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수출, 미국 · 일본 지고 '동남아' 떴다
관세청의 무역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태국, 홍콩의 K패션 수입 금액이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싱가포르의 올해 10월 누적 의류 수입 금액은 142억이다. 작년 93억을 기록한 것에서 51%나 증가했다. 이외 태국도 98억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고, 말레이시아가 17%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수출 금액이 높은 홍콩은 10월 누적 실적이 전년 대비 19% 신장해 1272억, 대만은 15% 신장해 781억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일본에 대한 수출량이 감소하는 것과 상반된다. 미국에 대한 올해 10월 누적 수출 금액은 2215억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일본 또한 2573억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현재도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올해 10월 누적 4712억)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K패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진 건 K셀럽과 K콘텐츠의 열풍에서 시작됐다. 동시에 각국에 온라인 유통이 급속도로 발전 중인 만큼 온라인을 통해 K패션 바이럴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한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는 "유명 드라마부터 '나는 솔로'와 같은 모든 K콘텐츠를 챙겨볼 만큼 K콘텐츠 팬층이 매우 두텁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동남아 각 국의 온라인 마켓 활성화가 불을 지폈다. 싱가포르의 온라인 마켓은 코로나 이후인 2022년 2019년 대비 1.9배 거래액이 증가했고,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달한다. 한국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8%임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대만 또한 온라인 시장이 매 년 10% 이상 빠르게 성장 중이다.
동남아 소비자들은 국내 소비자와 체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서는 한국 쇼핑몰을 벤치마킹한 쇼핑몰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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