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피스스튜디오, K-패션 리더로!
마르디메크르디 인기 속 내년 1000억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3.11.14 ∙ 조회수 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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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유통사나 해외 러브콜을 많이 받는 브랜드. 바로 ‘마르디메크르디’다. 전개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내년 일본 플래그십스토어까지 오픈하며 글로벌로 날개를 펼치는 마르디를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까지 속속 선보이며 1000억 고지를 내다보고 있다.
여성 컨템퍼러리 ‘마르디메크르디’ 전개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대표 박화목 · 서승완)가 내년 1000억원대 규모를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6㎡(2평) 매장에서 마르디메크르디를 2018년 론칭한 이 회사는 작년 500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 일본 시장까지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기업 가치를 1664억원으로 평가받아 500억대 시리즈A 투자까지 유치하며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성공했다.
투자 유치의 주된 이유는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강하는 데 있다. 온라인 브랜드로 시작해 백화점 유통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한 마르디메크르디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브랜드를 추가 개발해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3년 내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올해 무신사파트너스 출신인 서승완 대표를 전문 경영인으로 받아들이면서 변화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 대표가 투자 유치 등 경영 전반을 맡고 기존 사장인 박화목 대표는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에 전념한다. 디자인을 총괄하는 이수현 감사는 상품 디자인부터 전반적인 디렉팅을 담당한다.
기업가치 1664억원 인정, 3년 내 IPO 목표
무신사와 협력해 진행한 일본 시장에서 힌트를 얻어 올해 상반기에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아세안 총괄 출신인 이영철 본부장을 영입해 해당 본부를 맡긴 상태다. 신규 브랜드 기획을 위해서 조직한 디자인팀은 기존 마르디메크르디처럼 자체 브랜드 개발도 가능한 실력자들로 세팅해 신규 브랜드 론칭에 한창 열을 쏟고 있다.
박 대표는 “1명의 디자이너가 한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보고, 그들이 직접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마르디메크르디를 전개하며 얻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개인의 성장(신규 브랜드 개발 및 론칭)이 회사의 성장(매출)과 직결될 수 있도록 경영 체계를 잡을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전략기획 · 재무관리 전문가도 영입한다.
신규 브랜드로는 지난 9월 여성복 브랜드 ‘폴리아두’를 시작으로 여성 캐주얼 ‘큐드로이’를 선보였고 11월까지 총 10개의 스몰 브랜드를 보여 줄 계획이다. 10개 브랜드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물론 지난 3월 인수한 먼데이에디션, 신규 법인인 파운드오브젝트(대표 이규원), 오픈디스아이디어(대표 김지웅), 샤이대디(대표 우진원) 등이며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한다.
마르디메크르디 세계관 기반 신규 론칭 체계화
이미 샤이대디는 아동복 ‘샤이선’을, 파운드오브젝트에서는 글래스웨어 브랜드 ‘아르노글래스’를 론칭했다. 오픈디스아이디어는 프래그런스 ‘나디스’라는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인수한 주얼리 ‘먼데이에디션’도 추가로 투자해 한층 퀄리티 높은 상품과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새로운 브랜드들은 기존 마르디메크르디가 갖고 있던 세계관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컨템퍼러리 웨어와 슈즈를 제안하는 마르디메크르디는 골프와 애슬레저 라인인 ‘악티프’, 키즈 ‘레쁘띠’, 핸드백 라인 ‘르삭’과 함께 세라믹 재질의 접시와 컵 등을 선보이는 ‘메종’도 전개 중이다. 그야말로 디렉터인 이수현 감사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성을 모두 구현하는 플랫폼과 같다.
탄탄하게 구축한 그래픽 아카이브 같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극 활용해 IP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비엔비엔(대표 김민지 · 이자영)이 전개하는 펫 컬렉션 ‘마르디메크르디 쥬디’가 그 시작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전개하는 파트너사와 함께 라이선스 사업으로 첫발을 뗀 상태다.
‘주민센터發 흔한 옷?’ 탁월한 퀄리티 방증
마르디메크르디는 한 때 ‘주민센터에서 나눠 주는 옷’이냐는 오명(?)을 쓸 정도로 여성들이라면 하나쯤은 갖고 있는 플라워 그래픽 티셔츠로 화제를 모았다. 모르는 이들은 플라워 프린트라는 마르디메크르디만의 그래픽에만 주목하지만,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빠르게 얻은 진짜 이유는 30대 여성 소비자들의 체형과 니즈를 관통하는 핏과 소재 퀄리티에 있다.
근사한 몸매를 갖지 않은 평범한 2030세대 여성이라면 대부분 만족할 수 있는 마르디만의 핏과 퀄리티는 원사를 까다롭게 고르고 직접 직조부터 시작하는 이 감사와 박 대표의 깐깐한 기준에서 나왔다. 특유의 그래픽을 섬세하게 구현한 니트웨어들은 염색이나 프린트, 자수가 아닌 고급 골프웨어 니트를 제작하는 공장에서 직조하고 있다.
접근성 높은 스웻셔츠와 베이직한 듯 몸에 착 붙는 니트웨어로 소비자들과 단숨에 가까워진 마르디메크르디는 최근 더욱 업그레이드된 상품력으로 소비층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초창기 마르디메크르디의 코트를 기억하는 마니아라면 최근의 이 변화가 아주 반가울 것이다. 편안한 데일리웨어로 인지도를 쌓고, 정말 보여 주고 싶었던 퀄리티의 여성복 라인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관통할 잠재력 ‘차기 K-패션 리더’ 자신
최근 마르디메크르디를 메인으로 기업 IR(investor relations)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서 대표는 “마르디메크르디는 탄탄한 상품력과 독보적인 아이덴티티,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성과 가격대를 갖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분명 통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차기 K-패션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도 마르디메크르디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무신사와 손잡고 진출한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물론 중국 상하이와 선전, 태국의 방콕 등지에서도 현지 반응이 상당했다. 국내로 여행 오는 여행객들의 방문 필수 리스트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쇼룸 겸 플래그십스토어가 꼭 들어가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픈 전부터 매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해외 고객들이 즐비하다.
국내 소비자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려오는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쇼룸은 평균 일매출 8000만원, 월평균 20억원대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의 소비가 70%를 웃돈다. 최근 더욱 업그레이드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은 공간 구성을 위해 쇼룸 리뉴얼 공사를 단행했는데, 10월 중순 오픈하자마자 장사진을 이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는 백화점 해외는 플래그십… 매장 강화
이런 반응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오프라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9월에는 중국 상하이와 항저우에, 10월에는 칭다오와 마카오에 매장을 열었다. 11월에는 선전에 오프라인 지점을 추가한다. 내년 1월에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일본에서의 인기에 화력을 더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팝업스토어로 신규 시장 개발에 들어간다.
더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할 겸 브랜드의 영향력도 강화할 겸 최근에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롯데월드몰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열었고, 이어 9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도 신규 점포를 열었다. 이 밖에 메타버스몰인 ‘제페토’ 내에 마르디메크르디 매장을 열거나 악동뮤지션 같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등 신선한 콘텐츠도 개발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기업 경영 전문가인 서 대표와 손잡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보유한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모두 성공하기는 어렵겠지만, 마르디메크르디의 운영 기본인 ‘품질’을 지키고 남다른 브랜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우리만의 길을 걸을 것이다. 대중에게 사랑받고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를 통해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려고 노력 중이니 잘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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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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