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대 유지한 캐주얼 시장, 세대교체 가속화

이지은 기자 (jieun212@fashionbiz.co.kr)|23.11.07 ∙ 조회수 1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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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마켓은 올해 전년대비 3.9% 신장한 3조7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점차 온라인 캐주얼 브랜드의 마켓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베이직 캐주얼, 스타일리시 캐주얼, 진 캐주얼 중심으로 요약되던 캐주얼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발(發) 브랜드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이들이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가운데서는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F&F의 ‘MLB’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1200억원 외형을 이룬 비케이브의 ‘커버낫’ 등이 강세다. 이외에도 레이어의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비케이브의 ‘리(LEE)’, 더네이쳐홀딩스의 ‘마크곤잘레스’ 등 라이선스 브랜드들 또한 국내에서 성공적인 리브랜딩으로 매출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잡으며, 한국 캐주얼 시장에 안착했다.

이 중에서도 ‘커버낫’ ‘LEE’ ‘와릿이즌’ ‘토니호크’ ‘이벳필드’ 등 총 10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비케이브가 단연 강세다. 지난해 기준 매출 1200억원의 커버낫을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부터 수입, 라이선스까지 토털 컴퍼니로 자리매김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00억을 달성했으며, 올해 3000억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사업까지 확대하며 고객층을 무섭게 넓혀 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비케이브 등 캐주얼 신흥강자 성장세 돋보여

중저가 마켓에서는 에이션패션을 빼놓을 수 없다. 에이션패션은 ‘폴햄’ ‘프로젝트엠’ ‘폴햄키즈’ 등 3개 브랜드로 올해 4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母) 기업인 신성통상의 ‘탑텐’과 함께 자체 소싱력을 활용해 원가절감과 배수 확보로 가성비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이션패션은 올 상반기 폴햄의 ‘알라스카’, 프로젝트엠의 ‘PRJCT’. 폴햄키즈의 ‘영스터’ 등 뉴 라인이 매출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비효율 매장을 철수하는 대신 330㎡(약 100평) 이상의 메가숍을 통해 효율적인 면을 보완할 예정이다. 폴햄과 프로젝트엠은 여성 상품의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MZ세대 신규 고객 창출에 힘을 주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온라인 기반 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파급력을 가진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큰 화제 몰이를 했다. ‘슈프림’ ‘팔라스’ ‘키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들이 한국에 매장을 오픈하거나 물밑 작업을 본격화하는 등 국내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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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등 화제의 글로벌 브랜드 국내 상륙

지난 8월에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슈프림 도산’이 오픈해 화제였는데, 미국 · 영국 · 일본 · 프랑스 · 이탈리아 · 독일에 이은 전 세계 일곱 번째 오픈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슈프림과 함께 글로벌 하이엔드 스트리트 영역을 꽉 잡고 있는 팔라스도 영국 본사 관계자들이 한국의 주요 상권을 조사하며, 국내 전개 작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스트리스 신(Scene)에서 핫한 또 하나의 브랜드 키스도 내년 봄 한섬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올해 2월에도 한섬이 ‘피어오브갓’ 매장을 아시아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에 선보였는데, 키스 등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해외 패션 부문 외형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혀 캐주얼 마켓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다시 진 캐주얼 브랜드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캘빈클라인진’ ‘타미진스’ ‘버커루’ ‘게스’ 등을 중심으로 형성해 있는 진 캐주얼 시장 규모는 기존 9000억원대에서 올해 1조원까지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은 온 · 오프라인을 동시에 강화하고, 모델 발탁 등 브랜드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셀럽과의 활동을 활발히 하며 다시금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 큰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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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클라인 등 진 캐주얼, 1조원 달성 기대

한편 신성통상의 ‘탑텐’,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지오다노의 ‘지오다노’ 등의 브랜드들도 아주 좋은 실적을 내며 국내 SPA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탑텐은 탑텐키즈를 포함해 1조원을 목표로 하면서 순항 중이다. 과감한 오프라인 확대와 빠른 물량 대응, 최근에는 자체 온라인몰 매출까지 잡으며 다각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탑텐의 신규 유통망 추가(교외형 및 소도시)와 언더웨어 및 ‘밸런스’ 애슬레저 상품을 강화해 외형을 키울 방침이다.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SPA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중국 시장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패션비즈=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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