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3.12.07 ∙ 조회수 7,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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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히는데 성공했다. 정 대표는 1987년부터 30년간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등을 지낸 '신세계맨'이지만,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로 선임되며 롯데그룹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2022년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발탁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백화점으로서는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대표직에 앉힌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 대표에 대한 기대가 컸고, 정체돼 있던 롯데백화점이 어떻게 변화를 꾀할 지 관심이 높았다.

정 대표는 부임하자마다 '혁신'과 '고급화'를 강조하며 성과 중심의 조직 재구성, 주요 점포 리뉴얼 등을 빠르게 진행하며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여줬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강남점 등의 리뉴얼을 진두지휘하면서 점포별 프리미엄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2022년 취임 초기 '강남 1등 백화점'을 비전으로 제시했던 정 대표는 사실상 신세계 강남점을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이슈가 됐었다. 잠실점은 현재 롯데백화점 중 ‘에·루·샤’를 모두 갖춘 럭셔리한 MD와 매출파워를 갖고 있다. 지난해 초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하며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한 효과도 크다.

롯데월드몰을 통합 운영하며 매출이 급증했고. MZ세대를 잡기 위해 K-패션 브랜드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외형성장과 콘텐츠 면에서도 한층 트렌디해졌다. 그 결과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6982억원을 기록해 신세계 강남점에 이은 국내 백화점 2위 매출로 올라섰다.

롯데 본점 역시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명품과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보강하면서 고급화했다. 강남점은 휴점 후 전체 리뉴얼에 들어간다는 계획은 철회된 상태지만 어떻게 리뉴얼할 지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 대표의 2024년 과제는 주요 점포들이 과거 명성을 되찾도록 투자하면서 신세계, 현대 등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MD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을 지 등이다.

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합해 6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 롯데로서는 정 대표를 통해 다시 유통 1위 타이틀을 탈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정 대표의 프리미엄 전략이 계속해서 통할 수 있을 지 그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편 정준호 대표는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아 아르마니, 몽클레어,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등 30여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했다. 이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장 부사장 역임한 뒤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로 선임됐으며, 2022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맨에서 롯데맨으로, 패션 전문가에서 유통 전문가로 도전을 거듭하는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프로필>

1965년생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졸업

1987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 등
2014년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사업담당
2015년 신세계 이마트 Boots 사업당당
2019년 롯데지에프알 대표
2022년 롯데백화점 대표(부사장)
2024년 롯데백화점 대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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