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 디자이너, 방한 슈즈 승부… 어그ㆍ슈펜 등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3.12.05 ∙ 조회수 4,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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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슈즈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다. 2020년부터 매해 상승 그래프를 그렸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피크’를 찍었다. 전년대비 평균 매출 50% 이상 성장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어그’ ‘슈펜’ ‘락피쉬웨더웨어’ 등은 올해 방한 슈즈 기능성을 보완하고 디자인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방한 슈즈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0년부터 Y2K 트렌드 영향과 높은 보온성으로 주목을 받아오면서 매년 판매율이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었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피크’를 찍었다. 대표적으로 ‘어그’는 2022년에도 전년대비 50% 이상 상승했는데 올해도 10월까지 누적매출 기준 45% 이상 늘면서 멈출 줄 모르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한 브랜드에 집중된 것이 아니고 SPA 브랜드부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방한 부츠를 활발히 출시했던 슈즈 브랜드들은 기능성을 보완하고 디자인을 대폭 강화하면서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전년 동월대비 200% 이상 증가한 브랜드들도 속속 포착됐다.

슈즈 브랜드가 아닌 캐주얼과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들도 ACC 라인에 새롭게 방한 슈즈를 선보였으며 반응 또한 고무적이다. 평균 기온 22.6도를 기록하며 1973년 이래로 9월 중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지난 9월부터 주요 브랜드에서 방한 슈즈 판매율이 급등했는데 본격적인 겨울 시즌에 들어가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非 45% 상승 ‘어그’ 올해도 질주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 김)의 ‘어그(UGG)’가 올해도 ‘어그부츠’로 질주 중이다. 올해 1~10월 누적 매출은 전년대비 45.3% 증가했다. 2022년에도 주요 사이즈가 빠르게 품절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는데, 올해도 찬바람이 불자 ‘품절대란’을 겪고 있다.

현재 베스트 아이템 1등을 달리고 있는 ‘스웨이드 레더 미니 플랫폼 부츠’의 경우 사이즈 6(230㎜)과 7(240㎜)을 제외하고 전부 품절됐다. 슬리퍼류의 방한 슈즈도 마찬가지로 사이즈가 2~3가지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렇게 높은 굽의 플랫폼 디자인 부츠, 타스만, 타즈 등 슬리퍼류가 올겨울에도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높은 굽의 ‘플랫폼’류는 디자인은 유지하고 발목에는 신축성이 좋은 네오프렌 소재를 적용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하게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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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 열풍 → 어그 흥행, 의류 라인도 인기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어그가 다시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Y2K 패션의 재등장과 편안한 복장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다. 기존 3040세대에게 익숙한 어그부츠가 1020세대에게는 새롭고 힙한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색다른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최근 몇 년 사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이러한 인기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지난여름 시즌부터 (여자)아이들 소연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소연과 함께 선보인 여름 샌들 캠페인의 경우 캠페인 론칭 후 10~20대 매출이 직전 기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는데, 겨울에도 소연과 여러 활동을 펼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프라인은 팝업 이벤트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의류 및 액세서리도 덩달아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어그 의류 라인은 부츠와 함께 브랜드 주 고객층인 203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플리스 소재 재킷, 후디, 맨투맨, 조거팬츠 등 어그부츠와 함께 코디해 입을 수 있는 캐주얼룩 위주로 구성했다. 액세서리는 어그의 시그니처인 양털 소재로 사용한 귀마개가 귀여운 디자인과 따뜻한 착용감으로 판매가 잘되고 있다.

슈펜, 콘텐츠 반응↑ 판매량 1100% 급증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의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은 겨울 시즌을 겨냥한 양털 부츠 매출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양털 부츠가 전년 동기대비(11월) 278%가 늘어난 것. 지난 11월 3일에는 방송인 ‘레이디제인’과 컬래버 콘텐츠를 제작해 양털 부츠를 선보였고 송출 직후 판매량이 1100% 급증했다.

‘아임슈페너’ 등 제품체험단을 뽑거나, 수시로 본사 직원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피드백을 제품에 바로 반영하고 있다. 양털 부츠의 경우 전년도에 무겁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해 경량 ‘EVA 아웃솔’을 적용해 235g으로 무게를 대폭 줄였다.

외피 소재도 부드러운 퍼로 보완해 보온성을 더 강화했다. 오염됐을 때 물티슈로 닦아내기만 해도 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양털 플랫폼 샌들, 스웨이드 퍼 슬리퍼, 양털 숏부츠 등은 3만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신상 할인까지 들어가 2만원 후반대 구매가 가능하다. 목의 기장과 미드솔 높이 등 세분화된 상품 라인업으로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소비자 피드백 바로 반영, 상품 다양화

양털 부츠와 코디할 수 있는 가방과 장갑 등 잡화류에서도 반응이 올라오고 있으며 상품 구성도 다양하고 있다. 한편 지방권 매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대전 중앙점을 비롯해 목포 남악점과 원주 단구점을 오픈했다. 원주 단구점 매출은 목표대비 200%, 대전 중앙점은 125%를 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오프라인 매장 수는 31개에서 35개로 확대됐으며, 2024년부터는 수도권 내 매장도 확대해 접근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2024년 1월에는 스타필드 수원점에, 2024년 2월에는 안산에 신규매장을 오픈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크모크 방한 부츠, 론칭 직후 매진 행렬

마크모크(대표 김정현)의 슈즈 브랜드 ‘마크모크’가 2023 F/W 시즌에 처음 방한 부츠 컬렉션을 론칭해 10월 말까지 1만족 이상 판매했다. 방한 슈즈 컬렉션은 론칭하자마자 조기 매진이 돼 리오더를 진행했고 몇몇 상품은 주문하고 3~4주 이상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총 10종이다. 부츠는 물론 뮬과 로퍼 등 다양한 형태의 슈즈로 선보였다. 특히 소복하게 쌓인 눈 위에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넣은 듯한 디테일을 어퍼에 접목해 마크모크만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제작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내에서의 소비자 반응도 높다. 무신사에서 양털부츠 3개월간 판매 순위를 나열했는데 1~3등이 마크모크 제품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10만원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디자인 특색으로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겨울 시즌 호응 이어 매출 3배 성장 목표

김동욱 마크모크 영업기획 총괄은 “디자이너 브랜드인 만큼 마크모크만의 ‘특색’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기존의 아이템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고안했고 그 결과 하트 어그 라인을 출시했다”라며 “소비자 모두가 접근하기 편한 중저가 가격대로 제안하고 있으며, 유니크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가 합쳐서 더 좋은 호응을 얻게 된 것 같다. 회사 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하지 못해 물량확보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콘텐츠 및 디자인 개발을 인하우스에서 직접 전개해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으며, 현재 글로벌 슈즈 브랜드의 제조를 맡고 있는 공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방한 슈즈를 생산하고 있다. 이로써 합리적인 가격대에 높은 품질로 제품 제공이 가능한 것.

올해 첫 방한 슈즈 컬렉션 발표에 큰 인기를 얻은 이 브랜드는 향후에도 방한 슈즈 라인을 강화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마크모크는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늘고 있으며, 올해는 글로벌 진출 및 주력 아이템을 통해 전년대비 매출 3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는 구매건 수 5100건에 매출 2억2500만원을 올렸다.

와릿이즌, 잡화류 매출 전년대비 8% 상승

비케이브(대표 윤형석)에서 전개하는 ‘와릿이즌’은 ‘베어파우’와 협업해 양털 부츠부터 양털 뮬, 플리스 슬리퍼까지 다양한 종류의 방한 슈즈를 선보였다. 베어파우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양털 슬리퍼를 와릿이즌 무드로 업그레이드해 전개한 것.

발등에 ‘엔젤 와펜’을 포인트로 넣고 미끄러움 방지에 효과적인 창 고무 디테일을 적용했다. 보통 방한 슈즈는 블랙과 브라운 컬러가 주류를 이루는데 레드 계열의 ‘러스트’ 컬러를 와릿이즌 단독으로 구성했다.

이 브랜드는 베어파우와 협업으로 이번 처음 양털 부츠 라인을 선보였으며 출시하자마자 긍정적인 성과가 나왔다고. 특히 ‘여성’들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컬렉션은 협업으로 진행했으나 내부적으로도 잡화 제작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슈즈류와 로고 볼캡이 매출 상승에 크게 작용하면서 잡화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8% 이상 상승했다. 현재 의류와 잡화 비중이 각각 80%와 20%이지만 2024년에는 잡화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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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고스트클럽, 양털 슬리퍼 반응 굿

론칭 2년 만에 150억대 이상 매출을 올린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의 ‘나이스고스트클럽’도 브랜드 첫 슈즈 컬렉션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슈즈 브랜드 ‘노츠’와 협업해 3가지 스타일을 전개하며 그중 내피에 양털을 부착한 어그 뮬 슬리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슬리퍼는 좁은 입구와 동그란 앞 코가 특징이며 뒷부분이 전체적으로 노출되지 않고 살짝 올라와 쉽게 벗겨지지 않도록 발 뒷부분을 잘 잡아주는 것도 특징이다. 또 두꺼운 양말을 착용해도 신발 안이 넉넉하다.

슈즈 컬렉션을 출시한 기념으로 브랜드 두 번째 팝업을 전개한 바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 솔드아웃’에서 슈즈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의류부터 굿즈까지 함께 구성해 선보였다. 출시 전 진행한 프레스 행사에서 패션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실제 판매로도 이어졌다고. S/S 시즌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슈즈 컬렉션을 전개하고 자체 제작도 논의 중이다.

265% 매출 UP 락피쉬웨더웨어, 컬래버 활발

에이유브랜즈(대표 김지훈)의 ‘락피쉬웨더웨어’는 전년대비 265% 이상 늘며 광폭 성장 중이다. 올해 레인부츠가 27만족 이상 판매하며 성장률을 이끌었고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양털 부츠도 9만족 이상 팔리며 흥행 중이다.

기본 양털 부츠류를 비롯해 클로그와 양털을 결합한 스타일, 굽이 있는 플랫폼, 슬링백, 뮬, 슬립온, 스노 부츠 등 디자인과 컬러 베리에이션이 폭넓다. 전년대비 스타일 수와 디자인을 대폭 강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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