웨어 브랜드로 출시하는 것. 특히 전문성 유지를 위해 기존 디월트 공구와 작업복을 전개하는 서우인터내셔널과는 협업 관계를 가져간다.
오랜만에 해양 아웃도어 브랜드의 탄생도 눈여겨볼 만 하다. 더오션스굿(대표 박정훈)이 2024년 2월 스웨덴 해양 아웃도어 브랜드 ‘세일레이싱’을 독점 수입 전개한다. 해양 스포츠 중에서도 고속 세일링에 오리진을 두고 있는 세일레이싱은 봄 시즌 수입 상품 위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많았던 캐주얼, 올해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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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마켓은 올해 ‘노아’ ‘더콜렉터페이지’ ‘메르시앤에스’ ‘밥캣어패럴’ ‘브롬톤런던’ ‘브이엔와이스튜디오’ ‘수퍼드라이’ 등 온라인 기반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의 신규 론칭 소식이 속속히 들려왔다. 반면 2024년 신규 브랜드 론칭 소식이 잠잠하다.
‘코드그라피’와 ‘키뮤어’ 등으로 캐주얼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콘크리트웍스(대표 채명석)가 올해 여름 시즌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론칭한다. 기존에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마켓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사세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원은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GCDS(지씨디에스)’를 선보인다. GCDS는 2015년 이탈리아의 ‘줄리아노’, ‘지오다노’ 칼자 형제가 론칭한 브랜드다.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를 표방하는 GCDS는 100%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내세우며 밀라노 기반 스트리트 웨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아동복, 슈슈앤쎄씨 등 니치마켓 공략
유아동복은 아동복 전문기업들이 니치마켓을 공략하며 2개의 신규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토박스코리아(대표 이선근)는 계열사인 토박스랩(대표 이선근)을 통해 4~9세 여아 타깃 브랜드 ‘슈슈앤쎄씨’를 선보인다.
슈슈앤쎄씨는 2022년 토박스에서 인수한 키즈 전용 코스메틱 브랜드인데, 의류와 슈즈•액세서리류를 보완해 걸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한다. 슈슈앤쎄씨는 백화점 4개점과 복합쇼핑몰 2개점 등 총 6개 점포에 선보일 계획이다.
꼬망스(대표 김성건)는 주니어 타깃의 ‘알텐유’를 내놨다. 20년간 아동복 시장에서 꾸준히 쌓아온 제작 및 유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9~17세를 공략한다. 10대 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과 반항의 정신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풀어낸 세련된 스트리트 웨어를 지향하고 있다. 유통은 자사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대리점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한섬에서 새롭게 선보일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의 패션 브랜드인 ‘키스(KITH)’도 주목받고 있다. 키스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2011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작은 편집매장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이후 글롤벌 브랜드 및 유명 패션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스트리트 컬처 리딩 브랜드로 성장했다.
국내 1호 매장이 될 성수점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4번째 글로벌 매장이나 아시아 2호 매장으로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비즈=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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